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치 크루즈 데크에 앉아 통닭 먹는 기분이군요. 지난 토요일 같은 교회 식구가 운영하는 통닭집에서 저녁 모임을 했습니다. 저녁 모임 이기는 했어도 해가 많이 길어져서 넉넉하게 바깥 풍경을 즐기며 이야기 꽃을 피웠습니다.
통닭집은 데본포트 페리 터미널 안쪽에 자리 잡고 있습니다. 페리 터미널 특성상 바닷 쪽으로 쭉 뻗은 건물인데 여기 중간 전망 좋은 곳에서 통닭을 먹었습니다.
코비드 19를 전후로 해서 오클랜드에는 한국 통닭 일명 K-치킨 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그 전에는 한국사람이 많이 거주하는 곳이나 시티에서 겨우 통닭을 맛볼 수 있었고, 일 년에 한두 번 먹을까 말까 했습니다.
요즘에는 아는 사람이 통닭집을 하는 곳만 해도 세 곳이 될 정도로 주변에 많이 생겼습니다. 한국인 수요층은 거의 변함이 없는데 외국사람들에게 많이 알려졌고, 안 먹어본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먹는 사람은 없다고 할 정도로 감칠맛에 반해 찾고 또 찾게 된다고 합니다.
이곳 통닭집도 체인식으로 운영되는데 여기가 2호점이고, 같은 브랜드로 3호 점도 있다고... 주문은 한국처럼 전화, 인터넷, 우버 등으로 받는데 우리가 모임을 하는 동안에도 계속 우버 주문 픽업이 이어졌습니다.
모임 끝나고 집에 오면서 치킨 반반 & 감자튀김 포장해왔습니다. 저녁밥 먹고 영화 보던 우리집 먹보들 달려들어서 순식간에 후루룩.
아이들 통닭 먹는 모습을 보며 한국에서 가끔 먹었던 전대정문쪽 깻잎통닭이 떠올려봅니다. 한국에서는 참 먹거리가 풍성했는데 말입니다. 통닭 족발 순대 온갖 튀김들... 이제는 맛은 떠오르지 않아...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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