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에 와서 취미로 사진 촬영을 하며 단체사진을 마주 할 기회가 자주 생깁니다. 주로 아이들 학교나 스포츠 활동 클럽에서 운동하는 사진과 우리 가족이 다니고 있는 교회 행사에서 촬영을 합니다. 여러 번 단체 사진을 촬영하면서 느낀 점이 있다면 단체사진은 개별 인물에 대해서는 대단히 불친절하다는 것이고 사진에 들어가는 대상 모두를 만족시킬 수는 없다는 것입니다.
개인을 촬영하는 사진은 촬영 후 보정을 통해서 인물을 돋보이게 하거나 얼굴에서 특별히 수정이나 삭제해야 할 부분을 포토샵을 통해 교정할 수 있습니다. 보정작업을 해보니 최대 5명 정도 촬영된 사진은 시간과 정성을 들여서 보정을 할 수 있으나 그 이상 인원이 넘어가는 사진은 보정을 포기합니다. 특히 촬영한 사진이 돈을 받고 촬영한 게 아닌 이상 시간을 들여 수정한다는 건 거의 불가능합니다.
예를 들어 촬영한 단체사진에 들어있는 인물이 10명이라고 할 때, 열명이 모두 정면을 응시하고 좋은 표정이라면 더할나위 없겠으나 어린아이들 일수록 모두 잘 나온 사진을 찾기가 아주 힘들어집니다. '눈 크게 뜨고 김치~!!'라고 소리치며 몇 컷을 촬영하더라도 한두 명은 꼭 눈을 감고 있거나 시선이 다른 곳으로 분산된 아이들이 있습니다. 이럴 때는 최대로 시선이 모아져 있는 사진 한 장을 고를 수밖에 없습니다. 눈을 감고 있는 아이가 한 명 있다면 포기하고 가는 것이죠. ㅡㅡ
어른들 단체 사진도 아이들 사진과 거의 마찬가지 입니다. 눈 크게 뜨세요.. 해도 결정적인 순간에 눈을 감는 것입니다. ^^;;; 포토샵 기술이 좋아서 시간과 정성을 들인다면 심봉사 눈 뜨듯, 감은 눈 뜨게 할 수 도 있겠으나 그럴만한 시간을 투자할 가치가 있는가에 따라 과감하게 포기하고 눈 감은 사람한테는 미안하지만 그냥 제출될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사진 촬영하는 입장에서 아이들이 학교나 교회에서 사진촬영 해야 하는 날에는 우리 아이들에게 꼭 이야기하는 게 있습니다. 또 내가 사진 촬영당하는 경우에도 가능하면 이것에 따르려고 합니다. 의외로 간단하죠.
단체사진에서 잘 나오는 방법
첫번째, 가운데 선다. 주인공이 있는 사진일 경우 가급적 주인공 옆에 선다. 중간줄에 서더라도 주인공 뒤쪽에 서야 하고 어중간하면 과감히 포기하고 맨 뒷줄로 간다. 맨 뒷줄일 경우에도 가운데 부분에 선다. 단체사진에서 가운데 서야 하는 이유는 인원이 많은 단체사진일 경우 촬영하는 사람이 광각렌즈를 사용하게 됩니다. 이럴 경우 양쪽 가장자리는 사진이 말리게 되고, 포토샵으로 작업을 하게 되더라도 인물이 일그러지는 현상이 나타납니다.
두 번째, 눈을 크게 뜨고 카메라만 본다. 일단 사진 촬영이 시작되면 눈이 조금 아프더라도 깜빡이는 횟수를 최대한 둘여야 하고, 이때는 주변 사람과 대화도 자제하고 계속 카메라만 응시합니다. 사진을 촬영하는 사람은 최적의 사진을 찍기 위해 모두의 시선을 모으려고 노력하고, 좋은 사진을 얻기 위해 특정한 모션이나 웃음을 유발하려 합니다. 이때도 주의해서 카메라에 시선을 놓고 촬영자가 원하는 걸 해야 합니다. 조금만 참으면 좋은 사진의 주인공이 될 수 있습니다. 100명이 함께 찍은 사진에서 자기가 눈을 감고 있다고 수정을 요청할 수는 없는 노릇입니다.
세 번째, 밝은 색 옷을 입는다. 단체 유니폼을 입는 경우가 아니라면 사진 촬영을 하는 날에는 촬영 분위기를 해치지 않는 조건에서 가급적 밝고 화려한 색 옷을 추천합니다. 나중에 단체사진에서 나를 찾는 방법은 최대한 쉬워야 하겠죠?
더 좋은 방법을 알고 계신분은 댓글 달아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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