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 추적추적 내리던 겨울이 가고
봄이 오면 한치 낚시 시즌이 시작됩니다.
9월부터 12월까지 동쪽으로 면한 어느 바다에서든 한치를 잡을 수 있습니다.
10월 접어들면서 나도 한치 낚시에 나섰습니다.
얼마전까지만 해도 1시간 이상씩 차를 타고 멀리 갔었는데 어쩌다 한두마리 건져올 수 있는
미비한 실력이였습니다.
그러나 어쩌다 보니 한치 잡는 재미가 쏠쏠하게 느껴질 정도로 한치를 잡아 올릴 수 있게 되었습니다.
내게 스네퍼 낚시를 알려 주셨던 변선배님 도움이 컷죠. ^^*
암튼..
일주일에 한번은 잡아오는 한치를 어떻게 요리해 먹을까요.
10마리 잡으면 다섯마리는 요리를 해먹고, 다섯마리는 냉동실로 들어갑니다.
냉동실에 한마리씩 개별포장해서 넣은 한치들은 나중에 스네퍼 낚시갈 때 하루에 한마리씩 가지고 나가면
스네퍼 미끼로는 제격이라고 합니다.
(지금 냉동실에 열마리는 있을 듯..)
한치는 회로 많이 먹습니다.
낚시를 마치면 바로 바닷가에서 손질해서 껍질과 내장을 제거하고 먹기 좋게해서 집으로 가져옵니다.
내장고에 넣어두면 어느날은 회가 되고, 어느날은 살짝 데쳐 고추장에 찍어먹게 되고
또 어느날은 회덧밥으로 비빔밥을 해먹기도 하고 그렇습니다.
이번에 잡은 한치는 좀 특별하게 요리를 해봤습니다.
여덟마리 잡았는데
두마리는 '순대'를 해먹고 나머지는 햇볕에 널었습니다. 반건조 해서 구워먹어 볼 요량으로요.
순대요리는 생각보다 간단했습니다.
(오징어순대 만드는 법을 인터넷에서 스크랩해서 오징어만 한치로 바꿨습니다. ^^;;)
순대 만드는 요리법--------------------------------------------------------------------------
재료
밥 1공기, 한치 2마리(중간크기), 청양고추 3개, 홍피망 1/2, 양파 1개, 소금, 후추, 밀가루 약간, 참기름
만드는 법
1. 싱싱한 한치를 속만 빼고 몸통을 깨끗하게 준비한다. 한치 다리는 잘게 다져놓는다.
2. 밥 1공기에 다진 한치다리, 다진 청양고추, 홍피망, 양파를 넣고 소금, 후추, 참기름으로 간을 하여 버무린다.
3. 한치 몸통속에 밀가루를 골고루 약간씩 뿌린다음 버무려놓은 밥을 적당히 넣고 아래를 이쑤시개로 막은 후 찜통에 넣어 찐다. 김이 나기 시작한 후 10분간 더 찐다.
4. 다 쪄진 한치는 꺼내어 식힌 후 먹기 좋은 크기로 썰어 담아 낸다.
@ 이번에 잡은 한치 몸통을 제외한 날개와 다리들입니다.
@ 날개와 다리를 잘개 다져놨습니다.
@ 밥과 준비된 야채, 다진 한치 고기를 잘 버무려줍니다.
@ 순대가 되기위해 기다리고 있는 한치 몸통. 길이는 대략 20cm 정도.
@ 밥을 너무 많이 준비했습니다. ㅡㅡ;; 남은 밥이 후라이팬에서 볶이고 있습니다. ㅎㅎ
@ 한치순대가 스팀으로 익고 있는 동안 볶아놓은 밥입니다.
@ 순대안에 넣은 밥이 밀고 나왔습니다. 입구를 제대로 막아야겠습니다.
@ 차갑게 식혀서 썰어먹어야 하는데, 배가 고파서 그냥 잘랐습니다. 다행히 안터졌습니다.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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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번 한치 낚시 출조를 위해서 가족들에게 점수를 딸 수 있는 좋은 요리입니다.
그리고..
우리집 안주인이 제일 좋아하는 '오징어구이'보다 더 맛난 '한치구이'를 해주기 위해서
한치들을 햇볕에 널었습니다.
뉴질랜드 날씨는 워낙 햇볕이 좋고, 건조한지라 한치가 금새 꼬들꼬들 해집니다.
하루종일 햇볕을 받고, 저녁에는 냉동실로 들어가기를 3일 반복했습니다.
온동네 파리들이 다 모여들 껄로 걱정을 했는데, 다행히 파리는 한치를 좋아하지 않았습니다. ^^;;;
어젯 저녁에는 한마리 궈봤습니다.
아주 고소한것이 맛도 좋습니다.
한치 안주에 와인한잔씩 마셨습니다.
이번주에도 한치낚시 나갈 수 있을것 같습니다. ㅎㅎㅎ'뉴질랜드 생활 > Diary of Jung'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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