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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 생활/Diary of Jung

이정도는 해야... '문신'이지.

by 뉴질랜드고구마 2022. 10. 7.

문신을 하려면 이 정도는 해야?!!

Hendrix Rawiri Jury.(Source: Supplied)

지난 9월 초에 크라이스처치에서 발생한 총기 사건 관련해서 수배를 받아오던 남자가 어제 체포되었다는 뉴스가 나옵니다. 그때 뉴스에 나온 얼굴을 보면서 '저 정도면 2-3일 내로 잡히겠는데' 했는데 근 한 달 정도 잘 버틴 것 같습니다. 요즘 미용 기술이 많이 발달해서 문신을 지우는 것도 가능하다고는 해도 말입니다.

9월 초에 경찰은 수배를 내리면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그는 얼굴 전체에 문신을 했으며 특히 코 바로 윗부위에는 나치 문양을 새겼고 갱단 이름인 몽그렐(Mongrel)’이라는 글자도 보이는데, 경찰은 그가 극히 위험하고(extremely dangerous) 접근해서는 안 되는 인물

뉴질랜드에서 흔히 하는 '타투' 치고는 좀 과하게 하기는 했습니다. 그것도 얼굴에... 한국으로 치자면 조폭인데, 뉴질랜드 폭력조직 양대 산맥 중 하나인 몽그렐임을 자랑스럽게(?) 생각한 것 같습니다.

뉴질랜드를 비롯한 폴리네시아 문화에서는 문신이 널리 행해져 오고 있는데 마오리 만의 독특한 문신을 모코(moko)라고 합니다. 당시 문자가 없었던 마오리들에게 모코는 문신을 한 사람의 지위, 가계, 배경 등을 보여주는 일종의 언어 역할을 했습니다.

모코의 가장 큰 특징은 얼굴에 문신을 하는 것인데 이는 모코를 한 사람의 정체성을 잘 보여줄 수 있고 사람의 신체 중에서 가장 무서운 부분이 머리라고 믿었기 때문이랍니다.

Tamati Waka Te Puhi : 마오리족 부족장 중 한명

과거 마오리는 문신한 머리를 잘라 그 머리 미라를 보존하였는데, 이를 '토이 모코-toi moko'라고 했으며 이는 친지나 위대한 인물의 업적을 기리거나 전쟁에서 승리한 후 적장의 목을 잘라 모욕을 주기 위함 이였다고 합니다. 초기 유럽인들은 토이모코를 기념품이나 자신의 컬렉션으로 구매하기도 했습니다.

요즘에는 얼굴에 문신을 하는 마오리를 거의 볼 수 없습니다만 간혹 턱 부분에 문신을 한 사람을 볼 수 있고 '왕족 혈통인 사람'이구나 생각하면 됩니다.

주변에서 주로 팔이나 목부분에 여러 가지 moko 문신을 한 사람은 쉽게 볼 수 있고, 가끔 '야 참 잘 어울린다'는 생각을 할 때도 있습니다. 그리고 타투샵도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습니다.

그나저나 앞에 저 친구는 왕족은 아닌 것 같습니다. ㅎㅎㅎ

나나이아 마후타(50). 현 외무부 장관 마후타는 마오리족 출신 의원이자, 얼굴에 문신한 최초의 여성의원

moko desig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