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명이 남섬 여행을 계획하면서 어려웠던 부분 중 하나는 이동하는 차량에 관한 것이었다. 처음에는 쉽게 생각하고 booking.com에서 알아봤는데 11명이 탈만한 차는 없었다. 그래서 구글 검색으로 나오는 중간크기 버스회사 여러 곳에 이메일 문의를 했고 견적을 받아보니 최고 만불에서 5,000불까지 금액이 나왔다.
적지 않은 금액이다. 그래서 생각해 낸게 7인승 2대를 랜트해서 나와 아내가 각각 운전하는 방법이었다. https://www.economybookings.com/ 에서 아내가 지금 운전하고 다니는 7인승 하이랜더를 보니 3박4일에 대략 $900 정도 나온다. 일단 예약을 한다. 차량 2대, 3박 4일 랜트 $1800
며칠 동안 일하면서 곰곰이 생각해 본다. 11명이 이동하면서 7인승 2대면 타고 돌아다니기에는 편하겠으나 계속 장거리 운전을 해야 하는데 문제는 없을 것인가? 다른 방법은 없을까? 궁리하다가 검색을 통해 미니버스 랜트카 회사를 찾게 되었다. 여기가 https://samuels.co.nz 이다.
내가 가지고 있는 드라이버라이선스로 운전할 수 있는 12인승 Mercedes Sprinter 3 (High Roof)로 최종 낙점을 했다. 랜트비와 보험까지 포함해서 대략 $950 정도 나온다. 먼저 예약했던 하이랜더 2대보다 반절 가격이고 한 사람만 운전하면 되니 여러모로 좋은 선택이 된다. 이걸로 예약을 새로 하고 하이랜더는 취소 절차에 들어간다.
결과적으로 온 가족이 여행 하면서 차량에는 전혀 문제가 없었고 널찍한 실내, 럭셔리하고 깨끗한 차량 상태로 여행이 한층 업그레이드된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직접 운전해 본 느낌도 대형 차라는 부담감은 거의 없었고 운전에 금방 적응할 수 있었다. 주야장천 운전만 했는데 크게 피곤하지 않았다.
한 가지 문제가 있기는 했다. 크라이스처치를 벗어나 첫 번째 숙소를 향해 남쪽으로 달리기 시작했을 때 중간에 도로공사 구간이 있었다. 기존 아스팔트를 걷어 내고 새로 포장하기 위해 준비를 하는 구간처럼 보였고 작은 자갈들이 깔려 있었다. 속도를 약간 줄이고 지나기는 했는데 앞차와 간격이 멀지 않아서 앞차바퀴에 튀어 오른 돌조각들이 순식간에 내 차 앞 유리를 향해 날라 들었다.
아차 싶었다. 순식간에 서너군데 돌조각 부딪치는 소리가 났고 약간씩 흠집 내지는 벌레가 부딪쳐 깨진 것처럼 팁이 생기는 것이었다. 조수석에 앉은 아내도 놀라는 눈치였는데 아무것도 아닌 듯 말해서 더 이상 신경 쓰이지 않도록 했다. 숙소에 도착해서 자세히 보니 돌조각에 부딪힌 곳에 다 작은 크랙이 생겼다. ㅜㅜ 자세히 살피지 않으면 보이지 않으니 일단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고 여행을 마친다.
차량 반납 하고 나서 집에 돌아와 랜트하면서 작성 했던 웹페이지를 다시 살펴본다. 나처럼 운전하면서 전면유리창 손상되는 경우가 많았는지 풀커버 보험 항목에 전면유리창 내용이 들어있구나. 혹시 차량 랜트 계획이 있으신 분들은 꼭 풀커버 보험 가입하시길 권해 드린다.
Insurance
This vehicle is hired with full insurance. There is a $2,750 damage excess which can be reduced to $500 for an additional $55 per day for hires of 1 – 4 days. The cost is $40 per day for hires of 5 days or more
Full front windscreen insurance: Full front windscreen insurance with zero excess can be applied for $10 per d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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