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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 생활/Diary of Jung

소주가 생각날 때는...

by 뉴질랜드고구마 2015. 4. 28.

소주가 생각날 때는...


지난 몇년간의 기억을 더듬어 보면 소주가 간절히 생각 났던때가 한두번 있었던것 같습니다.

한국에서야 쉽게 술을 마실 수 있는 환경과 여건이 되지만,

뉴질랜드에서는 뜻하지 않게 술과 점점 멀어집니다.


일단 술을 함께 마실 친구나 동무가 없고,

술 값도 비싸고,

술을 마실 시간도 없습니다.


친구가 없다는 것은 인간성이 더럽다는 이야기 일 수 도 있겠으나,

생판 모르는 나라에 와서 뿌리를 내릴려다 보니 친구가 만들어질 만큼 마음에 여유가 없었습니다.

주변분들을 둘러봐도 그렇게 많이 사람들과 어울려서 한국처럼 부어라 마셔라 즐기는 사람들은 거의 없네요. ^^;;


술값이 비싸다는 것은 비단 술값만 비싼 것이 아니라 거의 모든 생활에 필요한 것들이 비싸다 보니 술값도 자연 비쌉니다.

내가 즐겨 마시는 보통의 와인만 해도 15%내외짜리가 $10정도 합니다. 한병 사면 고기 먹는날 반주 삼아서 마시면 3주쯤 버팁니다.

한국사람들이 즐겨 마시는 소주나 맥주는 어떨까요? 일단 소주는 비쌉니다. 참이슬이네 요런 것들 식당에서 마시려면 $15 정도 하는것 같습니다.


예전에 한창 낚시를 다닐 때, 

어르신들이 지참하는 술들이 있는데, 집에서 담근 막걸리, 소주, 맥주, 그리고 위스키 이랬습니다.

처음에는 막걸리 맛깔스럽게 마시고, 맥주 마시고, 소주 마시고, 다 떨어지면 소주맛 나는 러시아 위스키로 취기를 돋우곤 했습니다.

아래 보이는 위스키가 소주맛이 나는 위스키 입니다. 

오늘 사면서 보니 1L 짜리가 $22.5.


술을 마실 시간이 없다는 것에 대해서는 따로 적지 않아도 정말 시간이 없습니다.

밥 먹을 때 반주로 한잔 마시면 땡입니다. ㅎㅎ

우리집 저녁 먹는 시간은 보통 6시쯤, 30분 정도 밥을 먹고 나면, 치우고,

다민이랑 다현이랑 마져 놀아주고, 다민이 목욕시키고 나면 일곱시가 되는데,

다현이가 잠자러 들어가는 시간입니다. 다래도 잠자고, 따라서 아빠랑 다민이도 잠자야 되고.. ^^* 

온 가족이 잠자리에 드는 시간이 보통 7시. 완전 늦으면 8시. 

이러니 어디 혼자 앉아서 청승맞게 술 마시고 있겠습니까. 자야죠. 


오늘 사온 위스키는 '소주가 생각나서' 사온 술은 아닙니다.

몇일전에 모과차 담으면서 남겨놓은 모과가 냉장고에서 잠자고 있다는것을 깜빡 했다가 갑자기 생각나서 술을 한병 사왔습니다.

'모과주'

좀 묵혀놨다가 한잔씩 마셔 볼 참인데 맛이 어떨지 궁금합니다. ^^;;;

@ 1L, 23% KRISTOV 

@ 1L 를 부었는데 좀 부족하네요. 아쉬운데로.. 잘 우러나길 바라면서 기다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