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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 생활/Diary of Jung

Queenstown 여행 : 7/May 밀포드사운드 가는 길

by 뉴질랜드고구마 2013. 5. 12.

- 7/May-

밀포드사운드 가는 길


일정


07:00 일어나서 밥 먹고..

08:30 퀸스타운 출발

12:30 테아나우 점심

16:30 밀포드사운드 도착. 숙소. 저녁식사. 취침


@ 깨우지 않아도 일어났습니다. 공기가 아주 차갑습니다. 

아침에 일어나 보니 캠퍼밴 자리들이 꽉 차 있습니다. 5월이 여행 비수기라고 누가 말했는지 모르겠습니다. 우리가 들어올 때만 해도 군데군데 비어있던 자리에 밤새 캠퍼밴들이 들어왔나봅니다.

그러나...

아침부터 캠퍼밴과 취사장을 오가며 수선을 떠는 가족은 우리밖에 없습니다.

어제저녁식사 때처럼 밥을 하고, 김치를 썰고, 미소국을 끓여서 든든히 아침을 먹었습니다.


아녀자들이 취사장 정리를 할 동안 나와 다현이는 캠퍼밴으로 돌아와서

침상을 접고, 자동차 운행 모드로 준비를 합니다. 

아빠는 머리가 복잡한데 다현이는 신이 났습니다.

생각보다 어렵습니다.

 

외부 전원 코드를 해제하고, 캠퍼밴 안쪽 스위치 판넬을 열어서 

[전원1, 전원2, 전원3, 냉장고, 랜지후드, 워터펌프] 각각의 전원을 해제 합니다.

가만히 살펴보니 캠퍼밴 원리는 운전할 때는 내부에 별도로 설치된 밧데리가 충전이 됩니다.

저녁이 되거나, 캠퍼밴 사이트에 주차를 하고 취침모드를 할 때는 

외부로 연결된 파워를 이용해서 작은 주택처럼 작동을 하게 됩니다.

파워사이트에서 전원 연결을 받지 못 할 때는 별도 설치된 밧데리를 이용해서 전원을 사용합니다.


캠핑사이트에서 특별히 체크아웃을 할 필요는 없었습니다.

작게 생각되는 퀸스타운 타운을 가로질러 밀포드 사운드를 향해 달리기 시작합니다.

  

@ 물안개 올라오는 '와카티푸 호'입니다.

도심에서 한 10분 달린 후에 호숫가에 차를 세웁니다.

방금전에 마주쳐 오는 자동차가 쌍나이트를 날립니다.

멀리 경찰이 있어서, 과속 조심하라고 그러는건가 보니 그것도 아닙니다.

왜 그런지 사이드미러를 통해 이쪽저쪽 살펴보니 가스통 뚜껑이 덜 잠겨서 덜렁덜렁 합니다. ㅡㅡ;;

뒤에 따라오던 자동차도 비상등을 켜며 따라오더니 손짓으로 자동차 옆쪽에 이상이 있다고 알려주고 지나갑니다. 

호숫가로  공터에 차를 세우고 열린 뚜껑을 닫습니다. 

다섯개가 주렁주렁 달린 열쇠뭉치에서 이놈저놈 찾아가며 겨우 잠궜습니다.

생각해 보면 지금까지 캠퍼밴 안쪽에 있는 가스랜지를 사용할 일도 없었는데

개스밸브를 열어놨나 봅니다. 출발 할 때 가스밸브는 닫았는데 외부 문짝은 닫지 않았나 봅니다. 


내가 열쇠를 찾으며 낑낑대는 동안 

가족들은 호숫가 아침 풍경에 넋을 잃었습니다.

안개가 슬슬 피어오르는 가을호숫 풍경을 어찌 말로 표현하겠습니까.. ㅎㅎ

차를 한바퀴 돌며 문짝이라는 문짝은 모두 점검한 후 다시 출발. 

@ 가을과 겨울이 겹쳐진 도시 풍경.

@ 들판을 달려나갑니다.

어찌보면 뱀처럼 생긴 와카티푸 호 꼬리쪽을 따라 달립니다. 

가도가도 끝이 안보이는 호수, 그것을 병풍처럼 싸고 있는 산봉우리들이 계속 감탄을 자아내게 합니다.

호수가 지나고 들판이 나옵니다. 

푸른 들판에 소떼, 양떼 요것들만 계속 보이네요.

다현이가 오줌 눕고 싶다면 차를 세우고, 

멋진 풍경이 나오면 차를 세우고...

언제 밀포드 사운드까지 달려갈 수 있을련지 답답하기까지 합니다.


집에서 계획을 세웠을 때 구글맵으로 퀸스타운에서 밀포드사운드까지 '길찾기'를 해봤습니다.

거리 : 289km, 소요시간 : 3시간 25분


구글 길찾기에 따르면 점심때가 되가는 지금 우리는 이미 밀포드사운드에 도착해 있어야 합니다.

그런데 점심먹을 곳으로 정한 곳에도 도착하지 못했습니다.

계산착오 입니다.

구글맵에서는 이론상으로 시속 100km 도로를 시속 100km로 달렸을 때 3시간 25분이 걸리는 것입니다.

우리는 캠퍼밴으로 시속 80km로 중간중간 쉬면서 달리고 있습니다. ㅡㅡ;;


@ 갑자기 나타난 소떼.. 길을 막네요.

