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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 생활/Diary of Jung

겨울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듯 합니다.

by 뉴질랜드고구마 2010. 6. 6.

'삼한사온'

한국에서 겨울 날씨를 표현할 때 쓰던 말입니다.

뉴질랜드에서는 '육비칠맑' 정도.. ^^;;

육일은 비가 내리고 하루정도 맑은 날씨가 온다. 정도로 해석 하겠습니다.


5월 말부터 비 내리는 날이 많아졌습니다.

뉴질랜더들 말에 의하면

6월부터 9월 중순까지는 비가 날마다 내린다고 봐도 문제가 없다고 합니다. ㅡㅡ;;

이 글을 쓰고 있는 지금도 비가 주룩주룩 내리고 있습니다.


비만 내리면 다행입니다만

바람도 많이 불어서 더 을씬년 스럽습니다.

꼭 한국에서 태풍 불때 비오는 풍경이랑 비슷합니다.

새로 이사온 집은 외부가 판넬로 된 집이라 비올 때는 더 리얼합니다.

빗방울이 지붕과 벽을 때리는 소리가 '다닥다닥'...

이사오고 몇일 안되서 오밤중에 빗방울 소리에 다현이가 두번이나 잠에서 깨서 울어재끼던 때가 있었습니다.

요즘에는 적응이 되었는지 어징간한 빗소리는 무시하고 잠을 잡니다. ㅋㅋ




뉴질랜드 기상 사이트에 들어가서 방금전에 다운받은 화면입니다.

오늘은 전국적으로 비가 내리고 있네요.

어제부터 월요일까지 3일동안 연휴인데 휴가간 사람들은 조금 안타깝겠습니다. ㅋ


금요일 출근할 때부터 도로가 한산해서 연휴가 시작된다는게 확 느껴졌습니다.

뉴질랜더들 참 노는거는 확실합니다.

아마도 월요일 연휴 끝나고도 화요일까지 연장해서 휴가 즐기는 사람들이 많을 것 같습니다.

... ...


겨울이 다가 오면서 여러 걱정이 많이 생겼었습니다.

난방 문제도 그렇고, 비가 계속 내리면 집안에 습기가 차는 문제도 그렇고...

그러나 지난 주말에 가습기를 들여 놨고, 거실과 방에 난방필름을 깔면서 어느정도 겨울대비를 해서

한시름 놓게 되었습니다.
 ^^*

... ...


어제는 오랫만에 텔레비젼으로 한국방송을 봤습니다.

핸더슨에 사시는 양선배님 댁에 다녀왔거든요.

안부전화 드렸더니 김장을 하셨다고 좀 가져다 먹으라고 말씀하셔서 냉큼 다녀왔습니다. ^^;;

가는길에 아내가 만든 케익을 가지고 갔습니다.

맛있다고 칭찬이 자자하셧습니다.

대화를 나누는 동안 거실한편에서 텔레비전이 한국식으로 돌아가고 있었습니다.

(한국에서는 뭘 하든 텔레비젼을 켜 놓고 하죠.. ㅎㅎ)


중간중간 광고를 보니 벌써 여름이 온듯 하더군요. 주로 하이마트 에어콘 광고, 선크림 광고.. 등등..

감회가 새롭더군요. ㅎㅎ


돌아올 때는 김치 한포기, 곶감 한접시, 보이차 한통

이렇게 푸짐한 선물을 받아가지고 왔습니다. ^^*


... ...


뉴질랜드에서 기분 우울하게 비가 계속 내린다고 해도..

사랑하는 가족들과 주변에 마음 따뜻하게 해주는 사람들만 있다면

전혀 우울하지 않고 즐겁게 겨울 보낼 수 있습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