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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 생활/Diary of Jung891

First Union, 뉴질랜드 노동조합 뉴질랜드에는 First Union으로 대표되는 노동조직이 있습니다. 한국에서 처럼 민주노총이나 한국노총처럼 언론에 자주 등장하거나 파업이나 집회등 불편한 이미지로 등장하는게 아니고, 어쩌다가 언론에 한번씩 등장합니다. 뉴질랜드에는 기업 자체적으로 노동조합이 있는 경우는 거의 없고, 약한 산업별 노조로 되어있고 그것들을 묶는 중심에 First Union이 있습니다. First Union에서는 사회전체적인 관점에서 노동 문제를 풀어가고 그 속에 노동자를 약하게 결합시키는것 같습니다. 거의 모든 노사협의가 회사와 노동자 개별로 이뤄지는게 아니고 회사와 First Union간에 이뤄집니다. 지극히 자본주의적인 시스템에서 노동자 개인의 이익을 최대한 보장하면서 회사와 노동자 개인이 각각 부딛히면서 생길 수 있는 .. 2021. 12. 3.
잘가라 고슴도치 잘 가라 고슴도치. 집에 돌아와 보니 마당이 시끌벅적합니다. 아이들이 나와서 뭔가를 보여주면서 설명하느라고 난리법석. 뭔가 들여다보니, 신발 상자에 고슴도치 새끼 한 마리가 들어 있네요. 학교 갔다 와서 마당에서 놀다가 화단가 나무 밑에 웅크리고 있던 것을 다래가 발견했다고 합니다. 아마도 길을 잃어버린 듯... 자꾸 기르고 싶다는 아이들을 설득해서 밤중에 어미가 와서 데려갈 수 있도록 상자를 살짝 열어놓고 데크 밑 어두운 곳에 놔뒀습니다. 아침에 다시 시끌벅적한 소리에 나가보니 제일 먼저 일어난 다민이가 고슴도치 상태가 어떤지 확인하러 나갔다가 상자 안에 그대로 있는 녀석을 봤습니다. 왜 안 데려갔을까? 죽었나? 막대기로 살짝 건드려보니 잠자는 듯하면서도 약간 움직이기는 합니다. 민달팽이를 몇 마리 잡.. 2021. 11. 28.
사재기 사재기 = 싹쓸이 쇼핑. '사재기'라고 하면 쇼핑몰의 텅텅 빈 진열대가 떠오른다. 뉴질랜드도 6개월 만에 코로나19 감염자가 다시 발생했고, 동시에 락다운 4단계가 발령되었다. 거의 모든 사회활동이 금지되고 대형슈퍼와 약국, 병원 같은 필수 사업장만 운영 중이다. 뉴질랜드 락다운 보도와 함께 뉴스에는 텅 빈 거리 풍경과 함께 슈퍼마킷 텅 빈 진열대를 보여주곤 한다. 외부에서 볼 때는 사람들이 락다운으로 인한 패닉으로 싹쓸이 쇼핑을 했다고 생각할 것이다. 여기 몸담고 있는 나도 그렇게 생각했었고, 무식하고 미개하다고 봤으니.. 하지만 잠깐만 생각해보면 싹쓸이 쇼핑을 한 것이 아니고, 사람들이 정상적인 쇼핑을 했을 뿐이다. 매장 진열대가 텅 빈 것은 팔린 물건을 보충할 시간적 여유가 없이 계속 팔려나갔기 때.. 2021. 9. 5.
40일간의 신약성경 통독 40일간의 신약성경 통독 락다운기간 중에 할 수 있는 좋은 일 중 하나이다. 신약을 시간 순으로 정리해서 입체적으로 볼 수 있는 눈을 갖게 해줄 것이다. 이것 또한 감사한 일이다. 2021. 8. 28.
나락아 너희가 뭔죄냐 ?! 푸르디 푸른 나락아... 곧 가을 오면 더 풍성해질 나락아 너희가 뭔죄냐 ? 욕심많은 인간이 문제지.. 2021. 8. 27.
