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절 나들이 이야기 입니다.
5월2일 구름이 잔뜩 낀 광주하늘을 뒤로 하고 보성으로 향했습니다.
점심을 먹고 출발하는지라 가까운곳 드라이브나 할까 하다가
오랫만에 녹음이 짙어가고 있을 차밭을 보기로 했습니다.
광주에서 화순을 거쳐, 이양3거리에서 보성방면으로 이정표를 보면서 봄길을 달려갑니다.
길가 화단과 산비탈을 붉게 물들였던 철쭉은 마지막을 불사르고 점점 녹색으로 덮여가고 있었습니다.
보성에서는 녹차축제 준비가 한창이였습니다.
보성읍내를 지나 광고나 드라마 배경이 많이 되었던 '대한다원(?)부근은 4차로 확장이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수많은 차들로 주차장을 방불케 했습니다.
연휴를 이용해 나들이 나온 차들이 대단히 많았습니다.
좀 아쉬웠지만 대한다원은 그냥 지나치기로 했습니다.
대학시절....
남광주역에서 지금은 없어진 비둘기호 열차를 타고 보성차밭 보겠다고 나섰던 적이 있었습니다.
손잡이를 걸어도 조금 열려있던 열차 창문틈으로 눈발이 들어오던 그 기차..
그렇게 보성읍에 도착해서 버스를 타고 '보성차밭'에 내렸을때는 내가 이름붙인 '언덕차밭'이
보성차밭을 대표하는곳으로 알고 있었습니다.
그뒤 광고에 보성차밭으로 제일 유명한 곳이라는데가 나올때...
저기는 어디일까, 왜 나는 모르는 곳일까 고민을 하기도 했었습니다.
그후로 몇차례 더 보성에 가본 후에야 대한다원이라는곳이 그중에서 나름 풍경이 좋은 곳이라는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
오늘도 인파속에서 차밭을 돌아보는것은 별로 무의미하다는 생각이 먼져 들었습니다.
다행히 날씨는 흐리고 비까지 가끔 내려줘서 차밭을 감상하기에는 안성맞춤 이였습니다.
언덕차밭 부근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차시음'하는곳을 들어갔습니다.
이곳에서는 차를 무료로 마시고, 녹차를 이용해서 만들어진 여러가지를 구입 할 수 있습니다.
화장실을 이용할 때도 좋습니다.
햇녹차가 아주 고소하고 향도 좋았습니다.
넉잔 마시고 나왔습니다. *^^*
급해지는 마음을 의식적으로 누르며 '천천히'를 속으로 되뇌였습니다.
여러가지 제품들... 요즘 녹차건빵은 안나오나 봅니다. ^^;; 녹차 전병을 2봉지 샀습니다.
구름이 무거웠는지 빗방을울 뿌리기 시작했습니다.
다행히 옷이 젖지 않을 정도로 부담없이 맞을 수 있었습니다.
다현이는 푸른 산빛을 보고 눈이 휘둥그래 졌습니다.
지나가는 사람들 구경도 빼놓지 않습니다.
다현이랑 다시 보성 차밭에 올 때는 혼자서 뛰어다닐 수 있지 않을려지 싶네요. *^^*
집으로 향했습니다.
'여행자는 같은 길을 가지 않는다'는 ^^* 우스게 소리를 하며
율포해수욕장쪽으로 해서 장흥방향으로 광주에 돌아가기로 계획했습니다.
비가 제법 내리기 시작했습니다.
바닷가를 보며 달리는데, 이번에는 '키조개축제'를 알리는 현수막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장흥 수문리 항 주변..
새로 뚫린 길을 따라 달리다가 그냥 지나치기 아쉬워 한번 구경이나 해보자고 차를 돌렸습니다.
^^*
생각보다 먹음직스럽게 생긴 키조개를 보고 얼른 간이판매장안으로 들어갔습니다.
[다현이 먹으라고 '키조개죽' 한사발]
살이 제대로 오른 담백한 키조개를 맛봤습니다.
소금구이 해먹는 맛이... ^^*
수만리 항구 주민들이 모두 모여서 판매장을 차리고, 수고하시는 모습이 아주 보기 좋았습니다.
어르신들이 서빙하시고, 음식판매 하시는 모습... 서비스 100점...
조개 다 먹고 무대 뒷편 방파제에서...
장흥에서 재배중인 야생화 판매장도 있습니다.
장흥 특산품 표고버섯 판매장..
키조개 판매장입니다. 1.2kg 한상자에 2만5천원 이라고 합니다.
이날 준비한 물량이 다 팔려서 발걸음을 돌리는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보통 어른 손바닥 2개를 붙여놓은것보다 큰 키조개...
행사장 뒷편 모습입니다.
키조개 껍데기가 저렇게 많이 나왔습니다.
행사장 뒷편에서 키조개를 까고 계시는 아주머니...
오늘 준비한 물량이 1만2천개라고 합니다. @@
눈도 호강하고
입도 호강한 하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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