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뉴질랜드 생활/Diary of Jung

식물이나 사람이나 다 때가 있습니다.

by 뉴질랜드고구마 2015. 1. 3.

식물이나 사람이나 다 때가 있습니다.

'때' 타이밍 말입니다.


@ 1번 텃밭 : 2주전에 모종을 옮겨 심은 깻잎과 버닝스에서 사다 심은 고추모종입니다.

    중간에 잡초들이 막 자라기 시작했습니다.

@ 1번 텃밭 : 잡초들과 함께 '갓'이 자라기 시작했습니다. 

2년전에 쌓아뒀던 거름흙속에 들어있었던 씨앗들이 쏟아져 나왔나 봅니다. 기분좋은 보너스입니다.

@ 2번 텃밭 : 1달 전쯤에 모종을 옮겨심은 깻잎이 제법 많이 자랐습니다. 

   이곳에서도 잡초들과 함께 갓과 새로운 깻잎들이 막 자라났습니다.

@ 말똥 피해를 당하고 이사 온 고추모종은 여전히 비리비리 하네요. 


작년이나 그 전 여름처럼 텃밭에 모종을 심으면서 비닐로 모종 이외의 곳들을 덮어 버렸다면 

올해처럼 갓지를 덤으로 얻는 행운은 없었을 것입니다.


모종을 심어놓고 잡초가 나온다고 해서 곧바로 뽑아 버렸다면 

갓이든 깻잎이든 모두 잡초싹들과 함께 사라졌을것입니다.


모종들 사이에 돋아난 잡초들을 더이상 방치했다가는 

깻잎이든 갓이든 어느것 하나 제대로 상에 오르지 못할 것입니다.


고추 좀 많이 먹어보겠다고 덜 삭힌 말똥 거름을 왕창 맛 본 저 고추나무들은

끝까지 제대로 된 고추를 내놓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 ...


몇일 텃밭 가꾸기에 전념하다가 이런저런 생각이 많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