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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 생활/Diary of Jung

뜻하지 않은 점심을 얻어 먹다.

by 뉴질랜드고구마 2017. 8. 16.

뜻하지 않은 점심을 얻어 먹다.

 

오눌 일정

10시 Pakuranga countdown meeting

12시30분 Kelston countdown meeting

시티를 기준으로 내가 사는곳은 북쪽, Pakurnga는 동쪽에 있고 Kelston은 서쪽 끝에 있습니다. 낮시간에 시티를 가로지르며 약속장소들을 방문하는 일정은 생각만해도 머리가 지끈거립니다. 1번 모터웨이를 중심으로 움직이는 일정은 고속도로를 꽉 채운 자동차들 때문에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다행히 날씨는 맑아요.

 

8시25분 집에서 나섭니다. 다현이와 다민이도 함께. 나가는 길에 학교에 내려주고, 다민이 유치원에 밀어 넣고 가야겠습니다. 다래는 집에서 엄마랑 시간을 좀 보내겠네요. 집에서 학교도 최소 20분이상 필요합니다. 다현이 학교에 들어가고, 다민이 유치원에 밀어 넣고 하이파이브까지 마치고 차에 앉으니 9시입니다. 본격적으로 모터웨이에 올라갑니다. 역시 차가 막힙니다.

 

가다보니 노스코트쪽에서 접촉사고까지 났습니다. 경찰차와 앰블런스를 지나치고 나니 더이상 체증 없이 쭉 빠져주내요. 시원하게 달리면서 오늘 무슨 일 해야하나 누구랑 통화해야 하나 머릿속 정리를 해봅니다. 9시50분 Pakuranga 주차장에 도착했습니다. 미리 들어가서 매장을 좀 둘러볼까 하다가 냅두고 크리너 두명에게 문자 메시지 보냅니다.


10시 Pakuranga Countdown Gepcheck. 이곳 매장 청소상태 점검은 스토어매니져가 아니고 Longlife Manager와 함께 합니다. 이름으로 봐서는 인도쪽 출신인 50대 중반 아줌마입니다. 아주 꼼꼼한 싱가폴출신 스토어매니져 아주머니에 비하면 젠틀한 편입니다. 갭첵하는 당일날 아침 청소상태를 점검하는 것이 아니고 몇일정도 자기가 살펴본 청소상태를 가지고 갭첵 점수를 내놓습니다. 


아쉽게 오늘은 79점입니다. 일주일전에 매장바닥 폴리싱을 다 마친것에 비하면 썩 좋지않은 점수입니다. 

지난주 크리너가 감기몸살에 시달리면서 청소상태가 띄엄띄엄 했나 봅니다. 가능하면 80점대 중반은 해줘야 서로 기분이 좋은데 말입니다. 오늘내일 크리너 열심히 갈궈야 겠습니다.  갭첵 마치고 나오니 10시40분. 이번에는 Threekings Countdown으로 갑니다.


Threekings Countdown은 크리너 두명이 청소를 하고 있습니다. 화수목, 금토일월. 이렇게 두명이 나눠서 일을 하게 되었습니다. 지난주에 새로 일을 시작한 크리너 청소상태 점검과 청소에 필요한 약품, GAS를 보충할 생각입니다. 청소상태는 새로운 크리너가 일한것 치고는 그런대로 괜찮습니다. 그러나 내가 제일 중요하게 생각하는 크리너룸 정리상태가 엉망입니다. 역시 신삥은 신삥.  그리고 스토어 매니져가 평소에 컴플레인을 자주 했던 Public Toilet과 창고 상태를 점검합니다. 화장실 청소 상태는 괜찮은데, 창고는 지난주에 청소를 안했네요. 일주일에 한번씩 기계로 바닥을 청소해야 하는데 일정을 어긴것입니다. 이것도 오늘 저녁에 다시 갈궈야 할 꺼리.  약품 리필하고 매장을 나오면서 보니 11시 30분. 켈스톤으로 가는 약간 중간에 있는 Lynfield 매장으로 갑니다.


