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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 생활/Diary of Jung

개 출입금지

by 뉴질랜드고구마 2016. 7. 16.

'개 출입금지'


하루에도 몇번씩 맑은 하늘과 소나기처럼 쏟아지는 비가 있는 뉴질랜드 특유의 겨울을 보내고 있습니다.

아이들이 감기에 걸렸다고 집에만 있자니 너무 답답합니다.

박물관, 미술관, 식물원도 지겨워합니다.


오늘은 그나마 멀리 '푸호이'에 다녀왔습니다.

맛난 점심 먹고 집에 돌아오는 길에는 롱베이비치에 들려서 시원하다 못해 차가운 바닷바람 맞고 왔습니다.

아이들은 즐거웠을지 모르나 엄마와 아빠는 영 찜찜한 일이 있었습니다.

... ...


바닷가에서 모래장난을 하고 있는 아이들 주변으로 개 두어마리가 달려들었습니다.

중간크기 치와와, 주인과 산책하러 나왔나 본데 주인은 저 멀리 있고 두놈이 신나게 뛰어다니더니 아이들한테 좋은 냄새가 났는지 주변으로 달려와서 계속 킁킁거리고 맴돕니다. 엄마는 행여나 아이들을 물지나 않을까 아이들을 가리는데 그러면 그럴수록 개들이 킁킁거립니다.

개 주인을 쳐다보니 '카인들리'하니 걱정하지 마라고 소리만 치지 개들을 불러들이지를 않네요.

발길질이라도 하는 시늉을 할 까 했는데 내가 좀 오바하는 액션 취하자 마지못해 개들을 불러서 다시 가던 길을 갑니다.


그러면서 자기들끼리 한마디 합니다. 'Stupid Person'

'앵 ~!!' 뭐가 바보같은 사람들 이란 말입니까. 개가 달려들길레 아이들한테 못 달라붙게 했는데 그게 바보처럼 보였는가 봅니다.

아내는 못들었는지 '화내지 마라'며 다래를 데리고 공원으로 올라가고...

나는 산책하는 개 주인들이 바닷가 끝까지 갔다가 다시 돌아오기를 기다립니다.


다현이랑 다민이는 속도 모르고 열심히 모래장난을 합니다.

조금전에 그 상황을 지켜봤고 아빠가 화 나 있는 표정을 보면서 좀 낌새를 차린듯한 다현이 한테는 말을 했습니다. 

아빠랑 엄마가 개들을 막은것은 바보같은 행동이 아니였다. 저렇게 개를 막무가내로 데리고 다니는 사람들이 잘 못이다.


내가 벼르고 있는걸 느꼈는지 멀찌감치 왔던 길로 되돌아가는 두 사람을 향해 가서 다짜고짜 소리쳤습니다.

'거기 서라. 말해봐라. 왜 내가 바보냐. 사과해라. 너희 개들이 잘 못했다. 너도 잘 못했다.'

그 사람들 당황한듯 마지못해 사과를 했습니다. 여전히 분이 풀리지 않아 화난 목소리로 몇번을 '진짜 바보는 너희들이다'라고 했습니다.

다시 사과를 듣고 뒤돌아 왔습니다. 

... ...


집으로 돌아오면서도 화가 풀리지 않습니다.

저녁밥 먹으면서 맥주를 한병 마시면서도 여전히 화는 남아 있습니다.

오래두고 갈것 같습니다.


@ 그 사람들에게 항의하면서 바닷가에 설치된 저 푯말을 가르키면서 '너희는 왜 규칙을 지키지 않느냐 !!'라고 하니 

   저 사인은 풀밭에 개 들어가지 마라는 표시랍니다. ㅜㅜ  바닷가에서 개들이 달리는 것은 정상인 것이지요. ^^;; 

@ 저녁밥 먹고나서 영화 삼매경에 빠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