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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 생활/Diary of Jung

Covid-19 검사, 희생없이 얻어지는 것은 없다.

by 뉴질랜드고구마 2021. 5. 2.

2021년 4월 26일.

2주째 이어지는 감기몸살. 감기가 들어온 후 아침밥 먹고 나면 램쉽 복용하고 침대에 몸을 넣었다가 나오면 좀 나아지는 듯싶었다. 보통 1주일 이면 끝났는데 이번에는 아니다. 하기야 이번 주에는 기존에 하던 일에 좀 더 힘든 일이 겹쳐서 일할 때마다 땀을 뻘뻘 흘려야 했다. 어쩔 때는 코에서 콧물이 뚝뚝 떨어지기도 했고. 아무튼 오늘 아침에는 머리가 아픈 차원을 넘어 도저히 참을 수가 없게 되었다. 2주가 너무 힘들었다. 

처음 잠에서 깨어났을 때는 램십의 환각, 진정효과가 다 했던지 치통이 오더니 급기야 오른쪽 윗몸 전체가 총에 맞은 듯 아파오기 시작했다. 도저히 참을 수 없어서 병원에 가보기로 한다.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오늘은 연휴 마지막 날이라 보통 병원은 휴일인 게다. 집에서 좀 멀리 있는 내 GP는 쉬는 날.(GP : 가정의, 개인 전담하는 의사)

집 앞에 있는 병원으로 가기로 합니다. 아이들이 아팟을 때 급하게 찾는 병원. 마스크로 입을 꽁꽁 가리고 들어가 카운터에서 감기 때문에 왔다고 하니 일단 Covid-19 검사를 받은 후에야 의사를 만날 수 있겠다 한다. 1층 외부 주차장에 마련된 Covid-19 검사장에 가면 검사를 할 수 있고, 검사 후 주차장에서 기다리면 문자를 줄 테니 들어오라고 한다. ㅡㅡ

엉겁결에 테스트를 받았다. 오늘이 월요일이니 결과는 수요일 오전에 문자 통보가 올 것이고, 혹시 문자가 안 오면 정상이니 걱정 말라고 한다. 

의사는 몸살 감기니 걱정 말라고 하며 약을 한보따리 처방해 준다. 대략 보니 파타돌, 아이블루 팬, 항생제 3가지다. 항생제는 앞으로 10일 동안 꾸준히 복용해야 한다고. 약을 받아 들고 집으로 오니 몸이 좀 좋아진 것 같다. 의사를 만나고 오기만 해도 감기가 벌써 달아나고 있나 보다. 

4월 첫째주. 학교 방학이 시작되는 주에 다래가 콧물을 줄줄 흘리고 감기 증세를 보이더니 학교에서 가지고 온 감기가 다래를 지나 내게로 왔다. 다른 아이들과 아내는 아프지 않으니 그나마 다행이다. 그나저나 내가 심하게 아픔으로 인해 이번 가을 방학은 방콕이 될 듯싶다. 

병원 1층 코비드검사 드라이브쓰루, 대기중

오늘 뉴질랜드 락그룹 SIX60가 이든파크에서 콘서트를 했다.(관련기사 : www.nzherald.co.nz/entertainment/six60-concert-review-eden-park-auckland-2021/2NYRDULFALBI6XHVH37SEGJR3I/) 대략 5만명 정도 관객이 모여서 공연을 즐겼다고 한다. 참 오랫만이다.

뉴질랜드에서는 그동안 몇번의 락다운을 거쳐 코비드 국내발생은 거의 없다싶이 했다. 요즘에는 외국에서 들어오는 사람들 중에서 두세명씩 나타나고 있는 상황이다. 그리고 지난주부터는 호주와 여행버블을 형성해서 양국 국민들이 자유롭게 여행을 할 수 있게 되었다. 

SIX60 concert : Eden Park, Auckland 2021

 

누가 보면 이런게 쉽게 얻어지는것 같을 수 도 있다. 그러나 큰 댓가를 치르고 여기까지 온것이다. 국경봉쇄와 몇번의 락다운으로 많은 사업자들이 문을 닫았고 지금도 어려운 환경에 처해있다. 조금씩 나아지고 있음에 감사할 따름이다. 

 

큰 땅덩어리를 가지고 있기는 하지만 많지 않은 국민 숫자와 그에 따라 만들어진 최소한의 비용으로 최대한의 효과를 추구하는 국가 시스템. 그 시스템에 순응하며 불편하더라도 책임과 의무를 다하는 국민들이 지금 뉴질랜드를 유지하고 있다고 본다. 각자가 큰 비용을 치르면서... 오늘 내가 방문한 병원비 $75, 약값 $28, 코비드테스트는 무료. 감기로 병원방문 1회와 약처방 받는데 한국돈으로 대략 10만원 들었다.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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