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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 생활/Diary of Jung

양초 만들기 : BEEWAX 밀납 양초

by 뉴질랜드고구마 2015. 4. 27.

양초 만들기 : 밀납 양초


비가 주룩주룩 내리는 휴일.

아이 데리고 어디 다녀올까 고민하다가 내리는 비를 보며 집안에서 할일을 찾습니다.

오늘은 양초 만들기 입니다.


작년부터 꿀을 짜내고 냉장고에 보관해 놓은 밀납들이 생각보다 많습니다.

채밀기가 없어서 벌집을 모두 밀어내고 꿀을 짜내느라 밀납이 많이 모인것 같습니다.

구석구석에 밀어 넣어놨던 밀납들을 꺼내니 냉장고가 텅텅 비내요.


어릴적 집에서 심심풀이로 몇번 해봤던 기억을 되살려 보는데 가물가물,

이럴때는 유튜뷰 만한 선생이 또 없습니다.

밀납을 이용해서 양초 만드는 동영상을 몇개 시청하고 나니 그리 어려울 것도 없을것 같습니다.


결과를 먼저 이야기 하자면 양초 만들기는 1시간 정도면 되는데,

벌집 찌꺼기 들에서 밀납을 채취 하는게 하루 꼬박 걸렸습니다. ㅡㅡ;;

따라서 밀납 채취와 양초 만들기를 동시에 진행했습니다.

이미 만들어진 밀납 덩어리를 구입한다면 밀납 채취 단계가 필요 없겠죠. 


트레이드 미에서 WAX와 심지를 저렴하게 구할 수 있으니 누구나 쉽게 양초를 만들 수 있습니다.

개성넘치는 양초 한번 만들어 보시죠.



[밀납 채취 방법 : 벌집 찌꺼기에서 밀납을 분리해 내는 방법]

1.큰 냄비에 물을 반쯤 담고 끓입니다.(벌집 찌꺼기 양에 따라서 물의 양이 정해지는데 대략 1:1 정도로)

2.물이 끓을 쯤 벌집 찌꺼기를 넣고, 녹으라고 살살 저어줍니다.

3.벌집이 다 녹으면 구멍이 작은 뜰채로 찌꺼기들을 살살 건져 냅니다. 불을 약하게 하고 찌꺼기가 어느정도 사라 질 때까지 계속 건져냅니다. ㅡㅡ;;

4.불을 끄고, 표면에 밀납과 아래쪽 물이 어느정도 식을 때 까지 기다립니다. 대략 1시간 정도.

5.표면에 굳은 밀납을 건져 내고, 아래쪽 물은 따로 받아 놓습니다.(꿀차로 몇일 마셨습니다.)


[양초 만드는 방법]

1.유리컵이나 종이로 만들어진 우유병등으로 초가 담길 그릇을 준비합니다.

2.초 심지를 고정. 종이병으로 만들때는 똥꼬에 구멍을 뚫어서 심지를 고정하고, 유리컵에 할 때는 글루택 같은거 사용해도 됩니다.

3.작은 그릇에 물을 담고 끓입니다.

4.양철 캔(생선통조림캔)에 밀납을 넣고 끓는 물이 담긴 그릇에 담그면 밀납이 녹습니다.

5.기호에 따라(?) 크래용 조각을 이용해서 밀납에 색깔을 입혀도 좋습니다.

6.녹인 밀납을 그릇에 부은 다음 식을 때 까지 기다리면 끝.



@ 이쁘네요. 하루내내 시간을 들였으니 만들었으니 안이쁘면 안되겠죠. ^^;;

@ 1년전에 모아놓았던 벌집 찌꺼기 (찌꺼기 반, 꿀 반)

@ 이거는 올해 나온 찌꺼기

@ 이것도 1년전 찌꺼기

@ 이거는 올해 벌집을 청소하면서 긁어낸 밀납 덩어리들.

@ 밀납 만들기 1. 물을 끓입니다.

@ 밀납 만들기 2. 벌집 찌꺼기를 넣고 중불에서 살살 끓입니다. 그러면 이렇게 됩니다.  밀납은 위쪽으로 뜨고, 물은 아래쪽으로 나누어 졌습니다.

@ 밀납 만들기 3. 계속 찌꺼기를 걸러내 줘야 합니다.

@ 밀납 만들기 4. 30분에서 1시간 정도 기다리면 위쪽 밀납이 노랗게 굳고, 아래쪽은 꿀물만.

@ 밀납 만들기 5. 벌집 찌꺼기가 많아서 위 과정을 여러번 반복해야 했습니다. 거의 하루 내내.. ㅡㅡ;; 이렇게 모아진 밀납을 마지막으로 다시 끓여서 한덩어리로..

@ 밀납 만들기 6. 마지막에 이렇게 한덩어리로 만들었습니다.


@ 양초 만들기 1. 컵을 준비하고 심지를 고정 합니다. 컵은 엔틱으로 트레이드미에서 $1에 10개 구했습니다.

@ 양초 만들기 2. 녹은 밀납을 종이컵으로 유리컵에 부어줍니다. 색깔이 참 이쁩니다. 

@ 양초 만들기 2. 다른 컵으로도 시도합니다.

@ 양초 만들기 3. 색깔을 넣고 싶을 때는 크래용으로 색을 더합니다. 

@ 양초 만들기 4. 급히 참치캔 깡통을 한개 가지고 왔습니다. 초록색 양초 만들기 시도


@ 양초 만들기 4. 빨강색

@ 양초 만들기 4. 파란색.

@ 양초 만들기 4. 한가지 색깔을 부은 다음에 적어도 30분 정도는 기다려야 했습니다. 

@ 양초 만들기 5. 완성. 위에 진한 노랑은 1년전 밀납이고, 밝은색은 올해 밀납이라 색이 다르네요. 다현이가 만든 컬러풀 양초도 있습니다.


@ 아빠는 하루내내 주방 주변을 오가며 양초 만들고, 아들은 가끔 와서 참견만 하고... 그래도 자기가 다 만들었다고 뿌듯하다네요. ㅡㅡ;;

@ 처음 보는 촛불이 신기하기만 한 다민이. 촛불 아래서 한글 공부 중인 형님.


 @ 밀납 채취와 양초 만들기 결코 쉬운게 아닙니다. ㅜㅜ

 @ 오늘 양초 만들고 남은 밀납입니다. 요거는 언제 녹여서 초 만들어 볼까요? ㅎㅎㅎ


벌을 키우지 않으면 밀납을 분리해 내는 과정이라든가 여타의 번거로운 과정이 생략되니 다행이 아닐 수 없습니다.

다음번에 양초를 또 만들어야 한다면 밀납을 사다가 한다를 강력히 주장합니다.

양봉을 많이 해서 그런지 밀납 가격도 생각보다 저렴합니다.


자기만의 멋진 양초를 만들어서 분위기 한번 살려보시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