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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 생활/Diary of Jung

"오클랜드 물가 너무 올랐다" 주부들 비명!

by 뉴질랜드고구마 2011. 12. 16.

뉴질랜드 물가와 관련한 기사가 떠스 스크랩 합니다.

이곳에서 10년 이상 생활하신 분들 말씀 듣고 있으면, 격새지감을 많이 느낍니다.

10년 전에는 물가 참 저렴했다지요.. ㅡㅡ;;


식품, 주거비, 세금, 전력, 통신...환율까지 올라 "이중고"


2006년에 초등학교 4학년과 5학년인 연년생 두 딸을 데리고 오클랜드로 조기유학을 온 주부 김모씨는 꼼꼼하게 가계부를 적는 습관이 배어 있다. 한국의 서울에서 조그만 기계조립업체를 경영하고 있는 남편을 생각해서 언제나 알뜰하게 유학생활을 이끌어가고 있다. 남편은 한때 아이들의 유학생활이 길어지면서 기러기 가족 생활을 청산하려고 이민을 생각하기도 했지만 하던 사업을 정리할 수 없어 고교 졸업할 때까지 기러기 생활을 하기로 했다. 중소기업이기는 하지만 2대째 물려오는 알짜기업이어서 쉽게 정리할 수가 없었다. 김모씨 남편은 엔지니어로 주로 일본 기계를 수입해서 조립하고 있다.

 

김모씨에 따르면 2006년 오클랜드에서 처음 생활을 시작할 때만 해도 뉴질랜드 달러의 원화 환율은 640원선이었다. 물가도 서울에 비해 결코 비싸지 않았다. 무엇보다 쌀의 경우 서울에 비해 3분의 1 수준이었다. 고기는 너무 싸서 한동안 고급 스테이크를 질리도록 먹었다. 과일이나 야채도 훨씬 싱싱하고 저렴했다. 우유와 치즈도 서울보다 품질도 좋고 값이 헐했다. 생선은 놀랄만한 수준이었다.

 

물론 서울에서 흔한 생선을 찾아보기 힘들었지만 그래도 귀한 생선들이 아주 쌌다. 유학생활에서 생활비는 대체적으로 만족할만했다. 방세를 아끼기 위해 방 두개짜리를 얻었다. 아이들에게 커다란 안방을 주었고, 자신은 작은 방을 사용했다. 아이들이 옷이나 학용품은 1년에 한번 한국을 방문할 때 한국에서 사왔다. 환율이 그다지 부담이 되지 않았다. 김모씨는 오클랜드에 처음 올 때의 생활비를 되돌아보면서 그때가 그립다고 말하고 있다.

 

이제는 오클랜드에서의 생활이 한계에 도달했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모든 것이 올랐다. 김씨는 가계부를 들춰보면서 한숨을 내쉬곤 한다. 우선 환율이 너무 올랐다. 환율은 최근 들어 조금 내렸다고 하지만 여전히 900원선에 가깝다. 달러당 거의 3백원이 오른 셈이다. 환율이 오른데다가 모든 물가도 올랐다. 2006년 오클랜드에 오던 해의 식품물가지수를 1,000이라고 기준을 했을 때 현재 물가지수는 1,273를 기록하고 있다.

 

2006년 우유 1리터를 1천원이라고 했을 때 2011년에는 우유가 1,434원으로 무려 434원이나 올랐다. 이런 식으로 쉽게 설명을 할 경우 요구르트는 2006년에 비해 390원이 올랐다. 치즈는 400, 달걀은 128, 과일은 262원 올랐다. 식품가격치고 오르지 않은 것이 없다. 육류도 마찬가지다. 2006년 소고기 1kg 1,000원이라고 가정했을 때 2011년에는 무려 335원이 오른 1,335원을 기록하고 있다. 돼지고기는 282원이 올랐고 양고기는 무려 502원이 올랐다.

 

생선은 210원이 올랐다. 식빵은 376원이 인상됐다. 커피는 352원이 올랐고, 주스는 283원이 올랐다. 레스토랑에서 한끼 식사가 2006년에 비해 200원이 올랐다. 김씨의 유학생활은 더 이상 즐겁지 않다. 요즘은 그저 빨리 유학생활을 마치고 돌아가고 싶은 생각뿐이다. 이렇게 오클랜드 물가가 급격히 오를 줄 알았으면 결코 뉴질랜드로 유학을 오지 않았을 것이라고 푸념하고 있다. 최근 뉴질랜드 통계당국이 발표한 식품물가지수를 보면 뉴질랜드의 식품가격이 얼마나 올랐는지 극명하게 드러난다.

 

통계자료에 따르면 2006 6월의 식품물가지수를 1,000으로 했을 때 2011년 식품물가지수는 무려 1,273에 달한다. 반대로 2001년의 식품물가지수는 941에 불과하다. 따라서 만일 2001년에 이민을 온 사람이라고 한다면 당시 식품가격이 941원이었다면 이제는 1,273원으로 무려 332원이 오른 셈이다. 실제로 2001년에 이민을 온 한국동포들이 많다.

 

이들의 이야기를 종합해보면 오클랜드의 물가는 이제 비싼 수준을 넘어서 서울을 뺨치고 있다. 환율도 500원선에서 이제는 9백원 선으로 거의 두 배나 올랐다. 거기에 물가는 물론이고 주거비도 세계적인 수준이 되었다. 3개짜리 조금 깨끗한 집의 경우 주당 렌트비가 5백달러에 달하는 것이 오클랜드의 현실이다. 월세로 치면 요즘 환율로 180만원에 달한다.

 

즉 오클랜드에서 그저 임대료만으로 방3개 짜리 집에 살기 위해서는 2160만원이 소요된다. 여기에 휘발유 가격은 이미 2001년에 비해 두배나 올랐다. 자동차 관련 세금도 대폭 올랐다. 대중교통이 완비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교통비는 허리를 휘게 한다. 웬만한 동포들의 경우 꼭 필요하지 않으면 자동차 운행을 자제하고 있다.

 

통신비는 세계에서 가장 비싼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한국의 경우 이미 무제한 용량의 인터넷과 전화, 그리고 케이블 TV를 포함하여 월 5만원 안에서 해결하고 있다. 그러나 뉴질랜드에서는 아직도 인터넷 사용량에 따라서 엄청난 통신요금을 지불하고 있다. 여기에 인터넷 속도도 한국에 비하면 2배 이상 느린 실정이다.

 

일부 한국 동포들은 뉴질랜드 한국 동포들의 씀씀이가 자꾸 줄어들고 있는 것은 환율의 인상과 더불어 물가 인상이 주된 요인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마켓을 수년째 경영하고 있는 한 동포는 최근 수년동안 한국 동포들의 씀씀이가 예전같지 않다고 혀를 내두르고 있다. 유학생들도 돈을 쓰지 않고, 그에 따라 수입이 줄어든 동포들도 돈을 쓰지 않는 바람에 경기불황이 더욱 깊어지는 악순환이 거듭되고 있다. 일부 동포들은 만나면 이제 어떻게 하면 돈을 아낄 수 있을까 하는 정보들만이 오고 가고 있다. 세일 정보, 싼 물건 파는 곳, 공짜 정보등 온통 소비절약 정보 뿐이다. 이런 분위기가 계속되면서 동포사회의 활기는 갈수록 떨어지고 있다.


<기사원문 : 굿데이 : http://www.goodday.co.nz/index.php?document_srl=23079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