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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 생활/Diary of Jung

Gisbone 여행 1일차, Tatapouri Motor Camp

by 뉴질랜드고구마 2017. 12. 30.

Tatapouri Motor Camp, Gisbone


뉴질랜드에서 해가 제일 먼저 뜬다는 기스본에 나들이 왔습니다. 2박3일.

오클랜드에서 아침일찍 출발해서 2시 무렵에 도착. 멀고 험난한 운전길이네요. 기스본을 앞에두고 1시간 전부터 이어진 산맥을 넘는 계곡길은 압권이였습니다. 구불구불 계곡을 타고 이어진 길이 끝이 없이 이어진다는... 야간 운전이나 비가 올때, 안개가 끼었을 때는 운전을 포기해야 할 듯한 곳이였음.


어쨋든 기스본에 도착.

기스본 타운에서 10분 정도 거리에 있는 Tatapouri Motor Camp에 도착, 체크인 하고 텐트를 치는데 미리 와있던 주변에서 우려의 눈빛.. 주방에서 늦은 점심을 준비하며 주변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눠보니 지난밤 폭풍우가 장난이 아니였다고 함. 더 기대되는것은 오늘밤이라고.. 기상예보에 풍속이 55노트정도 나올것이라고 했음.


바닷가와 바로 붙어 있는 캠핑장은 뒷쪽에 큰 산이 막고 있어서 아늑해 보이기는 했으나 탁트인 동해바다에서 거침없이 불어오는 바람은 어마어마 합니다. 오후 들어 비바람이 반복되니 꼼짝없이 텐트안에서 뒹굴방굴... 속속 도착한 다른 캠핑족들도 바쁘게 텐트를 치거나 오늘밤을 안전하게 보내기 위해 주변 점검에 들어가는 모습도 보입니다. 한팀은 텐트를 치던 도중 바람이 텐트 중간을 도려내 버림. 날라가서 나무에 걸린 텐트를 끌어 내려놓고 한참 이야기를 나누는듯 하더니 그냥 집에 갈려는듯 정리하고 떠남.


비바람이 잠깐 갠 사이 7시 무렵에 바닷가에 나가 캐스팅을 했으나 채비만 두개 끊어짐. 물이 쭉 빠지고 나서 보니 앞바다가 온통 날카로운 바위 투성이임.

낚시는 포기 해야 할듯... 너무 아쉬워서 인포메이션 아저씨한테 물어보니 굳이 낚시를 하고 싶으면 캠핑장 왼쪽에 있는 램프에서 바다 가운데 있는 부표를 보고 던지라고 함. 거기는 바닷속이 좀 평평할 것이라고... 내일 아침에 물 들어올 때 다시 시도해 보기로 함.


밖에서 계속 되는 비바람에 두집 아이들 모두 텐트안에서 뒤죽박죽 난리가 났음. 겨우 저녁밥도 먹이고 잠자리에 듦.


... ...


첫날밤 내내 텐트를 날려 버릴듯 불어대는 바람에 깊은 잠을 거의 못잠. 다행히 텐트가 좋아서 비는 들어오지 않고 파워사이트 전기 사용해서 켜놓은 전기장판에서 올라온 온기를 느끼며 숨죽이고 밤을 보냈음. 한밤중에는 폭풍우, 새벽에는 장대비..


@ 캠핑장 전경. 맑은 날은 이렇답니다. 앞바다에 밑에 넓게 펼쳐진 갯바위 사이로 풍부한 소라와 크래이피쉬가 서식한다는 정보만...

@ 안타깝게도 이런 고즈넉한 풍경은 2박3일동안 볼 수 없었습니다. ㅡㅡ;;


@ 오클랜드에서 기스본 캠핑장까지 거의 7시간 거리. 실제로는 8시간 정도 걸림. 중간에 밥도 먹고, 커피도 마시고, 간식도 먹고...

@ 캠핑장 앞 왼쪽 바다로 뻗어나간 갯바위들.. 지질은 단단하지 않은 진흙성분 같았음. 계속 무너져 내리고 있음.

@ 둘쨋날 오전 비가 잠깐 갠사이 아이들과 바닷가 탐험중 발견한 화석

@ 저 끝으로 가면 소라와 크레이피쉬가 드글드글 하답니다. 대신 위험을 무릅써야 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