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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 생활/Diary of Jung

뉴질랜드-한국 의료 서비스 차이 심각

by 뉴질랜드고구마 2012. 3. 8.

^^*

오늘도 별로 반갑지 않은 뉴스를 보았습니다.

제목이 '뉴질랜드-한국 의료 서비스 차이 심각' 입니다.


뉴질랜드에서 생활하면서 불편하게 생각되는 것을 몇가지 꼽으라면

그 중 제일 먼저 '의료서비스'를 꼽겠습니다. 그리고 대부분 한국분들도 동의를 합니다.

물론 '무상의료 서비스'가 기본 정책이기는 하지만

여기서 이야기 하는 무상의료 서비스가 거의 '공짜'의 개념이다 보니

서비스를 공짜로 받기 위해서 확인해야 하는 조건들이 너무 많고,

기다려야 하는 시간이 너무 길다는 것입니다.

... ...


의료서비스 생각 할 때마다 제일 안타깝고 조심스러운것은 역시,

다현이 입니다.

한국에서 생활했다면 콧물만 조금 흘려도 순식간에 병원으로 달려갔을 것인데

여기서 몇 계절을 보내고 몇번 감기증상을 보였지만 병원에 데려가지 않았습니다.


병원에 데려가서 진료를 받고, 처방을 받으면서 격어야 하는 스트레스를 받느니

차라리 한국슈퍼에서 파는 '한국산 감기약, 콧물약, 종합감기약'을 사서 먹이거나

민간요법으로 감기를 낳게 하는 방법을 쓰고 있습니다.

누가 보면 부모로서 무책임 하다고 생각 할 수도 있고, 무식하고 무모한 짓이라고 볼 수도 있겠으나

병원에서 받는 처방이나 치료가 너무 걱정되는 수준이기 때문입니다.


한가지 예로..

다현이가 뉴질랜드에서 생활한지 두달쯤 되었을 때, 심한 감기 증상을 보인적이 있습니다.

열이 펄펄 오르락 내리락 했습니다.

그리하여 급하게 병원에 갔으나 진료대기실에서 간호사 만나서 이야기 나누고

간호사 말씀이 급한것 같지 않으니 기다려보자며, 대기실에서 물수건으로 열을 내리는 처방을 받았습니다.

그러고도 열이 내리지 않자,

'척수에서 척수를 빼서 검사를 해보자'는 뜸금없는 소리를 했습니다.

너무 당황스러워서 조금 더 기다려 보고 결정하겠다고 하면서 기다리는 사이

다행이 다현이 열이 내리고 정상을 찾게 되서 끔찍한 상황을 넘길 수 있었습니다. ㅡㅡ;;


그 후로는 다현이가 심하게 아프지 않기만을 바라고 있습니다.

이럴때마다...

생활조건 뿐만 아니라 우리 몸까지도 디지털 시대에서 아날로그 시대로 전환시켜야 하는게

'뉴질랜드에서 살아 남기'에 성공하는게 아닌가 합니다.

... ...


물론,

그런 무상의료 서비스에 기대를 하지 않고,자기가 비용을 부담하면서 의료서비스를 받는 방법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럴려면 상상 이상의 비용을 지불해야 합니다.

제 주변에 계시는 분이 속이 더부룩하고 소화가 잘 안되는 증상이 있어서

몇달간 의사를 만나고 여러가지 건강진단을 했습니다.

그 비용을 간단히 적어보면 아래와 같습니다.


- GP 상담 : $30 - $45 (1회당 상담 비용)

  (GP는 개인 주치의 개념이며, 거주지 가까운곳에 있는 '의원' 개념입니다.)



- 스페셜리스트 상담 : $150 - $450 (1회당 상담) 

   (GP 상담, 처방 후 병에 차도가 없을 경우 GP가 해당 분야 전문의를 추천해 줍니다.)


- 위내시경 : $1,200

 


(위 내시경 후에도 병의 차도가 없을 경우, 내시경 결과를 보면서 상담.)




- CT 촬영 : $1,800



- MRI 촬영 : $3,000


... ...


보시면 아시겠지만

개인이 이런 정도의 의료서비스를 받고자 한다면 어마어마한 비용을 지불해야 합니다.

'개인보험'에 가입을 했다면 조건에 따라서 보험으로 커버가 되기 때문에 그나마 다행이라고 해야겠죠. ^^;;


아래는 신문기사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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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 수준에 실망...진료차 한국행 갈수록 증가

 

지난해 교통사고를 당해 양쪽 다리를 수차례에 걸쳐 수술했던 오클랜드 거주 동포 모씨는 끝내 한국으로 들어가 한 대학병원에서 마무리 수술을 했다. 한국의 의료진은 모씨의 수술한 상태를 살피더니 "뉴질랜드의 의료 수준이 아마도 한국과 비교했을 때 20여년 이상 차이가 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모씨는 수술을 마치고 오클랜드로 돌아와 재활치료에 전념하고 있다. 뉴질랜드에 거주하는 동포들 가운데 상당수가 갈수록 뉴질랜드 의료 서비스를 신뢰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최근 수년동안 진료를 위해 한국을 찾는 동포들이 늘어나면서 아예 이와 관련 의료보험 상품이 확산되고 있는 것만을 보아도 알 수 있다.

