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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 생활/Diary of Jung

뉴질랜드 오락실

by 뉴질랜드고구마 2022. 11. 30.

뉴질랜드에도 오락실이 있습니다. 다만 한국에서 경험했었던 오락실은 아예 볼 수가 없고 PC방도 오클랜드 시티에 나가면 몇 곳 있을까 싶고, 내가 살고 있는 북쪽 지역에서는 방금 구글에 검색해보니 한 곳 나옵니다. 이러니 좀 노는 학생들이 환장할 노릇입니다. 학교 끝나도 어디 갈만한 데가 없습니다. 기껏해야 공원 놀이터나 바닷가, 버스 타고 나가야 하는 쇼핑몰 구경입니다. ^^;;;

GAMEOVER ARCADE


학교 끝나고 오락실이라고 하기에는 좀 큰 '게임장'에 다녀왔습니다. 11월 30일까지 사용기한인 게임장 티켓이 3장 있습니다. 다민이가 클럽축구 게임하던 날 BEST 선수로 뽑혀서 한 장씩 받아다 놓은 게 3장이나 되는데 언제 갈까 미루다 미루다 11월이 다 가게 생겼습니다. 월요일날 게임장에 가는 게 좀 어색한 상황이지만 인터넷으로 영업 확인 후 찾아갑니다. 게임장은 우리 집에서 보면 호수 & 고속도로 건너편 OFFICE 단지에 있습니다.

월요일 오후라 게임장은 한산함을 넘어 적막합니다. 다민이와 다래 말고는 없습니다. 카운터에 티켓을 주고 레이싱 등록을 합니다. 기다릴 필요 없이 바로 간단한 설명을 듣고 트랙으로 내려갑니다. 지난달 다래 친구 생일파티를 하면서 한번 와봤던 곳이라 낯설지 않고 금새 적응이 되기는 합니다. 다른 점이라면 그날은 토요일 오후여서 놀러 온 사람들로 나름 북적북적했고, 레이싱 순서를 기다리던 사람들도 제법 있었습니다.

여기 게임장 구조를 보자면 대략 이렇습니다. 50미터 정도 되는 길쭉한 창고형 건물입니다. 2/3 정도는 레이싱 경기장으로 꾸며져 있고, 나머지 부분에서 반은 실내 골프장이 있고 또 나머지 공간에는 생일파티 같은 이벤트를 할 수 있는 방들이 서너 개 있습니다. 나머지 공간에는 유원지나 놀이공원 같은 데서 볼 수 있는 게임기들이 있습니다. 두더지 잡기, 농구공 던지기, 총싸움, 우주선 조종, 아이들이 아주 좋아하는 '레이저 태그'라는 총싸움 시설도 있습니다.

지난번에 왔을 때 본 형들 노는 모습.. 어른들도 순수해.. ^^;;


한국도 요즘 많이 변해서 어떤지 모르지만 여기는 규모작은 실내 오락실은 전혀 없고 이런 큰 게임장이 내가 사는 지역에도 서너 개가 있습니다. 주로 아이들 생일파티를 위한 장소지요. 생일파티 팩을 구입하면 파티&음식이 제공되고, 몇 가지 게임을 할 수 있는 카드를 받고 그걸로 게임을 하고 포인트를 모아서 카운터에서 작은 선물로 교환도 하는 그런 곳입니다.

레이싱. 다민이와 다래가 PS4로 레이싱 게임을 하는걸 가끔 봤는데 여기서 깜짝 놀랄 운전 실력을 보여줍니다. 1경기는 다래가 이겼습니다. 출발은 다민이가 먼저 했는데 다래가 금세 치고 나가더니 술 한잔 하고 운전하시는 분처럼 몸까지 흔들며 신나게 달립니다. 반면에 다민이가 조심스럽게 다래를 따라가네요. ㅡㅡ 다래 모습은 흡사 운전석 창문 열고 팔 하나 걸치고 한 손으로 운전하는 건달 같습니다.

레이싱 출발

두번째 레이싱 준비


애초에 계획은 티켓이 3장이니.. 둘이서 한판 하고 나중에는 다민이 혼자 한판 타는거 였는데, 다래가 두 번째 게임도 뛰고 싶다고 하네요. 여기 게임장 레이싱 비용은 첫판 $39, 두 번째 판 $30, 세 번째 판 $20입니다. 은근히 승부욕을 자극하고 게임에 빠져들게 하는 가격표. 두 번째 레이싱에는 다민이 또래 아이가 한 명 포함돼서 3명이 달렸습니다. 이번에는 다민이가 감각을 찾았는지 선두로 치고 나가서 계속 게임을 리드합니다. 다래는 체력이 달리는 듯...


레이싱이 끝나고 그냥 집에 가기 아쉬워합니다. 두 분이서 순식간에 사라져서 오락게임기들 주위를 서성이고 있습니다. 한판만 하고 가자고... 아이스크림 하나씩 사주고 간신히 데리고 집으로 돌아오니, 걱정 반 우려반으로 레이싱 허락했던 엄마가 안심하는 표정입니다.

레이싱 출발

지난달 방문했을 때 아저씨들 레이싱 게임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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