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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 생활/다현, Daniel's

2월 8일 일요일, 이른 봄 나들이

by 뉴질랜드고구마 2009. 2. 9.

아침 6시에 일어났습니다.

배도 조금 고프고, 밤새 쉬한 기저귀도 축축하고...

몇번 뒤척이고, 웅얼웅얼 했더니, 엄마가 다둑여 주셨습니다.

그리고 곧 아빠가 일어나시더니, 기저귀를 갈아주시고, 곧 이어 우유를 200밀리리터 주셨습니다.

편안함과 포만감...

다시 곧 잠이 들었습니다.

잠결에 아빠가 출근하시는지 문 열고 닫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여덟시쯤 다시 눈을 떳다가 잠들고..

열시가 다 되어 일어났습니다.

엄마도 일요일날 모처럼 길게 주무신것 같습니다.

 

11시..

아빠가 들어오셨습니다.

곧이어 엄마도 바빠지십니다.

머리도 감으시고, 옷도 입으시고...

나는 보행기를 타고 있습니다.

아빠랑 엄마가 옷을 다 입으시고, 나도 옷을 입었습니다.

오늘은 교회 가는 날입니다.

 

11시 30분 교회에 갔습니다.

나는 유아예배실에서 예배를 들입니다.

예배시작시간이 조금 지나서 예배실에 들어갔습니다.

친구들과 형님..동생들이 참 많습니다.

근래에 보기 드물게 유아예배실이 꽉 차있습니다.

정신이 하나도 없었습니다.

목사할아버지가 새로 오셔서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온것 같습니다.

목사할아버지 말씀이 끝나기도 전에 예배시간이 지루해져 옵니다. 시끄럽기도 하고...

답답하기도 하고...

몸부림을 치니까, 아빠가 나를 안고 뒷쪽으로 빠지십니다.

겨우 목사님 말씀을 다 듣고 밖으로 나가서 예배실 밖의자에 앉아서 마져 헌금과 감사예배를 마쳤습니다.

 

12시 30분..

차를 타고 어디론가 갑니다.

졸립기 시작하는데 아빠가 자꾸 말을 겁니다.

햇살이 오랫만에 좋습니다. 나는 바깥 경치 구경에 바쁩니다.

어디를 가나 했더니 무서운 할머니 집에 왔습니다.

집에 들어갔더니 할머니 표정관리가 안되셨습니다.

반갑기도 하고, 서운하기도 하고... 그런 표정이셨습니다. 무섭습니다. ㅎㅎ

할머니랑 아빠엄마 점심을 드시는 모양인데...

할머니가 나를 보듬으십니다. 아빠 품을 벗어나기 싫은데... 자꾸 나를 ....

울기 시작했습니다. 흑흑흑... 아무것도 기억 안납니다. 계속 울었습니다.

할머니가 나를 업고, 밖으로 나갔습니다. 아빠랑 엄마는 계속 밥을 드십니다. 나는 또 울었습니다.

할머니가 다시 집으로 들어왔습니다.

엄마가 나를 안아주십니다. 그래도 슬픕니다. 계속 울었습니다.

 

겨우 다시 차에 탔습니다.

1시...

아빠 표정도, 엄마 표정도 좋지 않습니다.

나는 좋습니다. ㅎㅎ

 

차가 다른곳으로 갑니다.

나는 졸립기 시작하고 잠이 들었습니다.

잠에서 깨어보니 어디 산속입니다.

따뜻한 공기가 참 좋았습니다.

바람이 살랑살랑 불어오는데, 차갑지 않고 그것도 좋았습니다.

 

또, 차가 움직입니다.

밖으로 사람도 많고, 차도 많습니다.

공원에 갔습니다.

아빠는 케리어에 나를 올려놓고, 엄마랑 둘이 손잡고 호수공원으로 향합니다.

유모차에 탄 친구들이랑 형님, 누나들.. 동생들... 어른들이 참 많습니다.

부러운듯 나를 보기도 하고, 귀엽다고 한마디씩 하기도 합니다.

물이 많이 줄어든 호숫가까지 내려갔습니다.

 

 

 

물이 참 많습니다.

또 움직입니다. 나무 다리를 건너는것 같습니다.

그리고, 의자에 앉아서 조금 쉬었습니다.

 

 

 

 

 

 

여기는 광주호 호수생태원 이라고 합니다.

 

다시 차를 타고 움직입니다.

슬슬 배도 고프고, 다시 잠도 옵니다.

엄마가 밥을 주십니다. 아 졸립다.

 

다시 깨어보니 주차장입니다.

아빠가 안고 마트로 들어가십니다.

마트안 기저귀 가는곳에서 보송보송한 기저귀로 갈아주십니다.

그리고, 마트 구경을 시작합니다.

사람들 참 많습니다.

 

엄마랑 아빠만 뭘 먹습니다.

엄마는 국수, 아빠는 떡볶이...

내 기저귀도 사고, 오징어, 갈치, 땅콩, 라면, 우유...

 

집으로 왔습니다.

피곤한 하루였습니다.

 

21시...

잠이 옵니다.

몸이 피곤해서 잠에 빠질수가 없습니다.

낮에 울었던 기억도 다시 나고..

엄마가 안아주기도 하고, 아빠가 안아주기도 하고...

내가 조용하니까, 잠든줄 알고 아빠가 나를 침대에 내려놓으십니다.

벌써 3번째...

좀 길게 안아주실 일이지..

엄마한테 핀잔도 들으십니다. ㅎㅎ

아빠가 다시 안아주십니다.

잠에 빠질듯 말듯....

아빠도 피곤하신지... 내가 조용하니까 침대에 같이 누우십니다.

나는 다시 울었습니다.

엄마가 안아주십니다.

엄마가 우유도 주십니다.

이제 정말 자야겠습니다.

 

길고 긴 하루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