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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 생활/Diary of Jung

2009년 12월 10일_낚시 맛을 보다. 피하바다 PIHA

by 뉴질랜드고구마 2009. 12. 12.

낚시를 다녀왔습니다.

다녀온곳은 서쪽 바다 'PIHA BEACH' 우리말로 '피하'

이나라 낚시꾼들에게는 고난도의 기술이 필요한 그런 낚시터로 알려진 곳이라고 합니다.


뉴질랜드 커뮤니티 사이트에 지난번

한치 낚시에 대한 글을 올렸는데, 의외로 반응이 뜨거웠습니다.

글을 읽으셨던 강태공선배님께서 전화를 주셔서 함께 출조 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 주셨습니다.


새벽6시..

그분 댁으로 가서 함께 차를 타고 피하바다로 갔습니다.

노스쉐어에서 피하까지는 1시간가량 걸렸습니다. 처음 30분은 평지였으나

나중 30분은 산을 넘어가는 길이라 대단히 좁고 위험한 길이였습니다.

한국에서 지리산 노고단 넘어가는 길보다는 약간 덜 위험한, 거의 비슷한 수준이였습니다.

길은 위험해 보였으나 주변 풍광이 아주 아름다운 길이였습니다.


피하 바닷가는 더욱 아름다웠습니다.

굳이 낚시가 아니더라도 가족들과 함께 와서 시간을 보내기에는 더 할 나위없이 아름다운 곳이였습니다.

병풍처럼 둥그렇게 자리잡은 산자락 아래 백사장이 부채처럼 펼쳐져 있고,

양쪽으로 깍아지는 절벽이 막아서고 있어서 입이 저절로 벌어지는 절경을 만들어 냈습니다.


주차장에 차를 주차하고 20분쯤 바닷가를 걸어들어갔습니다.

만조에서 물이 점점 빠지고 있기는 했으나, 파도는 태풍이 올때나 볼 수 있는 그런 수준이였습니다.

바닷가 바윗길을 조심조심 걷고, 다시 아름다운 백사장을 지나고, 바닷가 산비탈길을 힘들게 오른 후

낚시 포인트에 도착했습니다.


절벽과 바다가 만나는 위험한 위치였고 큰 파도가 몰려 올 때는 말로 형언할 수 없는 공포심을 남기고 휩쓸고 지나갔습니다. 한마디로 파도가 장난이 아니였습니다.


선배님이 알려주시는 대로 채비에 미끼를 끼워서 던졌습니다.

5분도 안되서 신호가 왔습니다.

그런 손맛은 처음이였습니다.

릴을 감아올리기가 어려울 정도였고, 손목이 시큰거렸고, 어깨가 뻐근했습니다.

길이 50센티미터 정도 되는 '트레발리'를 낚아 올렸습니다. @@

나는 그것으로 끝이였고, 선배 강태공깨서는 내가 잡은 크기의 트레발리, 스네퍼(돔) 2마리, 트레발리 새끼 등..

둘이 합쳐서 8마리 정도 수확을 거두었습니다.


가지고 간 간식을 먹고..

이런저런 담소를 나누며 여유있는 낚시를 했습니다.


계속해서 파도는 엄청나게 몰려왔고, 물보라는 온몸을 젖게 만들었습니다.

두시간 가량 그렇게 시간을 보내고 철수를 했습니다.


@아이스박스에 담아온 '트레발리'와 그외 물고기들.. 저 트레발리가 제가 잡은놈입니다. 바로 회떠먹었어요.



@돔으로 배부르게 먹어본적 있으신가요? ^^;;;

뉴질랜드 커뮤니티 사이트에서 다른분이 연락을 주셨습니다.

어젯밤 배낚시 나가셔서 많이 잡았으셨다고.. "스네퍼 몇마리 가져다 먹으시라고.."

부리나케 달려가서 4마리 받아왔습니다. 저 놈이 제일 큰놈입니다. 무려 50센티미터..

회비빔밥 만들어 먹었습니다. 온 식구가 몇일 생선만 먹게 생겼습니다. ㅎㅎㅎ


도움 주신 분들께.. 다시한번 감사드립니다.

@저기가 '피하 PIH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