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 하고 집에 오니 1층 거실이 완전 난장판 입니다.
어디에 발을 디뎌야 할지 살피고 한걸음씩 나가야 할 형편.
다현이는 장난감 가지고 놀면서 대충 인사를 하고
아내는 부엌에서 저녁식사를 준비하고 있는듯 보입니다.
지친 하루 일상을 대변하듯 대충 왔냐는 인사를 합니다. ㅡㅡ;;
'다현아 잘 놀았어?' 하고 물어보니
뭐라고 뭐라고 엄마랑 있었던 일들에 대해서 이야기 합니다.
당체 뭔소린지 잘 모르겠습니다. ㅡㅡ;;
거실에 있는 장난감 상자 두개.
그 안에 있던 블럭이며 자동차며 기차놀이 블럭들을 거실에 쏟아놓은 이유를 물었더니
대답도 한하고 횅 저쪽으로 도망가서 또 자동차를 붕붕 밀고 다닙니다.
샤워하러 가기전에 대충 치우고 올라가야 할 것 같아서
장난감들을 상자에 주어담기 시작했습니다.
그걸 보더니 다현이가 갑자기 달려들더니 장난감을 못 담게 합니다.
'이놈..' 하면서 한번 쓱 위협을 하면서 계속 쓸어 담습니다.
다현이가 울먹울먹 하더니 보고만 있네요.
다 치우고 돌아서니 얼른 장난감 상자에 달려들어서 마구잡이로 거실 바닥에 던져냅니다. ㅡㅡ;;
슬슬 화가 치밀고...
또 한번 '이놈'했더니 울음보를 터트리고 울기 시작하네요.
'뚝' '뚝'
계속 울고...
'암' '암' 이러면서 손가락으로 울고 있는 다현이 입을 가리려고 할 때..
다현이가 내 손가락을 확 움켜잡더니 지 입속으로 잡아당겨 물려고 합니다.
'흠찟~'
얼른 손가락을 뺏습니다.
화내는 나와 울고있는 다현이 사이에 엄마가 끼어들어 사태를 진정시킵니다.
... ...
샤워하면서 손가락 물릴뻔한 것을 생각하니 어이가 없습니다.
... ...
저녁밥을 먹고 다현이를 재우려고 하니
다현이가 그럽니다.
'꼬마기차가 상자에 있어서... 꼬마기차.... '
엄마가 옆에서 해석해줍니다.
꼬마기차가 상자속에 있어서 그것 찾느라고 다른 장난감들을 다 끄집어 낸거 였다고..
ㅡㅡ;;
다현이한테 한번 물어보고라도 장난감들을 치울 껄 그랬습니다.
거실이 어질어져 있으니 치우려고만 생각했지..
하루내내 놀아주지도 않고 자기가 중요하게 생각하던것을 치우려고만 했으니
아이가 대성통곡 하면서 내 손가락을 물려고 했던것 같습니다.
금새 잠든 다현이 이마를 몇번이나 쓰다듬었습니다.
기차 떠나고 후회해 봐야 소용없는 일이겠지만...
그래도 미안한 마음에...
... ...
지난 5월 어린이 주일에 예배시간에 들었던 성경구절이 문득 떠오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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엡6:4
또 아비들아 너희 자녀를 노엽게 하지 말고 오직 주의 교훈과 훈계로 양육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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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를 낳는것도 중요하지만 양육하는 것은 더욱 중요합니다.
영적인 자녀든 육적인 자녀든 낳기만 하고 제대로 양육하지 못하면
그 자녀들은 부모에게 근심이 됩니다.
자녀에게 부모는 모델입니다.
그들은 부모에게서 배웁니다.
그렇기에 부모는 더욱 언행에 조심해야 합니다.
부모가 잘못 된 언어와 행동으로 자녀를 화나게 해서는 안됩니다.
학대로, 무시로, 비난으로, 책망으로 그들을 낙담시켜서는 안됩니다.
... ...부모가 되는것 참 어렵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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