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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 생활/Diary of Jung

안경테 수리

by 뉴질랜드고구마 2021. 1. 22.

안경테 수리.

아침에 아내가 낭패라는듯 한숨을 내쉬며 거실로 나온다. 일어나서 안경을 쓰고 나오는데 안경테 안쪽 플라스틱 지지대가 한개 사라진것이다. 1년전에 한국에 갔을때 맞춰온 안경이고, 낮이나 밤이나 아내를 지켜주는데 큰일이다.
낮에 근처 쇼핑몰 안경점에 다녀오는게 어떠겠냐고 위로 해주고 오후에 일끝나고 집에 돌아오니, 부러져 달아난 플라스틱 지지대와 교체 툴이 들어있는 조그만 봉지를 내민다. 다행히 처제가 여분을 가지고 있었나 보다.

시력이 좋지 않아 문제 파악이 잘 안돼 휴대폰 카메라를 들이대 보니 안쪽에 부러진 플라스틱 조각이 보인다. 바늘을 가져다 겨우 빼내고, 새로운 지지대를 끼워넣었다. 감쪽 같다. 얼른 안경을 껴 보는 아내.. 이제 살것 같네.. 하며 밝게 웃음..

다행이다.
부속을 쉽게 구할 수 있어서 다행이고,
아직 내가 수리할 수 있어서 다행이다.

이민 초창기 쓰고 난 나무 젓가락도 아쉽던 그때가 가끔 떠오른다. 아무것도 몰라서 그랬을 수도 있었겠지만.. 어징간헌 것은 쉽게 구할 수 있는 처지가 되었음에도 이민생활은 아직 뭐든지 아쉽고, 뭐를 하든, 뭐를 보든 두어번 더 생각에 생각을 하게 된다.
... ...

오늘 저녁 잘 고쳐진 안경을 쓰고
행복해하는 아내를 보니 기분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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