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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 생활/Diary of Jung

밤 따러 다녀왔습니다.

by 뉴질랜드고구마 2013. 4. 13.

 

 

 

 

가을.

결실의 계절입니다.

오클랜드에서는 어떻게 가을을 느껴볼까요?

아침저녁 쌀쌀해진 날씨와

몽실몽실 구름들이 쫙 깔려있는 풍경으로 충분합니다만...

 

오늘은 밤농장에 다녀왔습니다.

쿠메오 밤농장에서 밤 줍고,

무레와이비치에서 점심먹고 놀다가 돌아오는 계획입니다.

 

쿠메오 밤농장 위치가 가물가물 해서

밤농장 다녀온 글을 찾아보니 14/04/2012 입니다.

작년에는 약간 끝물에 다녀왔던것 같습니다.

 

집에서 출발하고 KUMEU로 가면서 일정을 조금 바꿨습니다.

금동이 어머니께서 출출해졌다고 해서 점심을 먼저 해결하기 위해 바닷가로 갑니다.

 

무레와이비치에 가면 언제나 우리가족이 자리잡는곳이 있습니다.

그늘과 했볕이 적당하고..

야외바베큐대가 준비되어 있는 곳입니다.

얼른 자리를 펴고 버너에 물을 올리고 라면을 끓입니다.

오늘 점심은 김치라면에 밥 말아 먹는것입니다.

점심을 준비하는 동안 다현이는 가지고 나온 소방차를 신나게 몰고 다닙니다.

 

역시 밖에서 먹는 음식은 뭐든지 맛있습니다.

얼마전부터는 라면 3봉지를 끓여야 우리 가족이 적당히 먹을 수 있습니다.

다현이가 제법 많이 먹기 때문입니다.

아직까지는 라면을 제대로 먹지 못하고 맹물에 행궈서 먹는거만 빼면 거의 어른이 먹는 양을 먹습니다. ^^*

 

식사를 마치고 금동이 엄마는 의자에 기대고..

아빠는 잔디밭에 팔베개를 하고 하늘을 보며 망중한을 즐깁니다.

다현이는 다시 소방차를 몰며 부지런히 달리기를 합니다.

 

3시쯤이 되서 자리를 접고 밤농장으로 갑니다.

집으로 오는 방향이라 시간에 쫓기지 않아 다행입니다.

밤농장에 도착하니 밤을 주워 나오며 계산을 하고 있는 중국인 가족을 제외하고는 아무도 없습니다.

 

생각보다 밤 알이 작습니다.

작년에는 제법 큰 놈만 한바킷을 주웠는데 말입니다.

올 여름 너무 가물러 열매가 작은게 아닌가 싶습니다.

또 작년과 다른게 있다면 곳곳에 쌓여있는 양똥과 말똥입니다.

엄마나 다현이 한테는

밤송이 찔릴까 조심 하는것보다 똥 밟을까 피하는게 더 어렵습니다.ㅡㅡ;;

 

30분가량 열심히 밤을 주워담았습니다.

밤송이와 함께 떨어져 있는 것들을 일일이 발로 벌려야 하는게 여간 어려운게 아닙니다.

아빠는 열심이 까고, 다현이는 배달하고, 엄마는 통을 지킵니다. ㅎㅎㅎ

... ...

 

집으로 돌아오는길..

피곤했는지 아빠도 다현이도 쿨쿨 잠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