간식으로 비스킷을 먹던 다현이가 슬쩍 아빠 눈치를 살핍니다.
뭔가 잘 못 되가고 있다는 분위기.
다현이 한테 물어보니 앞니가 흔들거린다네요.
딱딱한 비스킷을 너무 세게 깨물었나 봅니다.
가운데 손가락으로 건드려 보니 좀 심하게 앞뒤로 흔들립니다.
잇몸에서 살짝 피도 납니다.
이제 여섯살로 접어들고 있으니 유치가 빠질 때가 되서 괜찮다고 생각이 되면서도 좀 걱정이 됩니다.
굿프라이데이 연휴라서 문을 연 치과가 없을것 같아서 우선 연휴가 끝날 때까지 기다리기로 했습니다.
흔들거리는 앞이빨 쪽으로 당분간 음식을 씹지 말라고 주의만 시켰습니다.
저녁 잠자리에 들어갔던 다현이가 씩 웃으며 침대에서 나오며 뭘 보여줍니다.
이가 빠졌네요.
흔들거리는게 영 거슬렸던지 혀로 계속 건드렸나 봅니다.
'아빠 베게 밑에 빠진 이를 두고 자면 투스페리가 와서 가져간데요' 라는데
뭔말인지 잘 이해를 못하겠습니다.
천천히 들어보니 학교에서 읽은 동화책에 '투스페어리'에 관련된 내용이 있었나 봅니다.
우리나라 풍습은 이가 빠지면 지붕위에 던졌고,
까치가 헌 이빨 가져가고 새이빨 가져다 준다고 했는데 말입니다.
... ...
오늘 새벽 엄마는 은동전 대신에 반짝이는 골드코인을 다현이 침대 맏에 올려놨습니다.
@ 구멍이 송송난 다현이 앞니.
'호사다마'라고 했던가요.
뜻하지 않게 앞니가 빠져서 어쩌나 했더니만..
어젯 밤에는 자세히 못봤는데 오늘 아침에 이가 빠진곳을 들여다 보니 새 이빨, 영구치가 이미 자라고 있었습니다.
이가 빠지지 않았다면 안쪽으로 뻐드렁이가 될뻔 했습니다.
참 다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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