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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 생활/다현, Daniel's

기차가 갖고 싶은 다현이.

by 뉴질랜드고구마 2010. 7. 1.

어제 퇴근 하고 문을 '똑똑똑' 두드리니

여느때처럼 다현이의 '아빠다'하는 목소리가 들립니다.

그리고 현관문앞으로 와서 엄마가 문 열기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휘리릭~~ 쿵'


아빠 얼굴을 보자마자 '환영 세레모니'를 하기위해 거실로 돌아서다가

현관 옆 벽에 머리를 박았습니다.

'앙~~~'


나름대로 준비했던 세레모니가 울음바다가 되었습니다. ㅡㅡ;;

기쁘게 퇴근했던 내 마음도 순간 무거워집니다.

겨우 달래놓으니 금새 함박웃음을 지며

'아빠아빠' 하며 세레모니를 합니다. ㅋㅋ


... ...


오늘은 퇴근 하니 세레모니 후에

내 도시락 가방으로 달려가 자크를 열려고 합니다.

'깜짝'

식구들이 서로 얼굴을 마주보며 왜 그럴까 순간 생각해봅니다.

^^;;;


오늘 아침에 출근할 무렵

내품에 안겨서 떨어질려고 않는 다현이 한테

'아빠가 회사가서 돈 많이 벌여야 다현이 기차를 사줄 수 있는데...'라고 말한 후에야

엄마 품으로 옮겨갔던 생각이 불현듯 떠오릅니다. ^^*


와...

다현이가 아직 갓난이라고만 생각했었는데

그 생각을 접고 한마디 한마디에 더 신중해져야겠다는 다짐을 했습니다.


... ...


요즘 다현이는 기차에 빠져있습니다.

코로만델에 가서 기차를 타본 후에 인터넷으로 증기기관차를 보여줬더니

시간 날때마다 '기차기차' 노래를 부릅니다.

심지어는 자다가 벌떡 일어나서

'아빠 기차기차, 아빠 기차기차' 하다가 다시 누워서 잠들기도 합니다. ㅋㅋ


트레이드 미에서 기차장난감을 사주려고 지난주부터 지켜보고 있는데

맘대로 구입 할 수가 없네요.

장난감 하나 사는데도 '들었다 놨다'해야 하는 내 모습

...

ㅡㅡ;;

많이 아쉽습니다.




@ 텃밭 만들고 있는 아빠 구경나온 다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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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의 목적지


길가의 풀과 나무와 들꽃들을
찬찬히 보지 못하거나 새소리를 듣지도 못하고
정신없이 걷는다면, 또 길에 얽힌 이야기와 바람이 전하는
말을 듣지 못한다면, 대체 이 자연의 길을 걷는 의미는 무엇일까.
그러므로 이 길에서는 느리게 걸어야 하리라.
목적지에 가지 못한들 어떠랴. 여행의 목적지는
여행 그 자체가 아닌가. 여행을 떠난 순간 우리는
이미 목적지에 도착한 것이다.


― 강제윤의《올레 사랑을 만나다》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