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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 생활/Diary of Jung

Queenstown 여행 : 8/May, Milford sound

by 뉴질랜드고구마 2013. 5. 12.

- 8/May-

밀포드사운드


일정


08:00 일어나서 밥 먹고 산책.

09:45 밀포드사운드 크루즈 시작

12:00 크루즈 마치고 도착, 밀포드 사운드 출발 

14:30 테아나우 점심

18:00 네로우타운 도착, 숙소, 저녁식사, 취침


@ Holiday Park 바로 옆으로 흐르는 Cleddau River. 완전 얼음물.


일어나 보니 8시가 되었네요.

모처럼 늦잠을 잤습니다.

캠핑카에서 밤을 새우는게 생각했던것 만큼 그렇게 낭만적이지는 않습니다.

겨울이라서 그렇겠지만 일단 어느정도 춥습니다. 

그리고 그 추위를 누그러트리기 위해 사용하는 난방창치(온풍장치)가 완전 시끄럽습니다.

(아마도 전기온수 -> 전기 온풍히터를 이용해서 따뜻한 바람을 계속 내보냅니다.)

첫날 퀸스타운에서는 다현이를 꽉 보듬고 잤는데.. 

여기 밀포드사운드는 완전 산골이라서 그런지 어젯밤에는 상대적으로 덜 추웠습니다.


홀리데이파킹장 취사장은 역시 시설도 좋고 분위기도 좋습니다.

아침 일찍부터 밥하고 국 끓이고 지지고 볶는 사람들은 우리 가족밖에 없습니다.

다른 외국인들은 심플하게 커피한잔에 토스트를 먹거나 시리얼을 먹고 있습니다.

내가 주방에 올 때부터 식당에 앉아 있던 중년아저씨가 묻습니다.

'어디서 왔느냐? 어디 사느냐? 여행은 즐겁느냐?'

자기는 여기서 일주일간 묶고 있는데, 

몇일째 밀포드사운드 협곡을 지나 타스만해로 나가서 크래이피쉬를 잡는다고 합니다.

아... 하루만 더 묶을 수 있어도 따라나서겠는데 아쉬울 따름입니다. ㅎㅎ


@ 크루즈 선착장에서 보이는 밀포드 사운드 풍경


1822년 영국인 존 그르노라는 물개잡이가 발견한 이 협곡은 

뉴질랜드 여러곳에 깃발을 꼽았던 제임스 쿡 선장도 발견하지 못하고 지나쳤습니다.


존 그루노는 이곳을 발견 한 후 

영국에 있는 자신의 고향 이름을 따서 밀포드(Milford)라는 지명을 붙였습니다.

Sound는 소리라는 뜻보다는 좁은 해협, 협곡이라는 뜻입니다.


영국인이 발견하기 전부터 살고있던 마오리족의 전설에 따르면 

이런 피오르드 지형은 그들의 신인 '투 테 라키 화노아(Tu Te Raki Whanoa)가 마법의 도끼로 깍아서 만들었다고 믿습니다. 밀포드사운드를 마오리어로는 Piopiotahi 라고 합니다.


... ...


홀리데이파크에서 하루를 묶은 덕분에 9:45분 크루즈에 탑승 할 수 있습니다.

몇명 안되는 승객들도 어젯밤에 우리랑 같은 숙소에 묶었던 사람들이 대부분입니다.

@ 날씨가 맑습니다. 바람은 차갑네요.

왜 밖으로 나가서 구경해야 하냐며.. 객실안에 머물겠다는 놈을 겨우 꼬드겨서 밖으로 데리고 나옵니다.

아침 공기가 완전 좋습니다. 

@ 우리 다음에 출발한 주시크르즈가 앞질러 나갑니다.

@ 물개 살펴보기

협곡 안에 살고 있는 물개가족입니다.

3마리. 아빠, 엄마, 여기서 태어난 아기 물개.


@ 배 안 2층입니다. 보이는 사람들이 함께 크루즈하고 있는 전체 인원.

@ 바람이 찹니다만.. 겨우 모시고 나왔습니다. ^^;;

협곡을 거의 빠져나왔습니다.

날씨가 너무 맑아서(?) 아쉬울 따름입니다.

년간 6000mm 이상 비가 내려서 세계적으로 비가 가장 많이 내리는 곳중에 한곳이라고 합니다.

덕분에 수백미터 산기슭에서 바다로 쏟아져 내리는 폭포줄기들을 감상하는게 이곳 크루즈의 백미라고 하는데 날씨가 너무 좋아도 안되나봅니다. 어제는 비가 많이 내렸다는데요. ㅎㅎ 


@ 저 협곡을 빠져나왔습니다. 이제 바깥바다 타스만해로 접어듭니다.


협곡 안에 있을 때보다 바다로 나오니 바람이 거의 없습니다.

온화한 기운까지 느껴지네요.

멀리 물안개가 자욱하게 보입니다.


@ ^^*

@ 선실 안쪽 한구석에 진열된 이지역 돌맹이들.

크루즈가 진행되는 동안 승무원 한명이 계속 방송을 진행합니다.

지나치는 풍경 하나하나 설명을 하거나, 밀포드사운드의 역사, 자연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객실 한편에는 밀포드사운드와 관련된 책들이 있고, 저렇게 돌맹이 몇개도 가져다 놨습니다.

@ 출발할 무렵 잠깐 밖을 나가 본 후로는 내내 안쪽에 머물고 있습니다.

바깥 풍경 구경보다는 색칠놀이가 더 좋답니다. ㅡㅡ;;


@ '이 폭포물을 맞으면 내일 아침에 10년 젊어진 당신을 볼 수있습니다'라는 말에

흠뻑 젖었습니다.

@ 호머터널 (밀포드사운드 -> 테아나우 방향으로)

2시간 15분짜리 크루즈를 마치고 바로 밀포드사운드를 빠져나옵니다.

아침에 퀸스타운에서 출발한 듯한 관광버스와 캠핑카들이 우리를 지나쳐 들어갑니다.

나오는 길 역시 무시무시한(?) 풍경을 자랑합니다.

누가 봐도 주눅들만한 아름답고 위험천만한 풍경입니다.



@ 테아나우 호수

다시 테아나우에 왔습니다.

호숫가 밴취에서 점심을 먹습니다.

신라면.



@ 해가 참 짧습니다.

... ...


뉴질랜드를 소개하는 대부분의 관광안내서에서 

뉴질랜드를 여행 할 때 꼭 가봐야 하는곳으로 '밀포드사운드'를 이야기합니다.

그러나 꼭 밀포드사운드를 보기위해서 

하룻길을 달려 밀포드사운드만 보고 간다면 썩 권장할 만한 코스는 아니라는 생각이들었습니다.

밀포드사운드 크루즈는 이동 시간과 크루즈 비용에 비하면, 실상 그렇게 경이롭지는 않았습니다.

(내가 지금까지 봤던 최고의 경치는 '중국 장가계'입니다.)

대신에 밀포드사운드를 오가면서 보이는 중간중간의 풍경들이 훨씬 매력적이였습니다.

혹시 밀포드사운들에 가신다면 오가는 버스안에서 잠만자지 마시고.. 

눈 동그랗게 뜨고 풍경들을 마음속에 저장하셔야 합니다. ^^*


[참고사이트]


- 비올때 밀포드 사운드 광경을 담은 어떤분 블로그 : 

http://www.taedi.kr/589  , 

http://photo131.tistory.com/593


- 밀포드사운드 크루즈 중 '리얼저니사' : www.realjourneys.co.nz