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국가 상징새 : KIWI새
살아있는 키위새를 실제로 본 사람은 몇 명이나 될까?
뉴질랜드의 한 목재공장에 깜짝 손님이 나타나 직원들을 즐겁게 했습니다. 북섬 북쪽 황가레이 인근 화레오라(Whareora)의 ‘로스발 제재소(Rosvall Sawmill)’의 한 직원은 4월 29일 어둑어둑한 이른 아침에 드릴 프레스 작업을 하다가 뒤에서 나는 날카로운 소리를 들었습니다. (키위새 울음소리 : 끼--이--익 or 삐--이--익)
뒤를 돌아보니 작업장을 뛰어다니는 커다란 키위 한 마리가 보였고, 놀란 직원은 당황한 가운데 다른 직원들에게 전화를 걸었고, 직원들은 일단 키위가 위험한 기계에 접근하는 것을 막으려고 작업장 문을 닫은 채 곧바로 지역의 자연보존부(DOC)를 포함해 몇몇 전문가에게 전화해 조언을 구했습니다.
DOC 직원이 출동하는 데는 두 시간이 걸렸는데 직원들은 그동안 키위가 빠져나오거나 무엇에 짓눌리지 않도록 돌보면서 현장을 지켰습니다. 한 직원에 의하면 키위가 주변 환경에도 별로 동요하지 않는 것처럼 보였다면서, 처음에는 호기심이 많아 돌아다니더니 날이 밝고 사람이 많아지니까 스트레스를 받은 듯 뛰어다니다가 어두운 구석에 숨어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키위를 실제로는 처음 봤다는 그 직원은 자기 키가 작은 편도 아닌데 키위가 무릎까지 닿을 정도로 커서 놀랐으며 목재소를 찾아온 것에도 놀랐다면서, 아마도 개에게 쫓겨 숨을 곳을 찾던 게 아닌가 싶다고 말하며 정말 멋진 경험이었다고 전했습니다.
DOC 담당자는 목재소에서 토종 동물을 보호하고 연락을 줘 감사하다고 전하고, 5살로 보이는 암컷 키위는 철저한 검진 후 포식자가 통제되는 인근의 ‘마운트 타이거(Mt Tiger)’로 보내졌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이 지역 보호 단체들이 DOC와 함께 지난 15년간 키위 개체가 늘도록 2009년부터 약 2만 5,000마리에 달하는 천적을 제거하는 등 열심히 노력해 왔다고 설명했습니다.
또한 천적 방제가 없던 곳에서는 족제비(stoat)가 첫해에만 키위 새끼 95%를 죽였다며 키위의 생존에 자원봉사 단체의 노력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 수 있다면서, 안전하지 않거나 엉뚱한 곳에서 키위를 발견한 사람은 24시간 핫라인(0800 DOC HOT)으로 전화해 주도록 당부했습니다.
......
그림이나 사진으로만 보던 키위새가 사람품에 안겨 있는 사진을 보니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큰 사이즈에 깜짝 놀랐습니다. 나도 10년 넘게 이곳에 살고 있으면서도 아직 한 번도 키위새를 실제로 볼 수 없었습니다. 다현이 학교에서 캠프 갔을 때도 키위새를 찾아 밤중에 산속을 탐험해보기도 했고 키위 보존과 번식을 위한 키위 동물원에도 가봤는데 키위를 볼 수 없었다. 키위새는 빛에 민감하기 때문에 아주 어두울 때만 돌아다니는 야행성 동물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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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 국조라는 키위새를 언제쯤 만날 수 있으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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