테아나우 호숫가에서 서브웨이 샌드위치로 간단히 점심을 먹습니다.

햇살은 따가운데 바깥 바람은 겁나 차갑습니다.

테아나우는 퀸스타운에서 밀포드 사운드를 오가는 당일치기 여행객들이 

잠깐 내려 바람을 쐬는 그런 도시 분위기가 느껴집니다.


점심을 먹고.. 또 신나게 달리기 시작하는데 멀리서 소떼가 나타납니다. 


소떼가 달려오다가 우리 차를 보더니 속도를 줄이며 주춤거립니다.

바로 길가쪽으로 차를 세웠는데 뒤따라 오던 승용차가 앞으로 나가더니 주춤거립니다.

소떼랑 딱 마주치네요.

어떻게 이 사태를 해결 하려나 가만히 지켜보고 있는데, 소떼 리더가 생각보다 똑똑합니다.

자동차를 비켜서 한쪽으로 비켜서니 무리가 따라서 길 한쪽으로 내려섭니다.


@ 우두머리 소가 방향을 잡고 무리를 이끌어갑니다.

그러나..

그 놈들 계속 길가쪽으로 붙어서 걸을 것이지,

갑자기 쫙 퍼지면서 우리차를 향해 달려옵니다. 박치기 하지 않을까 순간 쫄았습니다.

이때 뒷쪽에 있는 트럭에서 개가 달려내려와서 소떼를 몰아갑니다. 

소보다 개가 좀 더 영리한듯...


@ 어글리턴 리버 Eglinton River

들판을 지나니 또 계속이 나옵니다.

빙하가 녹아내린 물 같기도 하고, 어제 내린 비때문에 약간 흙탕물인듯 하기도 합니다.

또 차를 세우고 물구경 합니다.


'아빠 이게 바다에요? 호수에요?'

강에 대해서는 잘 모른답니다.

어찌 설명을 해주고 있을까요? ㅎㅎㅎ


@ Fiordland National Park (글리턴 리버 Eglinton River side) 

강을 조금 지나치고 나서 노란 들판이 확 나타납니다.

내 고향 고창에서 봤던 노랗게 벼가 익어간 가을 들판이랑 똑 같습니다.

모두 내려서 풀밭 속으로 들어갑니다.

다현이랑 아빠는 열심히 달립니다.


@ 빙하가 만들어낸 초원입니다. 저 끝 골자기 사이에서 오크들이 몰려올것 같습니다.

뛰는 놈 겨우 꼬셔서 사진 한번 찍자고 하는데 거부합니다

계속 달리고 싶답니다. 


@ 다현이가 누나 사진 찍어주고 있는 중.

@ 생후 7개월차 조카 다온이와 아내.

@ 이번 여행에서 제일 많은것을 느꼇을(?) 다온이와 아이 엄마.

@ 호머터널.

빙하가 깍아냇다는 암벽 계곡 사이를 달라붙듯 있는 길을 따라 차는 계속 달립니다.

이제나 저제나 '터널' 언제 나타날까 기대합니다만 구비구비 돌고 돌아도 터널은 보이지 않습니다.

그러다가 바위산 중턱까지 거의 올라갔울 때 갑자기 공사 표지판도 많이 보이고

공사 차량도 보이기 시작하더니 터널이 짠 하고 나타납니다.


앞에 초원에서 우리앞에 출발했던 캠핑카가 터널을 통과 할 순서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15분 기다려야 한다고 전광판에 나오네요.

호머 터널은 1차선 터널입니다.

20년에 걸쳐서 기계를 쓰지 않고 수작업으로 암벽을 뚫어서 만든 터널이랍니다.

아무리 수작업 이라고 하지만 다이너마이트는 조금 썻을것 같습니다.

자연을 최대한 홰손 시키지 않기 위해서 차량이 통과 할 수 있는 최소한의 구멍만 뚫었다고 하는데

최소 높이가 4m, 폭이 7m 입니다.


터널안으로 들어가면 생각보다 무섭습니다.

입구쪽 약간을 제외하고는 계속 내리막 길입니다. 그리고 어둡습니다. ㅡㅡ;;

중간중간 희미하게 천정등이 한개씩 달려있기는 하지만 그래서 더욱 무서웠습니다.


터널을 빠져 나오면 상당히 급한 내리막이 구불구불 이어집니다.

브레이크를 계속 밟으며 내려왔더니 브레이크밸트 타는 냄세가 조금 나기도 했습니다.

아래쪽 길은 완전 밀림을 지나게 됩니다.

겨울과 어울리지 않는 푸른 이끼가 잔뜩낀 아름드리 나무들이 빼곡히 들어찬 정글과도 같습니다.

흡사 호머터널이 이상한 나라로 통하는 문처럼 여겨집니다.


밀포드 사운드 홀리데이 파크도 아담하고 좋았습니다.

역시 캠퍼밴 파워사이트 하나를 골라 비용을 치르고 밤을 보낼 준비를 합니다.

사람들이 북적이지 않고 한산한 분위기가 아주 좋습니다.

취사장에서 음식을 만들어 저녁식사를 합니다.


[참고사이트]

-밀포드사운드 홀리데이파크 : http://www.milfordlodg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