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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 이야기/뉴질랜드 뉴스

침봉사를 데려와라.(뉴질랜드 한의원 진료비)

by 뉴질랜드고구마 2023. 1. 24.

침봉사를 데려와라.
한국으로 치자면 설날. 이 영화를 보려고 몸이 갑자기 아프기라도 했단 말인가? 주일날 아침밥을 먹고 정리하는 중에 갑자기 양쪽 갈비뼈 뒤쪽으로 좌우 등판이 찢어지는 듯한 통증이 왔습니다. 이런 증상을 퉁쳐서 '담이 왔다'라고 하나 봅니다.

오늘은 교회 못 가겠다. 샤워를 마치고 침대에 몸을 던졌습니다. 온수매트 온도를 올려놓고 끙끙대며 허리를 지집니다. 교회에 다녀오며 아내가 사 온 냉파스를 등에 붙이고 다시 침대에 누웠는데 더 이상 잠이 안오네요. 거실로 나와 어제 다운로드하여 놓은 영화를 보기로 하는데 '올빼미'-The Night Owl 2023-입니다.

작년 하반기에 개봉했다는 올빼미는 유해진이 왕으로 출연했다기에 어떤 배역이었을까 궁금했던 영화였습니다. 극 중에 유해진 보면서 웃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러면 그렇지.. 카리스마 연기보다는 코믹연기에 가까웠지요-?!

세자는 본국에 돌아온 지 얼마 안 되어 병을 얻었고 병이 난 지 수일 만에 죽었는데, 온몸이 전부 검은빛이었고 이목구비의 일곱 구멍에서는 모두 선혈(鮮血)이 흘러나오므로, 검은 멱목(幎目)으로 그 얼굴 반쪽만 덮어 놓았으나, 곁에 있는 사람도 그 얼굴빛을 분변 할 수 없어서 마치 약물(藥物)에 중독되어 죽은 사람과 같았다. - 인조실록 23년 6월 27일

'올빼미'- The Night Owl 2023

영화가 거의 끝나갈 무렵 이 영화랑 연결된 내용이 뭔가? 인조반정인가? 유해진이 인조였으니 생각나는 것이 인조반정 밖에 없습니다. (조금 전에 구글링 해보니 인조반정에 인조가 나오기는 하는데 인조반정을 통해 인조가 왕이 되었군요. 이 영화는 인조 왕권이 끝나는 대목이고요) 나름 한국역사는 잘 알고 있었는데 이제 이런 것도 뒤죽박죽이 돼 갑니다. ㅡㅡ

아무튼 영화는 스릴 넘치고 중간중간 유머도 있고 해서 재미있습니다. 영화 중간에 객석 쇼파에 합류한 다민이와 다래가 궁금해하는 것들을 설명하느라 중후반부터는 집중도가 현저히 떨어집니다. 아이들이 관심을 갖는게 기특하여 알고 있는걸 최대한 설명을 해줍니다. 스토리도 설명해야 하고 복장이나 음식, 배경도 설명을 해야 하니 역사극을 볼 때는 두새배 힘이 듭니다.

저녁에 잠자리에 몸을 누이니 등판 통증이 다시 올라옵니다. 끄응하는 신음소리도 절로 나오는데 문득 한마디가 입 밖으로 나옵니다. '다래야~~ 침봉사 좀 데려와라' 아빠도 침 좀 맞아야겠다.

월요일 오전 한의원에 다녀 왔습니다. 침 맞으면 좀 나아질 것 같아서 집 근처 한의원에 가서 문진표 작성하고 한의원 원장님 만나서 이야기 나누는데 여기는 상반신 치료 ACC가 안 되는 한의원이라고 하네요. 여기 오기 전에 전화로 물어볼 때는 ACC 다 되는 것처럼 이야기하더니 말입니다.

발길을 돌려 작년에 한번 갔었던 한의원에서 오후 진료 예약을 하고 집으로 왔습니다. 내가 단골로 다녔던 한의원 원장님은 다음 주까지 휴가라고 하시니 이번주에는 이곳에서 치료를 받고 다음 주에는 그곳에 가서 ACC로 침 맞아야겠습니다. (침 :
acupunctur )

ACC는 뉴질랜드식 의료보험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질병은 ACC 커버 대상이 아니고 상해나 사고는 ACC 커버를 받습니다. ACC 커버 여부에 따라 병원비나 치료비는 크게 차이가 나게 됩니다. 오늘 방문한 2군데 치료비 설명서 한번 보시죠.

한의원 진료비 안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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