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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 생활/Diary of Jung

파키리 카와이 낚시

by 뉴질랜드고구마 2011. 4. 3.

어마어마 하게 멋진 릴과 낚시대가 생겼습니다.

직접 돈을 지불하고 구입한것은 아니지만...

많은 비용이 들어간 채비라서 더 애지중지.. 소중한 낚시대와 릴입니다.


지난 주일날 오후에 가족들이랑 와티푸에 잠깐 가서 채비 테스트 확실하게 하고 왔습니다.

'낚시대 부러짐' ㅡㅡ;;

5.5m 짜리 알류미늄 낚시대인데..

뭐가 물어서 끌어 땡겼는지.. 바닥에 걸린것을 모르고 땡기다가 그랬는지..

암튼 두번째 도막, 제일 중요한 허리부분이 부러져서 수리를 했습니다.

... ...


절치부심.

테스트 할 날만 기다리다가 다시 주말이 왔습니다.

토요일 새벽에 피하로 갈까 했으나..

자동차 두대가 모두 출근하는데 사용되고.. 발이 묶여 버려서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하고 있는데

낚시방 게시판에 번출공지가 떳습니다.


파키리 매니아 이신 '애궁'님 번출 공지.. ㅎㅎㅎ

이렇게 반가울때가...

오후 5시에 출발해서 자정무렵까지 카와이를 공략하기로 했습니다.


... ...


컨스트레이션 정류장에서 애궁님과 조인하고, 둘이서 파키리로 향합니다.

생각보다 다른 분들이 번출에 참여를 안한걸 보면.. 예감이 별로 좋지 않습니다. ㅎㅎ

파키리 도착..


파도와 바람 너무 좋습니다.

오히려 파도가 너무 잔잔해서 걱정이 됩니다.

파도가 좀 있어야 카와이가 파도를 타고 들어온다고 하는데...

... ...


지난번 정출때 바닷물에 쫄딱 쩔고, 추위에 떨어가며

점심무렵부터 저녁때까지 캐스팅만 원없이 하고 미달이 한마리 구경 못했던 기억이 새삼떠오릅니다.

이번에는 파키리 입구에서 갯바위 쪽으로 10분정도 걸어 들어갑니다.

해변 모래언덕이 움푹 잘려진 곳까지...


애궁님 말씀이 아직 해가 질려면 한시간 정도 남았으니 서두를것 없다고 합니다.

지금 시간 18시 30분쯤..


안테나식 낚시대를 꼼꼼히 살피며 조심조심 뽑아서 고정시키고.. 가지채비로 채비도 새로 만들어 달고

필차드 반도막 꿰서 캐스팅을 첫 캐스팅을 합니다.

그동안 다른분들이 입고 있던 부러움의 대상..

'바지장화'도 하나 생겨서 입었더니 세상부러울것이 없습니다.



이 앞번에 파키리에 왔을 때만 해도, 조금이라도 멀리 캐스팅하기 위해서

허리까지 잠길 정도로 파도를 헤치며 걸어들어가서... ㅡㅡ;;

완전 오들오들 떨면서 낚시를 했던 아픈 기억이.. ㅎㅎ

... ...


역시나 해가 떠 있을 때는 입질이 없습니다.

애궁님이 준비해 온 컵라면으로 간단히 저녁을 해결합니다.

조금 있다가 늦은 저녁밥은 내가 준비해온 주먹밥과 커피를 먹기로 했습니다.

해가 서서히 지기 시작합니다.

아니나 다를까.. 애궁님 낚시대가 신호를 보내옵니다.

멋진 힘겨루기가 시작됩니다.



이맛에 파키리 카와이 낚시를 하나 봅니다.

힘좋은 60cm급이 올라왔습니다.

... ...


아직 내 낚시대는 신호가 없습니다.

먼 바다만 바라봅니다.

나도 곧 잡겠지.. 표정은 여유있지만 맘은 점점 초조해집니다. ^^;;


해지는 풍경을 배경으로 새 낚시대 기념사진 한장 찍습니다.


저 사진을 끝으로 해서 여유있는 시간을 마감하고..

... ...


나한테 처음 물려온 놈들은 카와이 두마리..

가지채비에 두마리가 물려서 올라왔습니다. 끌어 댕기는 힘이 상상 초월입니다.


두시간 가량 쉼없는 카와이 사냥이 시작되었습니다.

바늘에 필차드를 걸어 캐스팅 하기가 무섭게 입질이 옵니다.

어떨 땐.. 물속에 들어가 케스팅하고 돌아 나오는 순간에 벌써 물고 들어가는 놈들도 있습니다.


힘좋은 놈인지..

끌어 올리는 기술이 부족한 건지.. 3번이나 줄이 끊어졌습니다.

처음 물고 들어가는 느낌이 묵직했던걸 보면..

이만저만 큰놈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놓친 고기가 더 크게 생각된다'는 어떤 분 말씀이 떠오릅니다.

... ...


저녁 아홉시가 넘어가니 애궁님은 10마리만 잡고 그만 하자고 하십니다.

20리터 고기통에는 이미 대가리를 꺼꾸로 박은 카와이들이 꽉 차서 어디 더 들어갈 구멍이 안보입니다.

하필이면 이런 날 멀리 걸어 들어와서...

고기 못잡는 걱정이 아니라.. 잡은 고기 어떻게 들고 나갈까.. 이 걱정이 앞섭니다. ㅡㅡ;;

아홉시 반이 되니 10마리가 되었습니다.

계속 던지면 계속 물고 나올 것 같은데.. 슬슬 귀찮아 집니다. ㅋㅋ


사이즈는 대략 60cm내외가 됩니다.

손질하는데만 한시간 정도 걸리네요.

주차장까지 모래밭을 걸어 나오는데 어찌나 힘이 들던지..

... ...


자정무렵 집에 도착..

내일 회로 먹을 알맞은 싸이즈 두마리 냉장실로 들어가고..

나머지는 필랫을 떠서 굵은 소금 살살 뿌려 냉동실로 들어갑니다.

오며가며 생각나는 분들 나눠드리고..


당분간 밥상에 카와이 구이가 올라오겠지요..

기쁘게 낚시 다녀오라고 배웅해준 가족들 덕분에..

흥분되는 토요일 밤을 보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