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은 거의 모든 환경이 다현이 중심이였습니다.
적어도 다민이가 집에 오기 전에는 말입니다.
이제는 엄마 아빠 마음은 아무래도 다민이 한테 쏠려 있을 수 밖에는 없습니다.
그러나 표현은 최대한 여전히 다현이 중심으로 우리집이 돌아간다고 하려고 노력중입니다.
쉽지는 않습니다.
학교 끝나고 집에 돌아오면 한시도 쉴 틈 없이 재잘재잘 거리고,
책 읽어 달라고 하고,
노래 부르면서 춤추고,
장난감 자동차 몰고 거실에서 주방으로, 이방 저방 몰고 다니면서 엔진소리를 울려대던 시절에 비하면 제약이 많습니다.
다민이가 처음 집에 왔을 때는 다민이 재우는 일에 최선을 다하려고 했습니다.
내내 울다가 겨우 재워놓은 다민이가 깰까봐 숨소리 죽여가며 밖으로 나와서
거실에서 시끌버적하게 놀고 있는 다현이한테 '쉿~~' 소리를 여러번 햇습니다.
그러다가 생각을 빠꿨습니다.
다민이가 아직 갓난아이기는 하지만...
지금까지 있었던 우리집 환경에 새로 들어온 아이가 맞춰야 한다고 말입니다.
그래서 지금은 다현이한테 더이상 조용히 하라는 말을 하지 않습니다.
아빠는 물론이고, 겨우겨우 다민이를 재워놓고 나온 엄마도 다현이가 노래 부르거나 시끄럽게 할 때 조용히 하라는 소리를 하지 않습니다.
처음에는 조용히 하라는 소리에 더 큰소리를 내던 다현이도 100%는 아니지만 어느정도 조용한 분위기를 유지하려고 나름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거실에서 아빠랑 재미있게 놀다가도 다민이가 울면 아빠가 다민이를 재우러 들어가야 하기 때문에
자기랑 놀 수 있는 시간이 줄어든다는걸 깨달았기 때문입니다.
다민이가 잘 자는게 자신에게도 이롭다는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다민이가 놀때는 옆에서 놀아주려고 하는 모습도 기특합니다.
자기가 놀아주는 모습을 꼭 카메라로 찍어놓으라고 말하기도 합니다.
나중에 다민이가 좀 크면 보여줘야 한다고 말입니다.
자기는 그 만큼 좋은 형이였다는걸 알려줘야 한다고 합니다.
다민이가 집에 오고 나서 몇일 동안은 시간 날때마다 자기를 좀 안아달라고 떼쓰는게 어찌나 어처구니가 없던지요. 평소 같으면 아빠가 안아준다고 하면 '으~ 냄새나' 하면서 도망가던 놈이 말입니다.
아마도 아빠가 다민이를 계속 안아서 재워주는게 샘이 났던가 봅니다.
지금은 예전처럼 절대 안아달라고 안합니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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