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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 생활/다현, Daniel's

이불에 대형지도 그린 다현이

by 뉴질랜드고구마 2010. 10. 14.

퇴근 후 집에 돌아오니 다현이가 현란한 세레모니로 반겨주네요.

배꼽인사는 잊어 버리고..

내가 들어오기 바로 전 할머니랑 보고 있던 책을 내밀며..

나한테 노래 한번 해보라고 합니다. ㅡㅡ;;


겨우 배꼽인사 받고,

샤워하러 들어가니 따라 와서 지켜보고 서 있네요.

옷을 하다하나 벗어 나체가 된 나를 물끄러미 보더니 와서 내 엉덩이를 두드립니다. @@


'엉덩이' ㅋㅋㅋ


배운 단어를 실습 하나 봐요.


내가 벗어놓은 팬티를 집어 들더니 '팬티, 팬티' 그럽니다.

그러더니 자기 거시기 부분을 두드리며

'나는 없어'

'나는 찌찌(나는 기저귀 있어)'


그래서 홀라당 벗은 몸으로 다현이를 앞에 세워놓고 한참 이야기를 했습니다.

'다현이는 아직 기저귀를 차고 있어서 팬티를 입을 수 없다'

'팬티 입고 싶으면 쉬마려 울 때 엄마 아빠한테 이야기를 해라, 그러면 팬티를 입혀 주겠다'

뭔가 알아들었는지...

휘리릭 뛰어 나가더니 엄마를 고래고래 부릅니다.

밖에서 나는 소리를 들어보니 다현이가 엄마한테 팬티를 입혀 달라고 조르고 있습니다. ㅎㅎ


샤워를 마치고 나오니, 기저귀를 빼고 팬티를 입고 있습니다.

내게 자랑을 하더니 할머니한테도 가고, 이모한테도 가서 자랑을 하네요.

언제나 두툼하고 묵직한 기저귀를 착용하고 있다가 벗어 던지니 홀가분한가 봅니다.

(이전에도 가끔 기저귀를 벗겨 놓곤 했는데.. 순식간에 쉬~~ 카펫에 얼룩덜룩 ㅡㅡ;; )


그러더니 갑자기, '쉬~ 쉬~'를 연발하더니 얼른 팬티 벗겨달라고 합니다.

쉬 나오면 팬티에 지지 할까 걱정이 되는지 얼른 벗기라고 안절부절..

팬티를 내리고 쉬통을 가져다 대자마자 쉬~~

아내랑 둘이 월드컵 때 한국이 한골 넣을때마냥 신나게 환호성과 축하 맨트를 날려줍니다. @@

... ...


내가 밥 먹을 동안 엄마랑 거실에서 뒹굴방굴..

밥고 거실에 앉아 키위를 먹었습니다.

내가 떠먹여 준다는데도 스스로 먹겠다고 하며, 아빠다리를 하고 마주앉아서 소리없이 키위를 먹네요.

숫가락을 움직여서 키위 속을 파먹는게 제법입니다.

껍질에 붙은 살들을 떠먹여 주려고 했더니 마지막까지 자기가 떠먹겠답니다. ^^;;

두개를 혼자서 다 먹고..

이제 기차놀이나 할까 했는데...

10시가 되니 올라가서 잠 자자고 합니다. 자청해서 잠 자고 싶다고 하니 별일..


어제 빼먹은 잠자기전 기도를 오늘은 적극적으로 참여..

오늘은 동요 몇 곡 듣더니 바로 잠드네요. 이것도 별일.. ㅋㅋ

... ...


새벽 1시 30분..

잠결에 다현이가 울먹이는 소리에 깨보니..

아뿔싸~!!

다현이 잠들면 기저귀 채워줘야겠다 했는데..

다현이 재우면서 wife도 나도 함께 잠들어 버렸습니다.

다현이 침대에 다현이만한 지도가 그려져 있습니다. ㅡㅡ;;

얼마나 많이 쉬를 했는지 윗옷까지 다 졌어있습니다.

잠에 취해서 비몽사몽인 다현이 앉혀놓고 홀라당 벗기고 새옷 입혀 놓으니 금새 다시 잠드네요. ^^;;


... ...


점점 쉬통을 가까이 하고

기저귀를 사용 갯수가 줄어드는 다현이를 보니..

뿌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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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12일 '오클랜드 자동차 박물관' 할머니랑 엄마랑 다녀온 사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