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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 생활/Diary of Jung

한치 낚시 대회

by 뉴질랜드고구마 2017. 9. 2.

@ 존슨베이 한치 낚시 준비 완료.


다현이랑 한치 낚시 다녀왔습니다.

몇달전 교회 어르신들이랑 낚시 다녀왔던 기분을 상기시켜주며 살살 꼬드겼더기 흔쾌이 따라 나섭니다. 몇일째 비내리는 날씨가 걱정이 되는것만 빼면 다 좋습니다.

@ 비는 멈췄으나 바람이 좀 있습니다.

 

오늘 한치 낚시는 그랜필드에 있는 낚시샵에서 주최하는 참가비도 필요하고 상품도 빵빵한 낚시대회입니다. 오랬만에 아들이랑 바닷바람도 쐬고 운발이 따라줘서 큼지막한 한치도 한마리 잡아올리길 내심 기대합니다.

 

밤낚시라 준비할것이 많습니다. 비도 올것같고 어린 아이가 동행이 되니 챙겨가야할것이 몇배가 됩니다. 마음은 낚시터에 벌써 가있고 아침부터 몸만 바쁩니다. 점심먹고 집을 나서는데 빗발이 멈추질 않습니다. 그래도 출발, 목적지는 존슨베이.

 

17시부터 21시까지 낚시 하는 시간이고, 그 전에는 주최측에서 준비한 BBQ와 밥 먹는 시간입니다. 금강산도 식후경, 일단 많이 먹습니다. 삼겹살, 소고기 볶음, 오징어 볶음, 김치, 주먹밥 등등 준비가 많이 되어있습니다.

 

5시가 거의 되서 돌아보니 사람들이 많이 왔습니다. 낚시대회가 맞네요. 아쉽게 몇해전 함께 낚시터를 누비던 꾼들은 보이지 않습니다. 모두 낯선 얼굴.

 

존슨베이 자갈밭이 주경기장입니다. 잠깐 비가 언제 또 쏟아질지 모르고 다현이 데리고 멀리 걷기도 힘들것 같아서 주차장 바로 아래 자리잡고 캐스팅을 시작합니다. 다현이 낚시대는 추를 달아서 한치를 기다리고, 나는 멀리 던져서 챔질을 합니다. 오랬만에 낚시대를 잡으니 잘 안되네요. 다현이 낚시대도 계속 봐줘야 하고.. 다현이 지루해하지 말라고 과자도 먹이고 사탕도 먹이고, 이런저런 이야기도 계속 해줍니다.


@ 경기장에 늘어서서 5시 경기시작을 기다리는 참석자들. 대회가 끝났을 때 한치가 주로 나온곳은 건너편 산자락 아래쪽.


@ 캐스팅 하고 이제 한치 기다리고 있습니다.


@ 준비는 올림픽 대표팀 수준인데...

 

금새 사방이 어두워집니다. 죽늘어선 사람들 실루앳과 그 사람들만큼 바다에 둥둥 떠있는 불빛찌들이 아름답습니다. 어슴프래 달도 나오고.. 간간히 별도 보입니다. 중요한 참치는 소식이 없음. 다현이는 7시가 넘어가니 집에 가고 싶어하는 눈치. 이럴줄 알고 준비했다. 캐스팅하는 자갈밭 바로 뒤 잔디밭에 텐트를 치고 환하게 랜턴 밝혀주고 쉬라고 해줍니다. 한결 좋아합니다.

@ 다현이를 위한 텐트. 아빠 뒤에서 응원하는가(?) 잠 자는가 ?!!  

계속 캐스팅. 한마리만 잡혀라. 안나오네요. 양쪽 옆에서도 조용하고. 이번에는 아들이 배고프답니다. 내 이럴줄 알고 준비했다. 버너와 코필러 금새 물 팔팔 끓여서 컵라면 말아줍니다. 주머니에 넣어놨던 주먹밥도 함께 내주고. 좀 매울텐데 후후불며 잘도 먹습니다. 집에서는 매운것 쳐다보지도 않더니..

 

어찌저찌해서 9시가 돠었습니다. 낚시대회 1등은 700그람짜리 왕오징어가 차지했고 2 3등도 400그람대 오징어가 차지했습니다. 자갈밭을 지나서 안쪽으로 쭉 들어갔던 사람들이 수확을 했네요. 내가 있던 자갈밭 초입부터 중간까지는 물이 상당히 흐렸던것 같습니다. 그게 오늘 꽝 이유가 아닐련지..


@ 시상식 중입니다. 부러워요.. ^^*

 

다행히 참가상품으로 10킬로 쌀한가마니, 3킬로 고추장 한통 받아가지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엄마한테 쌀과 고추장을 '팔고' 다현이가 갖고 싶은 뭔가를 갖기로 했습니다. 수고했다. 아들.


@ 다현이는 쌀과 고추장으로 대만족.. 아빠는 한치 못잡은게 못내 아쉬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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