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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 생활/Diary of Jung

오징어 낚시 강의를 듣다.

by 뉴질랜드고구마 2024. 7. 31.

지난주에 무늬오징어 낚시 강의를 들었다. 낚시점을 운영하고 있는 사장님께서 낚시를 시작하는 초보자들을 위해 강의를 한다는 소식을 듣고 그동안 어깨너머로 주워 들었던 잔기술들을 체계화 해볼까 함이였다.

강의는 크게 두 가지였다. 3시간 강의 중 앞타임은 '찌낚시채비'였고 뒷부분은 '무늬오징어 낚시채비'였다.

내가 뉴질랜드에서 했던 낚시는 100% 원투 낚시다. 예전에 이  '원투낚시'가 무슨 말인지 몰랐을 때 같이 일하는 분과 이야기하던 중 '원투'라는 말은 캐스팅을 할 때 하나둘 할 때처럼 '원투쓰리포'하면서 타이밍을 잡다가 '원투' 하면서 캐스팅을 하는 숫자에서 온 명칭이라고 둘이 결론을 내렸던 적이 있었다. ㅎㅎ

원투낚시는 '멀 원, 던질 투'로 멀리 던지는 낚시라는 고유명칭으로 한국에도 있던 말이라는 걸 나중에 알고 어찌나 웃었던지..

그래서 찌낚시를 뉴질랜드에서 이야기하는 건 아주 생소하다. 어디를 가나 고기가 득실득실한데 굳이 밑밥을 던져가며 고기를 나까야 하겠는가?! 힘 좋은 낚싯대와 낚싯줄을 이용해서 갯바위든 비치든 고기만 낚아 올리면 되는데 말이다.

찌낚시채비에 대해 들어보니 기술적인 것과 낭창낭창한 낚싯대를 통해 느끼는 손맛 이 이유가 아니겠는가 하는 결론에 다다른다.

두 번째 무늬오징어낚시 강좌에서도 채비를 중요하게 생각한다. 뭐든 일단 도구가 잘 받쳐줘야 잡을 수 있을 테니까..

무늬오징어는 내가 처음 뉴질랜드에서 낚시를 시도할 무렵에는 한치라고 불렀다. 10년 전 무렵에는 봄이 되면, 10월이 되면 한치낚시 철이 되었다고 누구나 생각했다.

근데 어느 날 한치냐 무늬오징어냐 하는 논쟁이 크게 벌어졌고 몇 년 다툼 아닌 다툼이 이어지더니 이제는 무늬오징어로 통일 돈 듯하다. 뭐라 부르든 무슨 상관인가? 많이 잡아서 맛나게 먹으면 그만이지..

오징어 낚시에는 '애기' 선택이 중요했다. 강의에서도 해지고 뜰 무렵에는 오렌지색을 써서 시작을 하고, 다른 조건에서는 다른 색깔을 써야 한다고 했는데 강의가 길어지니 집중이 안 돼서 잊어버렸다.

10여 년 전 일이다. 처음 한치낚시를 배우고 나서 혼자 다닐 때는 어느 곳에서 캐스팅을 하든 서너 마리는 기본으로 잡아가지고 집에 돌아왔다. 내가 갯바위에 도착하기 전에 한치낚시를 시작한 사람들도 있었는데 그 사람들은 꽝칠 때 중간에서 나는 꾸준히 한치를 올리던 때도 있었다.

몇 년 전 한치 낚시 대회가 있어서 참석했을 때는 반대 상황이 되었다. 내가 갯바위에 자리 잡고 몇 시간째 꽝치고 있을 때 내 주변을 지나치며 애기를 던져 지깅을 하던 사람이 금세 한치를 잡아 내는 게 아닌가?! 저거 내 한친데...

그렇다. 한치 낚시든 원투낚시든 부지런히 던지는 사람이 최고인 것이다. 한 곳에 주저앉으려 하지 말고 계속 움직이며 꾸준히 애기를 바꾸며 캐스팅하다 보면 감이 생기고 자연스럽게 한치가 따라올라 오는 것이다.

며칠 내로 퇴화되 가는 한치낚시 감을 되살려보러 출조할 참이다. 기대된다. 개봉박두-!!

기억을 더듬어보니 예전에 올렸던 한치낚시 글이 있다. 내가 저럴 때도 있나 싶네요. 그 무렵에는 한치 잡아다가 '오징어순대'를 만들어 먹기도 했는데 말입니다. ㅜㅜ

동네 앞바다에서 한치 낚시 - https://gopulsori.tistory.com/m/13734447

2010년 10월에 잡았던 한치. 내게도 이럴때가 있었나?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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