 

일부 한인단체는 아예 한국의 일부 대학병원들과 제휴를 맺고 한국동포들의 한국행 진료 편의를 제공하고 있다. 최근 한국에서 급성맹장 수술을 한 오클랜드 거주 김모씨는 "뉴질랜드에서 10cm 정도 째고 수술을 한다는 말을 듣고 도저히 신뢰할 수 없어 한국에서 수술했다" "수술 흔적이 거의 남지 않을 정도로 세밀하게 수술하는 한국의 의료기술은 정말 신기에 가깝다"고 전했다.

 

한국동포들이 뉴질랜드 의료 서비스를 신뢰하지 않는 것은 오랜동안 기다려야만 하는 서비스 지체가 원인이 아니다. 수술을 받기 전에 기다리다가 죽을 것이라는 자조섞인 말들이 지금까지의 푸념이었지만 이제는 기다리는 시간이 아니라 정작 기다려봐야 제대로 진료를 받을 수 없다는 낭패감이 더 커지고 있는 실정이다. 뉴질랜드의 의료 서비스가 제자리 걸음을 하는 사이에 한국 의료 서비스 수준이 세계적인 수준으로 비약적 발전을 한 것도 한 원인이다.

 

최근 서울대학교 병원은 뉴욕사무소를 열었다. 뉴욕 맨해튼 한국보건산업진흥원 뉴욕지사 입주 건물에 들어선 이 사무소는 앞으로 미국 동포나 외국인이 서울대병원에서 건강검진이나 치료를 받고자 할 때 서울의 본부와 협의해 치료기간과 예상비용, 절차 등 제반사항을 자세히 알려주며 필요시 검진이나 진료예약도 해준다.

 

서울대병원은 이미 지난 2008 LA사무소를 연 이후 매년 방문환자가 크게 늘어 지난해에는 12백명이 LA사무소를 통해 한국에서 진료나 검진을 받았다. 서울대병원은 현재 위암이나 간암·간경화 등 간질환, 신장·췌장이식 등 각종 이식수술, 뇌질환 등의 분야에서 세계 최고의 수준을 인정받고 있다.

 

서 울대병원에 따르면 한국에서의 진료가 비용이 저렴한데다 공항이나 항공편 등의 이용이 쉽고 편리하며 전반적인 의료수준도 세계 유수의 병원과 비교해 뒤지지 않기 때문에 앞으로 외국인 이용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지난해 순천향대병원에 따르면 순천향대 서울병원에서 수술을 받은 뉴질랜드 비만 환자가 체중 감량에 성공하자, 뉴질랜드 북섬 남부지역에서는 2012 6월까지 26명의 비만 환자들에게 비만대사수술을 시행하고 이를 2013년까지 50명으로 확대하기로 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힌 바 있다. 또한 순천향병원은 향후 4년간 뉴질랜드는 약 300여명의 비만환자들에게 수술을 제공할 예정이라고 전하기도 했다.

 

뉴질랜드 거주 한국동포들이 뉴질랜드 의료서비스의 질적 후진성에 실망하기도 하지만 그 진료가격에 대해서도 크게 불만을 갖고 있다. 노스쇼어에 거주하는 한 동포는 최근 사랑니로 인하여 치통이 계속되자 한 치과병원을 찾았고 병원에서 엑스레이를 찍은 결과 4개의 사랑니를 조기에 발치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는 설명과 함께 25백달러에 달하는 진료비 내역을 받았다.

 

이 동포는 한국의 여러 치과에 문의한 결과 의료보험이 가능하고 사랑니 한 개를 뽑는데 1만원정도 한다는 메일을 받았다고 한다. 뉴질랜드 달러로 겨우 10달러면 뽑을 수 있는 사랑니를 개당 5백달러를 들여서 뽑는다는 사실을 알고는 그저 기가 막혀 말문이 막히더라고 하소연했다. 결국 이 동포는 한국으로 가서 발치를 했다.

 

갑자기 배가 아파서 한밤중에 모병원의 응급실을 찾았던 동포 모씨도 다시는 응급실에 가지 않을 것이라면서 아프면 무슨 수단을 쓰더라도 한국으로 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그는 갑자기 심해지는 복통으로 밤 11시께 응급실에 갔지만 6시간이 지난 후에 겨우 의사를 보게 되었으며 이튿날 한 의사로부터 급성맹장으로 진단, 수술대에까지 올라갔다는 것. 하지만 맹장수술을 위해 전신마취를 하고 10cm 정도 개복해야만 한다는 말에 결국 수술에 동의하지 않고 버텼다고 한다.

 

더욱 놀라운 일이 벌어진 것은 정작 이튿날 화장실에서 3일동안 보지 못한 변을 보고는 복통이 사라졌다는 사실이다. 의사의 어처구니없는 오진에다가 뉴질랜드의 의료 서비스 수준을 한꺼번에 경험한 케이스다. 그는 지금도 당시를 생각하면 아찔하다고 밝히고 있다.

 

뉴질랜드의 모든 의료 서비스 수준이 후진적이지는 않다. 일부 서비스는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전반적으로 한국 동포들은 막상 아프고 수술을 해야만 하는 처지에 몰리면 어쩔 수 없이 한국으로 돌아가야만 하는 경우가 증가하고 있는 실정이다.

 

일부 동포들은 이러한 현상은 굳이 뉴질랜드만이 아니라 해외에 거주하는 동포들이라면 대체적으로 같은 현상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전에는 아프면 미국이나 선진국에 가서 수술을 받지만 이제는 한국에서 수술을 받는 것이 일반적인 추세라는 것이다.


기사원문 : http://www.goodday.co.nz/index.php?document_srl=2397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