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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 생활/Diary of Jung

Christmas Island, 크리스마스 섬의 비극

by 뉴질랜드고구마 2015. 11. 13.

Christmas Island, 크리스마스 섬의 비극



지난주부터 Christmas Island와 관련된 뉴스가 계속 나오고 있습니다.

11월 9일 크리스마스 섬에 있는 난민수용소에서 폭동이 발생했고, 수용자들이 수용소를 장악했습니다.

폭통이 발생한 원인은 난민수용소에 수용되어 있던 이란 청년이 7일날 탈출을 감행했다가 다음날 바닷가에서 숨진채 발견되었기 때문입니다.


크리스마스 섬은 호주령이고 미국식 관타나모 수용소라고 일컬어지고 있습니다.

호주 정부가 본국이 아닌 외딴 섬에 수용소를 세워 난민들을 몰아 넣기 시작한 것은 2001년 9.11테러 직후입니다.

당신 조지W부시 미국 대통령과 존 하워드 호주 총리는 미국의 쿠바 관타나모 수용소에 버금가는 시설을 호주에도 만들자는 밀약 아래 2003년 난민 수용소를 설치했습니다. 대규모 난민선 입항을 금지하는 이민 정책을 내놓고 난민들의 밀입국 루트 길목에 자리한 이 섬을 수용소로 지목했습니다. 호주나 세계 인권단체들은 수용소를 교도소로 규정하고 있으며, 과거 원주민들을 분리 수용하면서 박해하던 '백호주의'의 잔재라고 비난하고 있습니다.

영국 가디언지는 이 수용소를 인종차별주의와 반테러리즘, 이슬람혐오증의 복합품 이라고 진단하기도 했습니다.




뉴질랜드 뉴스에 계속 이 섬과 수용소가 거론되는 이유는 호주에서 범죄를 저지르고 추방당한 뉴질랜드인이 수용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수용소의 폭동은 이틀만에 호주 경찰에 의해서 진압이 되었지만, 수용소에 수용되어 있는 뉴질랜드 인에대한 본국 송환 요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특히 국회에서 노동당 국회의원들이 뉴질랜드인들을 본국으로 데려올 것에 대해서 존키총리에게 요구하는 과정에서 존키 총리가 도를 넘어서는 반응과 답변을 쏟아놓는 바람에 정국이 더욱 혼란스러워지는 분위기 입니다.


크리스마스 섬의 이름은 1634년 동인도회사의 함장이 크리스마스 전야에 이 섬에 처음 발을 디딘데서 유래합니다. 이후 영국 함대가 주둔하면서 영국령이 되었다가 1957년 영연방의 호주에 양도되었습니다. 호주 서부 퍼스에서 북서쪽으로 2600km 떨어진 작은 섬으로 인도네시아의 자카르타와는 불과 360km거리에 있습니다. 면적은 135㎢에 불과하고 열대우림과 해안, 깍아지른 절벽이며입니다. 북동부 끝자락에 1400명 남짓한 주민이 거주하는 정착지구가 있으며 주민의 80%는 중국.말레이계입니다.


이 섬은 아름다운 이름과 다르게 '난민들의 무덤'으로 더 악명을 떨쳐왔습니다. 2010년 12월 중동 출신 난민 100여명을 태운 어선이 섬 절벽에 부딪혀 산산조각이 났지만 호주 구조대가 구조를 미루는 바람에 어린아이들을 비롯한 70명이 넘는 난민이 익사하기도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