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동안 집을 비우는 관계로 엄마가 외식을 제안했다.
예전에 한번 가봤던 참치집에 갔다.
우리가 원하는건 조용한 방.. 손님이 적은 가게.. ^^;;;
다행이 식당에는 손님이 거의 없어서, 안락하게 저녁식사를 즐길 수 있을것 같았다.
그러나...
나와 엄마의 편안한 저녁식사를 도와주고 싶다는 참치집 주인아주머니의 급 친절로 인해..
다현이를 안아준다고 보듬어가서...
분위기 파악을 하던 다현이가 씰룩씰룩 하더니 울음을 터트렸다. ^^;;;
다시 다현이는 아빠 품으로...
덕분에 오랫만에 엄마가 손수 김으로 싸주는 참치를 낼름낼름 받아 먹을 수 있었다.
다현이는 아빠가 젓가락으로 한두개씩 집어주는 죽속 쌀알을 낼름낼름 먹고...
"다현이가 이가 나기 시작했다"
아빠가 퇴근하자 마자 엄마가 알려주시더구나.
반가운 마음에 손가락 하나를 입에 넣었더니, 과연 까칠하더구나.
아랫쪽 앞니 2개가 나기 시작하는게 보였다.
"으흐흐.. 우리 다현이도 드뎌 사람답게 보이기 시작하는구나.."
그 이 덕분인지 몰라보게 식성이 좋아진것 같다.
물어뜯는것들의 종류도 늘어난것 같고...
'먹고 싶은것 맘껏 채워줄테니.. 이 잘 키워라. 다현아'
우리의 기대와는 다르게 횟집에 손님들이 더 늘어나기 시작했고,
우리방에도 다른팀이 들어왔다.
다행히 우리 식사가 끝나가는 마당이라 정리하고 집으로 올 수 있었다.
다현이는 식당에서 피곤했는지, 돌아오는 차안에서 다시 잠들고...
집에 돌아와서도 비몽사몽하길레...
조용히 침실에 눕혔더니 뒤척뒤척.. 잠이 들똥 말똥...
엄마가 안아주다가, 아빠가 안아주고, 배가 고파서 그런가 젓병도 물리고, 기저귀도 갈아주고...
통 잠이 안들더군.
그때...
한국이 이란과 축구를 한다는게 생각났다.
다현이와 아빠의 공식적인 첫번째 축구경기 관람...
"으매"
초록색 잔디위를 뛰어다니는 빨강색과 흰색 사람들..
다현이가 흥분하기 시작했다.
아빠앞에 서서 폴짝폴짝... 흥분의 괘성... ㅋㅋㅋ
아쉬울 뿐이었다.
우리가 후반전 30분부터 텔레비젼 시청을 했다는게...
하일라이트는 지성형 삼춘의 멋진 헤딩골.. 환상적이었다.
아빠랑 다현이랑 함께 응원하고,
"대한민국~~"을 외친덕에 우리나라가 지고 있다가 1:1로 무승부를 기록하며 게임은 끝났다.
빨리 다현이가 걸을 수 있게 되면...
아빠랑 전대운동장에 가서 축구공 가지고 신나게 뒹굴어보자. 아들... ㅎㅎ
열심히 응원한 덕분에 아들은 축구경기 종료 후 10분만에 잠들었어요.
아빠도 다현이 옆에서 잠들어버렸다.
1시30분이 조금 지나서 엄마가 아빠를 깨웠다.
얼른 짐싸서 출발하라고... ㅎㅎㅎ
새벽 3시..
다현이 손한번 잡아보고, 다현이 얼굴한번 만져보고 집을 나섰다.
아빠 건강히 돌아와서 다현이랑 다시 신나게 놀아줄란다.
아빠 올때까지 건강하게...
엄마 말씀 잘 듣고 있거라. 아들...
사랑한다. 다현. 사랑한다 마눌..
'뉴질랜드 생활 > 다현, Daniel's'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오징어도 좋아하는 다현 (0) | 2009.02.25 |
---|---|
딸기 먹는 다현이 (0) | 2009.02.25 |
2월 8일 일요일, 이른 봄 나들이 (0) | 2009.02.09 |
[펌]“여름 출생 아기, 겨울 아기보다 키 크다” (0) | 2009.02.05 |
목욕과 재우기 (0) | 2009.02.0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