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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 생활/Diary of Jung

머리 손질

by 뉴질랜드고구마 2021. 1. 20.


머리 손질.
토요일 저녁에 보니 다현이 머리가 부시시 한것 같다. '내일 아침에 교회 가기 전에 손질 해 줄께'. 하고서 아침에 의자에 앉혀놓고 보니 부시시 정도가 아니다.

3주 전쯤에 학교 종강식 하는날 미용실에 다녀온것 같더니 벌써 저렇다. 다현이는 먹는게 다 머릿발로 가는것 같다. 엄마 닮아서 머릿결도 좋고, 머리카락도 한개 한개가 젓가락 같다. 그에 비하면 다민이는 내 머릿결이고 이마도 나처럼 생겼으니 벌써 조금 걱정이 된다.

방학이고 사람들 만날 일 별로 없으니 부담없이 가위질을 했다. 나름 멋있는 스타일로 마무리 했는데 당사자는 한숨을 푹 내쉰다. 다시는 내게 머리를 맡기지 않을것 같다. ㅎㅎ

내가 할줄 아는 스타일이 뻔하지 않은가 ? 옆머리 깍아 올리는 군인 스타일과 앞머리 둥글게 하는 바가지머리 스타일..

이전에도 몇번 적었지만 아버지는 내가 중학교 1학년때까지 머리를 직접 만져주셨다. 아버지가 그때 쓰시던 바리깡이 아직도 내가 가지고 이민온 물건들 사이에 보관되어 있다.
가끔 머리를 뜯어먹어서 눈물이 찔끔 나기도 했던 수동바리깡.

다현이 머리를 다듬다가 돌아가신 아버지 생각이 많이 나는 아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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