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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bby/낚시와 텃밭

잘못된 만남, 텃밭의 검은비닐을 걷어라

by 뉴질랜드고구마 2012. 4. 8.

지난 1년 동안 텃밭에 비닐을 치고 농사를 지어왔습니다.

공장에서 나무원목을 가져올 때 포장되어 온 비닐은 텃밭에 잡초 방지용으로 사용하기에 안성맞춤 이였습니다. 텃밭 회원님들에게도 자랑도 하고, 필요하신 분들에게 나눠주기까지 했습니다.


오늘 뉴스를 하나 읽으며 여러가지 생각이 들었습니다.

내가 텃밭을 가꾸는 이유가 무엇인지?

무슨 목적으로 텃밭을 일구고 있는지 곰곰히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텃밭 비닐을 걷어내라' ^^*


내년 텃밭농사에는 비닐을 사용하지 않겠습니다.

... ...



잘못된 만남, 텃밭의 검은비닐을 걷어라



[오마이뉴스 오창균 기자]

"감자를 왜 그렇게 심어요? 비닐을 덮어야지 잡초 때문에 농사가 안 돼요."

해 마다 농사가 시작되면 귀가 따갑게 듣는 말 중에 하나가 비닐을 씌우지 않는 것에 대한 주변의 다양한 목소리들이다. 한편에서는, 석유값 폭등으로 그것을 원료로 하는 비닐값이 많이 올랐다며 투정을 하면서도 농사에는 꼭 필요한 것으로 받아 들인다.

비닐을 씌우지 않고 감자를 심고 있는 도시농부들 ⓒ 오창균


비닐 없이는 농사가 안된다?

몇년 간의 경험으로 보면, 봄 농사에서 비닐은 사용하지 않아도 된다. 특히, 주말농사 수준의 작은 텃밭에서는 더욱 그렇다. 5~10평 규모의 텃밭에서 비닐은 농사에 꼭 필요한 것으로 인식하고 있는 도시 농부들의 말을 들어보면 대개가 처음 농사를 배울때 비닐을 이용하는 농부에게 배웠거나 관행 농업기술을 중심으로 가르치는 기관에서 교육받은 경우가 많다. 비닐을 사용하는 이들은 또한 화학비료 없이는 농사가 제대로 안 된다는 인식을 하고 있기도 하다.

농사는 3월 말에서 4월 초부터 감자를 시작으로 잎채소들을 파종하는 것으로 시작된다. 이때의 밭은 벌거숭이 산처럼 맨 흙이다. 비닐을 씌워야 하는 이유인 풀이 본격적으로 올라오기 시작하는 때는 절기상으로 소만, 망종 때인 5월 중순에서 6월 초순경이다. 그 전에 올라오는 풀들은 냉이와 같은 나물로 먹을수 있거나 농사에 방해가 되지 않는 억세지 않는 풀들이 대부분이라서 한두 번의 김매기로 정리를 할 수 있다. 한포기의 풀이라도 용납하지 않겠다는 생각이라면 농사를 짓는 목적에 대해 한 번쯤 깊은 고민을 해보기를 바란다.

감자를 심은 고랑으로 쌈채소 씨앗을 파종하면 풀자람을 억제하고 수확도 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 오창균

감자를 캔 고랑에는 풀이 한창 자라고 있으며 풀과 함께 키운 작물은 병해충이 없다.ⓒ 오창균



5평에서 50평만큼 수확하기

잎채소류는 파종후 한 달이 지나면 솎음을 하면서 수시로 손바닥만한 잎을 딸수가 있으며 장마가 시작되기 전인 6월 말~7월 초에 감자와 함께 최종 수확을 한다. 이때까지는 비닐을 씌우지 않고도 풀을 이길수 있는 농사 방법을 소개한다.

농사에서는 사이짓기라는 농법이 있다. 주작물 사이에 보조 작물을 심어서 병해충을 방지하는 목적으로 이용하는 친환경농법이다. 이것에 더해서 작은 텃밭 농사에서는 땅을 효율적으로 이용해서 작물 수확을 늘리고 풀도 방지할 수가 있어서 반드시 권장하고 싶은 농법이다.

사이짓기는 재배시기가 비슷하거나 병해충을 막아주는 궁합이 맞는 작물을 선택하는데, 감자를 예로 들자면 상추처럼 잎이 넓게 퍼지는 잎채소가 딱 맞는 궁합이다. 감자를 심은 두둑과 고랑사이에 상추씨를 뿌려놓으면 풀 보다 먼저 잎을 키워서 풀을 제압한다.

낮게 자라는 고구마는 신문종이를 이용해서 덮어주면 초기에 풀을 억제할 수 있다. 신문지의 접힌 부분을 오려내고 고구마잎이 밖으로 나오도록 씌워주고 바람에 날리지 않도록 흙을 덮어준다. ⓒ 오창균

신문종이를 이용해서 초기에 풀자람을 억제해주면 고구마잎이 덩쿨을 이루면서 풀을 이기게 된다.

ⓒ 오창균



풀과 함께 어우러지는 농사를 지어보자

5월이 시작되면서는 여름 작물인 고추, 토마토, 고구마를 주작물로 심게 되는데 이때 심는 작물들은 풀과 함께 성장하게 되므로 초기에 풀자람을 억제할 필요가 있으며 이때가 검은 비닐의 유혹이 가장 강할 때이기도 하다. 고추, 토마토는 어른키만큼 크기 때문에 초기에만 풀자람을 억제해주면 되지만 땅에 붙어서 낮게 자라는 고구마는 풀을 제압하지 못하면 제대로 키울수가 없다. 여름작물의 초기생육때에는 신문지를 이용하거나 풀을 베어서 덮어주면 작물이 풀과 함께 힘을 겨룰수 있을때까지 보호를 해줄 수 있다.

감자는 한 달이 지나면서 흙위로 새싹을 틔우고 점차 잎을 키워 그늘을 만들기 때문에 풀이 제대로 힘을 못쓰게 만든다. 잎채소는 양분을 많이 필요로 하지 않기 때문에 함께 키우더라도 감자생육에 방해가 되지 않는다. 지금쯤 감자를 심었거나 심을 예정이라면 감자를 심은 고랑에 잎채소씨앗을 파종하여 풀 자람도 막고 텃밭을 효율적으로 이용하여 잎채소도 풍성하게 수확하는 일석이조의 기쁨을 누려보는 농사를 지었으면 한다.

< 덧붙이는 글 > 다음편에는 비닐농사의 장점과 단점, 풀은 병들지 않는다(풀과 함게 농사를..)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기사원문 : http://media.daum.net/culture/others/newsview?newsid=20120409120105248&cateid=10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