백신 2차 접종을 마치고... 지난 8월 3일날 백신 1차 접종을 했고, 오늘 2차 접종을 마쳤다. 8월 17일 코비드 국내발생 환자가 발견되었고, 그날 밤 자정을 기해서 전국에 Lockdown Level 4가 발령되었다. 지난 3월 국내발생 환자를 마지막으로 평온을 유지했던 뉴질랜드에 다시 위험이 닥쳐온 것이다. 정부에서는 1명 환자발생으로 발빠른 락다운과 접촉자 추적, 검사 확대를 통해서 어느정도 이번 사태를 잡아가는 중이다. 오늘 확진자 41명 발생, 전국적으로 누적 148명이 되었다. 지난해 코비드가 유행일 때와 비교하면 정부의 세련된 대책에 신뢰가 쌓여간다. 정부 발표와 대책을 믿고 생활속에서 나름대로 방역수칙을 지켜가는 국민들도 지혜롭게 보인다. 실제로 국경을 폐쇄하고, 자국민조차 귀국에 큰 어려움을 격게 하면서 나라를 운.. 2021. 8. 25.
한 개인의 삶. - 포멧되버린 하드디스크를 보면서- 한 개인의 삶은 객관적인 것으로 판단되는 것은 결코 아니다. 불행이나 행복이라는 말 자체가 얼마나 모호한가. 가령 땀 흘리고 일을 하다가 시장해진 사람이 우거짓국에 밥 한술 말아먹는 순간 혀끝에 느껴지는 것은 바로 황홀한 행복감이다. 한편 산해진미를 눈앞에 두고도 입맛이 없는 사람은 혀끝에 느껴지는 황홀감을 체험할 수 없다. 결국 객관적 척도는 대부분 하잘것없는 우거짓국과 맛 좋은 고기반찬과의 비교에서 이루어지며 남에게 보이는 것, 보일 수 있는 것이 대부분 객관의 기준이 된다. 사실 보여주고 보이는 것은 엄격히 따져보면 삶의 낭비이며 진실과 별반 관계가 없다. 삶의 진실은 전시되고 정체하는 것이 아니며 가는 것이요 움직이는 것이며 그리하여 유형무형의 질량으로 충족되며 남는 것이다. 이민 오면서 최상의 .. 2021. 8. 18.
Mt.Roupehu 겨울방학 여행 16 -18 07 2021 Mt.Roupehu & Hamilton Garden 겨울방학 여행. 뉴질랜드에서 겨울 여행은 참 어렵다. 일기예보 3일 동안 비올 확률 100%. 눈썰매 타러 가는 것이니, 만년설로 유명한 로우페우산에서는 폭설을 기대했다. 근데... 기온이 -2~ -3도 하던 것에서 산에 올라가는 당일에는 6도까지 올라가네?!! 덕분에 폭풍우 속에서 잠시 머물다가 내려왔다. 모처럼 떠난 여행에서 많은 행운을 기대하는 것은 욕심일 것이다. 그나마 다행인 건 가족 모두 여행과 그 속에서 볼 수 있는 창밖 풍경들을 좋아한다는 것. 나들이 자체를 즐길 수 있다는 것이다. 돌아오는 길에 들린 해밀턴 가든. 시간이 지날수록 오밀조밀한 아름다움을 더해간다. 지난번 나들이 때와 달라진 정원을 찾아보는 것도 .. 2021. 8. 7.
아빠와 형은 다르다. 아빠와 형은 다르다. 일요일 오후, 다현이 다민이랑 로즈데일 파크러 운동하러 다녀왔습니다. 다현이는 배구 서브 넣기, 소프트볼, 축구 연습을 하고, 다민이는 아빠랑 축구를 합니다. 지난주에 해보니 다민이가 축구골 넣는것을 특히 좋아해서 오늘도 그것 중심으로 합니다. 다민이는 슛터이고 아빠는 골키퍼. 다민이가 1골 넣을 때마다 5분 시간이 추가됩니다. 이 5분은 운동이 끝난 후 집에 돌아가서 플레이스테이션을 가지고 놀 수 있는 시간이 됩니다. 지난주에는 1시간30분을 만들어서 자기가 1시간 쓰고, 다래를 30분 나눠줬습니다. 다민이가 프리킥 슛을 할 때, 아빠는 최선을 다해서 '대충' 막아냅니다. 물론 '대충'하는 모습을 다민이가 눈치채지 못하도록 되도록이면 오버 액션을 하면서... 다민이는 땀을 뻘뻘 흘.. 2021. 6. 24.