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마다 만나는 터번 인도 친구가 한국이야기를 꺼낸다. '한국 가을 풍경이 너무 아름답더라'라고 한다. 뭔 소린가 물으니 자기 친구가 한국에 살고 있는데 페이스북에 올린 사진을 봤다고 한다.
그래? 한번 보여줘봐 했더니 금세 페이지를 열고 친구를 보여준다. 붉노랗게 물든 도심 가로수 밑에서 찍은 평범한 사진인데 좋아 보이기는 한다. 한국에서야 저런 가로수는 단풍으로도 쳐주지 않겠지만 이국적으로 보이는 모양이다.
아 그렇구나.. 잠깐 기다려봐. 구글에 내장산 단풍을 검색해서 쫙 보여준다. 야.. 내가 태어나고 자란 곳이 이 근처야.. 한국 가을 풍경 보통 이 정도야.. ㅎㅎ 터번 친구 눈이 땡그래진다.
뉴질랜드에 저런 단풍나무 가로수 거리가 있었다면 해마다 찾아가지 않았을까 싶다. 초록이 기본인 이곳에서는 사계절이 심심하다. 한국에서 그저 평범하게 느꼈던 울긋불긋 천지에 만발하던 봄꽃도 생각나고 가을이면 온 산천 붉노랑던 단풍도 눈에 삼삼하다.
풍경을 잊고 산지 몇 해이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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