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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 생활/Diary of Jung

봄이 온다

by 뉴질랜드고구마 2020. 8. 31.


올것 같지 않았던 봄이 오고 있다.
오늘이 8월 31일이니 내일이면 9월이고,
한국으로 치자면 3월이 되는 것이다.

코로나 때문에 기억에서 어지럽게 남아있을 2020년이다. 어제는 문득 일하면서 이런 생각이 들었다. 나는 참으로 운 좋게 여기까지 왔구나. 세상속에서 사회적 풍파가 전계에 몰아 칠때마다 그 세상속에 없는듯 지나온 것이다.
1997년 IMF 위기 때는 학교안에서 바쁘게 생활했지만 국가적인 재난상황을 실감하지 못했다.
2008년 서브프라임 사태로 전세계가 요동쳤다는데, 뉴질랜드 이민을 결정하며 한국생활을 정리할 때라서인지 그런 심각성을 느끼지 못했다.

요즘에서야 글을 읽거나 시사프로를 보면서 그때 그런 일들이 국가적으로 전세계적으로 큰 혼란시기 였다는것을 깨닫게 된것이다. 세삼스럽게 아무것도 모르고 지나간 세월이 감사하다.

뉴질랜드 4단계 봉쇄 2개월, 3개월간 1단계, 다시 3단계 봉쇄. 이 기간동안 많은 사람들이 사업을 접어야 했고, 직업을 잃는것을 지켜봐야 했다. 불행중 다행으로 내가 하는 일은 더 바빠졌고, 파트타임 일까지 시작하게 되었다. 이것 또한 감사하다.

지난 연말 온가족이 한국에 다녀 온 후 코로나 사태가 벌어졌고 뉴질랜드도, 한국도 국경봉쇄가 진행되었고, 이것은 언제 끝날지 모르는 상황이 되었다. 세상 어느곳이나 자신의 뜻대로, 나만 조심한다고 해서 안전한 곳은 더이상 없게 되었다.

오늘부터 3단계 봉쇄가 2단계로 바뀌게 된다. 학교가 다시 열리고 아이들이 밖으로 나가게 된다. 아이들의 건강과 안전을 바랄뿐이다.
... ...

봄이 오고 있다.
타우파키에 있던 봉장을 정리하고 벌통도 모두 정리하고 있다. 급한대로 우리집에 6통, 처제집에 3통 가져다 놨다. 예상했던대로 처제집 이웃에서 컴플레인이 들어왔다. 우리집도 언제 문제가 될지 걱정이다. 자기 땅이 없이 벌을 키운다는것은 언제나 스트레스다.

토요일날 맑은 시간을 이용해서 화분떡과 시럽을 넣어줬다. 아직도 새벽기온은 9도와 10도를 왔다갔다 한다. 하지만 낮에는 햇살이 좋다. 벌들 한테 좋으라고 버릴려던 카페트를 잘라서 보온을 해줬다. 이제 여왕벌이 왕성한 산란을 시작할 것이다. 봄이 왔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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