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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 생활/Diary of Jung

텃밭에 상추모종 심었습니다.

by 뉴질랜드고구마 2010. 8. 12.

일요일 오후..

비바람 맞으면서 상추 심었습니다. ㅡㅡ;;


뉴질랜드 그린텃밭이라는 카페에서 동호회분께서

상추모종을 한판 (모종 100개)가량을 주셔서 가져와보니..

다음 휴일날 심을까 고민을 했는데, 모종이 많이 자라있어서 다음주로 미루면 상추가 더 힘들어 할것 같아서 악천우에 불구하고 텃밭에 옮겼습니다.


지난주 까지만 해도 텃밭을 손질 할려면 삽이 유일하게 밭을 일굴 수 있는 연장이여서

텃밭 가꾸는게 여간 힘든 작업이 였고, 손대도 모양새가 안 나왔습니다.

트레이드미에서 노리고 노리던 '쇠스랑'을 $10 가량 주고 마련한 덕분에 아주 쉽게 일 할 수 있게되었습니다.


맨땅에 톱밥을 뿌리고 삽질만 해놨던 곳을 쇠스랑으로 흙덩이를 깨부숴 평평하게 만든다음

고랑을 치고 두룩을 만든 다음, 게라지에 고이 모셔놨던 비닐을 잘라서 두룩에 덮었습니다.

이전 살던 집에서 텃밭에 고랑을 치고 비닐을 덮으니 잡초가 차단되서 덕을 많이 본 경험이 있어서..

... ...


상추 포트에 담긴 모종들이 너무 연약해서 포트에서 분리해내는데 여간 신경을 써야 했습니다.

혹시 허리가 잘릴까 조심조심 하나씩 뽑아내서 두룩비닐에 구멍을 내고 심어 넣었습니다.


[약해보이지만 곧 뿌리를 내릴꺼라 확신합니다.]


[아홉 두룩, 한구멍에 두포기씩 80포기 정도]


한구멍에 하니씩 넣으면 혹시 상추가 죽으면 어쩌나 해서 한구멍에 두개씩 모아 심었습니다.

잘 자랄꺼라 확신합니다. ^^*


'땅의 힘을 믿으니까'


[이전에 살던 주인이 심었던 다 죽어가던 딸기나무, 포기나누기를 해서 띄엄띄엄 심었습니다.]


3주전에 포기나누기 해서 심어놓은 딸기 모종들 입니다.

처음에는 비리비리 하더니 어느새 모양새가 나옵니다.

차가운 날씨여서 비닐을 덮어 줄까도 고민해 봤는데..

저렇게 나두고 거름만 적절히 주면 한국에서 5-6월에 노지딸기 따먹듯이 딸기를 먹을 수 있을것 같습니다.

포기나누기 전에는 많지않던 모종들이,

포기나누기를 하니 30개가 넘었습니다. 원래 심겨졌던 자리에도 심고.. 새로 만든 텃밭에도 심었습니다.

땅이 진흙처럼 좋지 않아서 제대로 살아 남을지 약간 의구심이 들기도 합니다. ㅎㅎ

(추울까 해서, 상추모종 심으면서 톱밥으로 위를 살짝 덮어줬습니다.)


[부추밭]

이전 살던 집에서 뽑아온 후에 대충 뭍어 놨던 부추를 포기나누기 해서 심었습니다.

이것들도 워낙 생명력이 강해서 금방 뿌리를 내리는것 같습니다.

부추는 하나씩 뿌리나누기 하는것 보다 2-3개씩 함게 심는것이 좋다고 나중에 들었습니다. ^^*


[뭔지 이름을 잘 모르는 먹거리 채소 ^^* 이름좀 알려 주세요. 양배추 새끼 같이 생겼던데요..]

[콩알 만씩한것들을 심었는데.. 벌써 뿌리를 내리고 싹이 많이 자랐어요.]

추울까봐 톱밥으로 보온을 해줬습니다. ^^*

[동호회 회원님이 주신 미나리깡을 심어놓은 미나리 밭]

파래트를 활용해서 미나리 밭을 만들었습니다.

계속 물에 잠겨있어야 하는 미라리들 이기 때문에 파래트로 상자를 만들고 비닐로 방수를 했습니다.

방수를 위해 사용한 택배포장지가 방수가 안되는 것이였는지 물이 다 샜습니다. ㅡㅡ;;

조만간 다시 셋팅을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실버비트-한국 '근대'와 비슷한 맛]

이전 주인이 심어놓은 실버비트라는 채소입니다.

보기에는 좀 그렇지만 맛이 아주 좋고 쓰임이 많은 채소더군요.

잎은 된장국을 끓여 먹어도 되고, 삶아서 무침을 해도 아주 맛이 좋았습니다.


이번에 카페 동호회분께서 알려주신 최신 요리법으로는...

다 자란 잎사귀를 세로로 찢어서 말린 후에 삶아서 무쳐먹으면 한국 취나물 맛이 난다고 합니다.


[요거 줄기에 달린 열매같은것을 따서 심었습니다. 위에.. 새싹들...]


이제 남은 텃밭 공간에는...

열무씨와.... 아욱씨를 뿌릴 예정이고,

나머지 공간에는 들깨와 고추를 위해 거름을 듬뿍 해놓고 있습니다. ^^*


... ...


처음 텃밭을 만들기 위해 삽으로 땅을 엎을 때는 지렁이가 거의 없었는데...

지난 4월에 처음 땅을 갈아 엎어 놓은 후에 톱밥을 몇번 섞고 삽으로 흙 엎어주기를 몇번 했더니

이번 상추모종 심을 때 보니 지렁이들이 제법 많이 보였습니다.

역시 땅의 힘은 대단한것 같습니다.


... ...


겨울이라는 계절적이 원인도 있겠지만

뉴질랜드 채소값은 이해를 할 수 없을 정도로 비싸게 느껴집니다.

넓고 넓은 땅들이 놀고 있거나 소나 양들이 풀띁어 먹게 해두는 목초지 인데

야채 값은 왜이리 비싼건지...


얼마전 신문 보도에 뉴질랜드 경제 전문가라는 분이 나와서 인터뷰 한 내용이 실렸는데
'물가가 더 오를 예정이니 각 가정에서는 가능하다면 텃밭을 만들어서

자기가 먹을 야채는 직접 길러 먹는게 좋다'라고 말을 할 정도 입니다. ㅡㅡ;;


내가 텃밭을 만드는 이유를 몇가지 꼽자면..

야채값이 비싼 이유도 있지만..

땅에 뭔가 심어서 까꿔낸다는 성취감, 심심풀이 소일을 할 수 있는 놀잇감, 아이에게 뭔가 키우는걸 보여주는것, 아이가 흙 장난 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주는것...

등등 그런 것 때문이겠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