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지난 9월 전투 이어 다시 민족 갈등 고조
유엔이 아제르바이잔과 아르메니아의 민족 분쟁이 다시 격화하면서 흑해와 카스피해 사이의 남부 코카서스 지역 정세 불안이 우려된다고 경고했다.
미로슬라브 옌차 유엔 정치 담당 사무차장은 21일(현지시각) 아제르바이잔과 아르메니아의 분쟁 지역인 나고르노카라바흐에서 지난 9월 전투에 이어 다시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고 밝혔다고 <에이피>(AP) 통신이 보도했다. 나고르노카라바흐는 이슬람계 국가인 아제르바이잔에 속하는 지역이지만, 1988~1994년 기독교계 아르메니아 주민의 분리 독립 시도로 전쟁이 벌어진 이후 아르메니아계가 대부분의 지역을 장악하고 있다.
옌차 사무차장은 지난 9월 중순 155명의 전사자를 낳은 전투 이후 외교적 노력 덕분에 평화 정착 희망이 생겼지만, 최근 다시 사태가 악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아르메니아와 나고르노카라바흐를 연결하는 유일한 도로 주변에서 (아제르바이잔계) 주민들의 시위가 이어지고 있다며 이들은 불법적인 광물 채취와 이에 따른 환경 피해에 반발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시위가 20일에도 계속 이어졌다며 주민들의 주장이 정당한 것인지는 확인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지난 2020년 평화협정에 따라 활동하고 있는 러시아 평화유지군이 “희망하는 것만큼 갈등을 완화시키지 못하고 있다”라고 평가했다. 러시아는 지난 10월 10일 두 나라의 외교장관들을 러시아로 초청해 정전 합의를 이끌어냈고, 11월 1일에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두나라 정상과 3자 회담을 하는 등 이 지역 내 평화 정착을 중재해 왔다.
옌차 사무차장은 아제르바이잔과 아르메니아가 각각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와 안토니우 구테흐스 사무총장에게 현지 상황을 설명하는 편지를 보냈다며 두 나라가 상반된 주장을 펴고 있다고 전했다. 아르메니아는 최근 아제르바이잔 정부가 이 지역 주민들을 고립시키려고 하고 있다고 주장한 반면 아제르바이잔은 이는 사실이 아니라고 맞섰다.
무헤르 마르가리안 유엔 주재 아르메니아 대사는 아제르바이잔 정부가 나고르노카라바흐와 아르메니아를 연결하는 유일한 도로를 차단하는 시위를 부추겼다며 이 때문에 적어도 1100명의 민간인이 오도 가도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아제르바이잔이 12만명에 달하는 현지 주민을 고립시키려 하고 있다”며 나고르노카라바흐에서 인도주의적 위기가 우려된다고 밝혔다. 반면, 야샤르 알리예브 유엔 주재 아제르바이잔 대사는 자국 정부나 시위대가 도로를 차단하지 않고 있다고 반박했다. 그는 “소셜미디어로 공개된 영상들을 보면 구급차와 구호품 운반 차량을 비롯한 각종 차량이 방해 없이 오가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이상 한겨레 국제면 기사 : 신기섭 선임기자 marishin@hani.co.kr)
@한겨레 기사원문 보기 : https://www.hani.co.kr/arti/international/international_general/1072720.html?_ga=2.31236543.1468446817.1672802389-817153379.1672802389
옛 소련 구성 공화국이었던 두 나라 사이의 충돌은 법적으로 아제르바이잔에 속해 있지만 아르메니아인이 많이 거주하는 나고르노-카라바흐 지역을 둘러싼 오랜 갈등 때문이다.
양국이 소련에서 독립한 1991년 말 이 지역의 아르메니아인들은 아르메니아와의 통일을 선언했고, 이는 아제르바이잔과 아르메니아의 전쟁을 촉발했다. 1994년 5월까지 이어진 전쟁 끝에 나고르노카라바흐를 아르메니아계가 지배하는 걸 주요 내용으로 한 휴전협정이 맺어졌다.
2020년 9월 전쟁이 재발했고 아제르바이잔이 승리해 아제르바이잔은 국제적 미승인국 ‘나고르노-카라바흐 공화국’(아르차흐 공화국)의 수도인 스테파나케르트를 제외한 주요 지역 대부분을 수복했다. 그해 11월 양국은 러시아의 중재로 평화 협정에 합의했으며, 실제 내용은 아제르바이잔의 ‘완승’에 가까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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