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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 이야기/뉴질랜드 뉴스

'강제 금연' 2009년생부터 담배 못 산다

by 뉴질랜드고구마 2022. 11. 8.

'강제 금연'
좀 생소한 말 입니다만 뉴질랜드에서 만 14세 미만이나 2009년 이후 태어난 사람은 담배를 구매할 수 없게 만드는 법을 시행할 예정입니다. 담배 피우는 사람들에게는 좀 우울한 뉴스이긴 하지만 아주 쌈박합니다. 이 법이 최종적으로 의회를 통과, 시행되면 앞으로 51년이 지나면 만 65세 이하 뉴질랜드 국민 모두 담배를 안 피우는 '금연 세대'가 됩니다.

뉴질랜드는 이미 담배값이 비싸기로 세계 2위입니다. 종류에 따라 다르기는 하지만 한 갑에 평균 $40 정도이니 한화로 35,000원 정도 하겠네요. 담배 1개비에 1500원. 지난 몇 년간 담배값을 쭉 끌어올리며 흡연율을 줄여보려고 했으나 효과가 미미했나 봅니다.

비싼 담배값을 노린 대량 밀수 범죄가 크게 늘었고, 2017년 세계 보건기구 조사에 따르면 뉴질랜드에서 흡연이나 간접흡연에 노출되어 평균 하루 12명이 사망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근래 극성을 부리는 램레이드도 대부분 담배소매점이 타깃입니다.

그래서 더 강력한 법안이 나온 거죠. 지난달 10월 26일 뉴질랜드 의회에서 '금연법(Smokefree 2025)'이 초당적 지지를 받으며 입법 첫 번째 관문인 1차 논의와 투표를 통과했습니다. 해당 법안은 향후 관련 위원회 논의와 의회 본 투표 등을 거쳐 내년(2023년) 발효될 것으로 보입니다.

새 금연법은 공표일을 기준으로 만 14세 이하의 사람들과 그 이후에 태어나는 사람들에게 평생 담배를 구입하지 못하게 하는 '담배 구입 금지' 조치가 핵심입니다. 금연법이 내년에 시행될 경우 2009년 이후 출생자는 담배를 구할 수 없게 돼, 2073년에는 만 65세 이하 뉴질랜드인이 모두 '금연 세대'가 되는 것입니다. 이를 통해 뉴질랜드 정부는 단기적으로 2025년까지 국내 흡연자 수를 전체 인구의 5% 미만으로 낮추고, 장기적으로는 금연 세대 창출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금연법에는 담배 구입 금지 조치 외에도 ○니코틴 허용 함량을 중독성이 없는 '매우 낮은' 수준으로 낮추고, ○담배 판매점을 현재 약 8,000여 곳에서 500곳 미만으로 대폭 줄이는 것, ○담배 중독을 치료하는 등 관련 서비스 예산도 확대하는 것이죠.

이렇게 담배 금지법이 추진되는 이유 중 하나는 국민들의 높은 흡연율 때문입니다. Stuff 보도에 따르면, 현재 뉴질랜드인의 흡연율은 13%에 달합니다. 그중에서 특히 마오리와 퍼시피카(남태평양계)의 흡연율은 각각 22.3%와 16.4%로, 유럽인(8%) 아시아인(3.9%)과 비교하면 높은 수준이죠.

에이샤 버럴 보건부 차관은 이날 "뉴질랜드는 담배 판매보다 샌드위치 판매에 더 많은 규제를 가하고 있었다"며 "기괴한 일"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이 법을 도입하는 우리의 주목적은 국민과 가족, 지역 사회 등 소중한 사람들을 보호하는 것"이라고 법안 도입 취지를 설명했습니다.

History of Smokefree Aotearoa 2025



●관련 정부 웹사이트 : History of Smokefree Aotearoa 2025 | Ministry of Health NZ - https://www.health.govt.nz/our-work/preventative-health-wellness/tobacco-control/smokefree-aotearoa-2025-action-plan/history-smokefree-aotearoa-2025

History of Smokefree Aotearoa 2025

Our Government's Smokefree goal is that by 2025 less than five percent of New Zealanders will be smokers. This was established in March 2011 in response to the recommendations of a landmark Parliamentary inquiry by the Māori Affairs select committee.

www.health.govt.nz

●관련기사 웹사이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