@ 직원들이 사용하는 화장실 수도꼭지. 주로 요런것들이 지적사항 입니다. 누가봐도 더러운데 우리 크리너들은 괜찮은가 봅니다. ㅡㅡ;;


@ 날마다 쓸어줘야 하는 창고로 가는 계단. 이런것도 자주 빼먹는 청소구역 가운데 하나입니다. 


Lynfield Countdown. 여기는 Gas만 한통 떨궈주면 됩니다. 카운트다운 매장청소는 크게 두가지 기계를 이용합니다. 첫번째는 스크랩머신인데 바닥을 물청소 하는 것이고, 다음단계는 버퍼기계인데 바닥 광택을 내는 기계입니다. GAS는 바닥 광을 낼때 쓰는 기계에 들어갑니다. 가스로 엔진을 돌리고 엔진으로 플라스틱 패드를 돌리며 바닥 광택을 내는 것입니다. 한국에 있을 때 어느 백화점에 청소하는것 구경하러 갔다가 처음 봤던 Buffer Machine. 엔진을 돌리면 울리는 경운기 엔진소리 만큼 큰 소움때문에 대단히 무섭게 보였던 기억이 납니다.  매장 나오면서 시계를 보니 12시.


@ 카운트다운 매장 맨아래쪽 가격표가 붙는 곳입니다. 더럽죠.. ㅡㅡ;;


@ 대게 카운트다운 매장들 입구 바닥이 이렇습니다. 원래 하얀색 바닥입니다. 검읏검읏 한것은 때가 낀것.


@ 주차장을 청소해야 하는 카운트다운도 있습니다. 요것도 꽤 귀찮은 지적사항이 많이 나옵니다. 일년내내 쏟아지는 낚엽들을 어찌 할꼬..


Kelston Countdown. 20분 전에 매장에 들어가서 한바퀴 둘러봅니다. 갭첵 할 때마다 스토어매니져가 지적질 했던곳 Bakery 앞 Table 아래 먼지덩어리, Cafe 올라가는데 손잡이 먼지, 계단 앳지 먼지, 크리너룸 정리상태, 화장실 손말리는 기계 청소상태. 여기 스토어매니져는 아버지나 어머니가 마오리 계통처럼 느껴지는 중년의 아줌마입니다. 성격 아주 터프. 자기가 출근 했을 때 청소상태가 좀 기분나쁘다 싶으면 우리 회사나 나에게 연락하는것이 아니고 바로 카운트다운 헤드오피스 청소담담 매니져에게 연락해댑니다. 그래서 매장 청소상태는 좋음에도 불구하고 해드오피스 매니져가 큰 컴플레인을 자주 날리는 매장이기도 합니다. 


12시 30분. 체크아웃에서 전화하니 곧 내려옵니다. 나를 보자마자 점심 먹었냐고 물어봅니다. 운전하고 오면서 바나나며 비스킷이며 음료수로 대충 요기를 했습니다만, '아직 식사 전이다. 조금 배가 고프다'고 대답을 했습니다. 자기도 점심 시간이 되었으니 같이 밥 먹자고 합니다. 이건 뭔 시츄에이션일까? 지금까지 4-5년동안 같이 점심 먹자고 했던 스토어매니져는 한명도 없었는데 말입니다.  그러면서 체크아웃에서 캐시아웃 $20을 합니다. 매장밖 스시집에서 점심 사주려고 그러나? 싶었는데 그 말은 쏙 들어가고 매장 이곳저곳 청소 상태 점검을 시작합니다. ㅡㅡ;;


다행히 매장에서는 큰 컴플레인 없습니다. 2층 카페, 화장실도 특이사항 없습니다. 점심 생각은 잊어버리고 갭첵 끝났나 싶었는데 스토어매니져가 직원 카페로 들어갑니다. 함께 들어가면서 보니 무슨 이밴트하는 날인가 봅니다. 인도전통 복장을 한 직원도 있고 카페 한쪽에 간단히 뷰페식 차림을 해놨습니다. 스토어매니져가 $20 을 상자에 넣고 자기 점심과 이 학생(나) 점심 값이라고 하며 웃습니다. 


