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회 럭비월드컵이 끝났다.
우승 : 뉴질랜드
결승전과 시상식을 보면서 문득 들었던 생각이 있다.
'이제 뉴질랜더들은 무슨 재미로 살까?'
@ 결증전 아침 뉴질랜드헤럴드신문 웹사이트 메인화면입니다.
결승전과 다름없다 생각했던 준결승에서 호주를 큰 점수차로 (20:6) 꺽은 뉴질랜드.
경기 전까지 대부분의 럭비 전문가들이 뉴질랜드 우승 확률을 90%이상이라고 인터뷰를 해댔다.
그 예상에 맞게 뉴질랜드가 승리를 하기는 했으나
종료 휘슬이 울리는 순간까지도 긴장을 놓을 수 없는 박진감 넘치는 경기를 펼친 프랑스팀에 더 경의를 표한는게 맞을 것 같다.
프랑스는 적진에 들어와서 뉴질랜드를 힘차게 몰아 붙였다.
전반 스코어 0:5 라는 불리함과 'all black' 으로 무장한- 경기장 상공에서 검은색 페인트를 관람석에 뿌렸거나, 입장객들이 검은색 페인트통을 통해서 경기장에 입장한 듯 관람석은 all black 였음- 관객들의 일방적인 뉴질랜드 응원에도 불구하고 8:7이라는 1점차 스코어를 후반 내내 끌고 갔습니다.
후반전은 어떻게 보면 1점차 승리를 지키기 위한 뉴질랜드팀의 처절함이 느껴졌다고나 할까요.
암튼 뉴질랜드가 7회 대회를 거머졌습니다.
이번 럭비 월드컵에 대해서는 재미있는 이야기들이 많이 있습니다.
뉴질랜드와 프랑스는 1987년 원년 럭비월드컵 대회 때도 결승전에서 만났었습니다.
1회대회에서 뉴질랜드가 우승컵을 가져왔습니다.
프랑스는 설욕을 노리고 있었고, 공교롭게도 이번 대회 결승전 장소 역시 24년 전 결승전이 열렸던 에덴 파크로 똑같았죠.
내가 알고 있는 karl도 프랑스를 좋게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대부분의 뉴질랜더들이 감정적으로 '국가 프랑스'에 대해서 좋은 감정은 아닌듯 합니다.
1970년대 프랑스가 뉴질랜드 주변 폴리네시안에서 원자폭탄 실험을 감행했습니다.
주변 국가들의 극렬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말입니다.
그 이후...
... ...
세계 2백개국 이상의 럭비팬들이 있고, 결승전만큼은 생방송 또는 녹화로 반드시 시청한다는 럭비월드컵은 1987년 처음 시작됐습니다.
럭비월드컵도 축구월드컵과 마찬가지로 4년마다 한 번씩 열리죠. 올해는 7회 대회로 1∼3회 대회 때는 16개국이 출전해 조별리그 뒤 8강 진출 팀을 가리는 방식으로 진행되었는데 4회 대회부터 출전국 숫자가 20개국으로 늘었습니다.5회 대회 때부터 20개국이 5개팀씩 4개조로 나눠 풀리그 뒤 각조 1.2위가 8강에 진출하는 현재의 방식이 정착되었습니다.
럭비는 과거 영연방 국가들만의 축제라는 인상이 강했습니다. 잉글랜드, 웨일스, 아일랜드, 스코틀랜드 등 4개국이 모여 치렀던 ‘홈 네이션즈 챔피언십’이 가장 오래되고 유명한 대회였습니다.
뉴질랜드 국가대표팀은 언제나 검은 유니폼을 입는다는 뜻의 ‘All Blacks’로 불립니다. 뉴질랜드는 경기 직전 선수들이 그라운드에 모여 ‘Haka’라는 일종의 군무(群舞)로 상대 선수들 기를 죽이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하카는 뉴질랜드 원주민인 마오리족 전사들이 다른 부족과 싸움을 앞두고 가졌던 필승 세리머니를 말하는데 지금은 뉴질랜드 럭비대표팀 상징이 되었습니다.
경기시작 전 '전사의 눈빛'을 하면서 역동적이고 절제된 몸짓으로 하카를 하는 선수들을 보면 많은 생각이 듭니다. 그중 한가지 생각은... '하카 하면서 힘 다빠지겠네' ㅡㅡ;;
럭비월드컵 역대 우승국은
△뉴질랜드(1회 1987년) △호주(2회 1991년) △남아공(3회 1995년) △호주(4회 1999년) △영국(5회 2003년) △남아공(6회 207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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