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전쯤 이야기 입니다.
뉴질랜드에 와서 처음 낚시를 시작 하고 서너번째 출조하는 날입니다.
여기저기서
'낚시는 존스베이-Jones Bay-'라는 말들을 하시는 지라...
워크워스 부근에 있다는 존스베이를 찾아 가족들을 데리고 집을 나섰습니다.
워크워스 isite에 들려 지도를 한장 얻고, 카운터에 '존스베이가 어디있냐?'라고 물어보니
안내해주시는 할머니.. 눈만 껌뻑껌뻑 합니다. ㅡㅡ;;
어찌저찌 해서 존스베이 위치를 확인하고 부리나케 달려들어갔습니다.
잠시후면 낚시대가 휘어지게 올라올 고기들을 생각하니 비포장 먼지길도 장애물이 되지는 못합니다.
... ...
존스베이 도착.
입구쪽부터 차들이 여기저기 주차되어 있고
잔디밭에 사람들이 널부러져서 일광욕을 하고 있습니다.
낚시하기에는 좀 부족해 보이는 바닷가..
차를 몰고 좀 더 들어가 보기로 합니다.
게이트를 지나니 양떼, 소떼가 풀띁는 한가한 풍경이 나타나고,
마지막 주차장까지 들어가서 차를 세우자 마자 낚시 도구를 챙깁니다.
이미 주차된 차도 많고, 잔디밭 여기 저기에 키위들이 모여앉아서 쉬는 모습입니다.
바다가 보이는 솔밭숲 잔듸밭에 자리를 펴주는듯 던지고,
아내와 아이는 여기서 편히 쉬시라(?) 말을 남기고 백사장에서 보이는 오른쪽 갯바위를 향해 휘리릭 걸어갑니다.
파도가 제법 있는 바다에서는 파도타는 젊은것들이 여럿 보입니다.
... ...
'황제 낚시터'라는 말을 듣기만 했는데...
여기만한 자리도 없겠다 싶은 곳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아래 지도에서 보이는 Phoenix Reef 글씨 아래 그림들이 모여있고 그 오른쪽 아래 바다로 쭉 뻗은 지형이 보이시죠?)
와~
경치도 좋고, 바위도 평평한것이...
이렇게 좋은 날씨에, 이렇게 좋은 바람과 파도..
'오늘 고기... 느그들 다 주것어~!!'
캐스팅을 하고 바로 기별이 옵니다.
스네퍼 미달이 한마리, 첫 신고식을 합니다.
'음~ 미달이를 잡을 수는 없지'
방생하고 다시 캐스팅, 또 미달이 올라옵니다.
한참동안 바다만 보며 낚시에 열중하는데 두명이 나를 보며 걸어오고 있네요.
할아버지와 젊은 여인네.
'와따 이런데서 데이트를 하는구나' 생각을 하고 있는데...
내게 할 이야기가 있는듯 점점 다가옵니다.
'음~ 낚시에 관심이 많은가 보구나' '많이 잡았냐고 하면 어떤 대답을 해줄까'
고민하고 있는데...
할아버지 : (싱글싱글 웃으며) 너 지금 뭐하고 있냐
나 : 낚시
할아버지 : 시작한지 얼마나 됐냐?
나 : 아직 30분도 안됬다. 아직 한마리도 못 잡았다.
할아버지 : 너 여기 마린리저브 지역인거 모르냐?나 : @@
할아버지 : 신분증 좀 보자
나 : @@
... ...
경고장 써주며 돌아서는 할아버지가 그럽니다.
한번 더 걸리면...[목을 손으로 자르는 액션 !!]
... ...
멀리서 지켜보던 아내가 오더니 그럽니다.
내가 돗자리 깔아준 곳 옆에 표지판이 있어서 봤더니..
낚시하지 말라던데... ㅡㅡ;;
그 후로 한동안 낚시 못했습니다.
@@ 공원확인 사이트 : http://www.arc.govt.nz/ @@
-추신 : 나중에 낚시하시는 분들께 들으니 이곳에서 낚시하다가 걸려서.. 추방당하신분도 있다고 합니다. @@
'뉴질랜드 생활 > Diary of Jung' 카테고리의 다른 글
파키리에는 카와이가 있습니다. (0) | 2011.02.06 |
---|---|
나한테 시련은 있을지언정 실패는 없다 (0) | 2011.02.02 |
타우랑가 킹피쉬 낚시 (0) | 2011.01.10 |
2010's most popular baby names revealed (0) | 2011.01.08 |
송구영신 바다낚시 (0) | 2010.12.3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