@ 간단히 한접시 떠다 먹어보고... 3접시 더 먹었습니다. ^^;;


이것저것 떠다가 먹으며 이야기를 해보니 켈스톤 카운트다운에서는 수요일마다 카페에 점심을 차려놓고 직원들끼리 먹는다고 합니다. 이번주 요리를 준비한 데어리파트 직원이 인도인이라서 인도풍 요리. 중심은 다 카레인데 암튼 먹기에 나쁘지 않았습니다. 거둬진 돈은 특별한 기관에 도네이션 한다고 하고요. 다음주에는 양고기를 중심으로 요리가 펼쳐진다고 합니다. 스토어매니져가 수요일 점심때마다 오라고 합니다. 자기가 점심 사주겠다고. 'NO THANKS' 라고 했습니다. 아무리 공짜가 좋다고 하지만...


점심을 먹고 갭첵 점수 체킹하고 매장을 나오니 1시 10분. 1시30분에 사무실에서 Annie와 만나기로 했는데 늦겠습니다. 출발하며 카톡을 보내니 자기도 핸더슨에서 2시30분에 일정이 있다고 중간에서 만나자고 합니다. 2시에 Westgate Cafe로 장소 변경.


시간 여유가 약간 있어 가는길 중간에 있는 '열두광주리'에 들렸습니다. 오클랜드에 살고있는 사람들이 도네이션 한 물품을 아주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는 열두광주리. 나는 오늘 컴퓨터 모니터와 본체를 연결하는 케이블이 필요합니다. 지난주에 우리집에 필요없는 옷가지와 물품들 가져다 놓으면서 둘러볼 때 봐뒀던 케이블이 아직도 있습니다. $2 지출. 마침 목사님이 가게를 지키고 계셔서 잠깐동안 목사님과 이야기를 나누고, 열두광주리 어떻게 운영되는가 설명도 해주시고..


딱 2시에 Westgate에 도착했습니다.

카페에서 애니가 기다리고 있네요. 커피한잔 마시고, 오늘까지 끝난 갭첵용지 넘겨주고, 매장들에서 발생한 특이사항 이야기 해주고. Annie가 스토어에서 받은 청소관련 특이사항 전달받습니다. 애니는 마음이 급합니다. 이번주 금요일날 Bali로 휴가를 떠난다고 자기가 자리를 비우는 8일동안 매장들 잘 관리해 달라고 당부에 당부를 하네요. 우리회사 National Manager인 애니를 보면 참 부럽습니다. 일 꼼꼼하게 잘하고, 카운트다운 스토어매니져들과 밀고 당기기 잘하고, 서너달에 한번씩 휴가 잘 다녀오고.. 가끔 이런 생각이 듭니다. 키위들 상대로 어떤 비즈니스를 하던 저렇게 일하는 원어민이 꼭 필요하겠다 라고.


오늘 마지막 공식적인 일정이 남았습니다. 3시 다현이 학교 픽업. 주차장에서 잠시 기다렸다가 따르릉 종이 울릴즘 교실 앞으로 갑니다. 3시가 되면 아이들이 동시에 쏟아져 나오고, 다현이 아빠랑 눈인사 한번 하고 가방들 밴치에 훌떡 던져놓고 친구들이 기다리는 놀이터로 달려갑니다. 대략 30분동안 땀이 흠뻑 나게 뛰어놀아야 집에 갈 시간.


... ...


한달에 두어번 있는 낮시간 공무가 끝났습니다.

긴 하루였습니다. 


@ 오늘 하루 돌아다닌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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