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현이 재워놓고 나서
아내가 조금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이야기를 합니다.
'오늘도 유치원에서 OO이가 다현이 때렸데'라고요.
OO이는 한달 전쯤에 다현이 반에 새로 들어온 한국아이입니다.
다현이 보다는 생일이 두어달 늦고, 몸집도 다현이 보다 훨씬 작다고 합니다.
근데 위로 형제가 있어서.. 집에서 전투적으로 생활하는가 봅니다.
몇일 전에도 다현이가 놀다가 OO이 이야기를 문득 했습니다.
'아빠 오늘 OO이가 내 자동차 뺏어갈려고 했어'라고요.
다현이가 장난감 가지고 놀고 있으면, 무조건 달려들어서 뺏어가나 봅니다.
다현이 한테 어떻게 대응했냐고 물어보니..
자동차 그냥 줬다고 합니다. ㅡㅡ;;
유치원에서는 아이들 간에 다툼이 있거나,
어떤 아이가 잘못을 하면 곧바로 당사자들을 마주 대놓고 잘못한 아이가 사과를 하게 한다고 합니다.
... ...
아이를 키우면서 이전에는 생각 못했던 상황이 점점 많아집니다.
유치원에서 아이들 간에 티격태격 하는 일들에 대해서 어떻게 대처하게 해줘야 하는가?
'그냥 모른척 해야하나?'
'그냥 뒀다가 두고두고 아이맘에 상처가 커지는건 아닌가?'
맘 같아서는...
'다현아, 아빠랑 씨름 하는것 처럼 넘어트리고.. 머리로 박아버려'라고 가르치고 싶습니다만.. ^^;;;
.. ....
오늘 아침밥 먹고 출근하려고 하는데
아내가 다현이 한테 이야기 좀 해주고 출근하라고 합니다. ^^*
일찍 일어나서 장난감 가지고 거실에서 뒹굴뒹굴 하고 있는 다현이 불러다가 한가지 알려줍니다.
아빠 : 다현아, 유치원에서 OO이가 귀찮게 해?
다현 : 응, 어제도 그랬어.
아빠 : 다현아, 다현이가 OO이 보다 키도 더 크고 힘도 쎄지?
다현 : 응
아빠 : 다현아, OO이가 또 자동차 뺏어 갈려고 귀찮게 하면 이렇게 해봐..
OO이가 오면, (이렇게) 양쪽 어깨를 꽉 잡고,
(눈을 땡그랗게 뜨고, 혀를 내밀며..큰소리로)
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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